RE:D Cherish! -Eternity Blood-

CRYSTALiA에서 1월달에 발매한 RE:D Cherish!의 FD인 RE:D Cherish! -Eternity Blood-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꾸준하게 칼겜만 만들어오다가 처음으로 총겜을 만들었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플레이 해서 이번 팬디스크도 기대했었습니다.
일단 기대한 것 처럼 초중반은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네요.
본편에서부터 느껴진 사이퍼펑크 느낌, 목숨을 걸고 하는 배틀, 적절하게 나와주는 주인공 보이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쌍둥이 수녀님 2명도 디자인하고 캐릭터성이 좋아서 주말내내 시간 가는줄 모르고 플레이 했습니다.
특히 유니카 엔딩 이후의 팬디스크라 이미 유니카라는 연인이 있지만 과거에 결혼 약속을 한 메르크가 참전하면서 삼각관계 구도를 형성하고 서로간의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좋았고 쌍둥이의 다른쪽인 바르타역시 주인공과 애증의 관계라 신규캐릭터와 기존 캐릭터들의 케미를 보는 맛이 상당히 좋았다고합니다.
메르크는 독실한 수녀님으로 일편단심으로 주인공을 생각하는 마음과 거짓말과 속임수 그리고 배신이 난무하는 이런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보기 드문 양심적인 새하얀 캐릭터로 나와서 치유계 히로인의 품격을 보여줘서 뭔가 볼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였네요.
반대로 바르타는 불량한 수녀님으로 메르크와는 정반대였지만 전투담당으로 여러모로 멋진 모습들을 보여줬네요. 물리적으로 티격태격 하는 모습과 천부적인 전투센스 그리고 마지막 최종전에서의 활약까지 포함해서 유니카에게서 부족했던 싸우는 히로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네요.
이렇게 착한 메르크와 멋진 바르타의 콤비가 FD에서 첫 등장하는 신규 포지션의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서브컬처에서도 많이 나와서 뻔하긴 하지만 흡혈귀 vs 교회의 구도라는 점은 언제나 먹히는 구도이고 이번 작품으로 인하여 RE:D Cherish!의 세계관 자체가 확장되었다고 생각되네요.
덕 분에 추후에 나올 팬디스크 혹은 후속작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빌드업을 다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틀씬도 빠질 수 없는데 light처럼 중2병력 넘치는 배틀은 아니지만 액션배틀로써는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총 쏘는 와중에 나홀로 칼 쓰는 주인공과 맨주먹으로 신념을 관철하는 신부님 그리고 이번에도 화력투사할때의 루쥬는 엄청 빛나보였습니다. 특히 루쥬의 도야가오+살짝 혀를 내미는 모습은 여전히 마음에 들었네요.
그리고 배경이 SF세계관이다보니 대부분의 인물들이 살아있는 육체가 아니라 기계육체라 팔다리가 날라가고 피터지는 약간 하드한 배틀씬을 볼 수 있었던 점도 여전히 좋았습니다. 역시 배틀은 서로 목숨걸고 해야 보는 맛이 더욱더 살아나죠
거기에 이번 작품에 담긴 자유의지라는 작품의 주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본편에서부터 약간 언급이 되긴했지만 본인 스스로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에 대해서 다루고 그에 따른 캐릭터들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데스쨩과 루쥬의 케미도 여전히 즐거웠고 이번 팬디스크 자체가 유니카 루트 이후라 주인공이랑 유니카랑 꽁냥거리는 달달한 씬도 많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에필로그도 까지 유니카라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닫는 이야기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던 팬디스크였다고 생각합니다.
뭐 if쪽 이야기는 유니카뿐만이 아니라 일단 등장하는 캐릭터의 H씬이 있어서 말 그대로 팬을 위한 디스크이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다만 FD이라 분량이 짧은점은 어쩔 수 없었지만 아쉽긴 했습니다.
짧으면 하루 정도면 올클이 가능한 수준의 분량이 여러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만 다루는 점과 그에 따라 흑막의 추측이 쉽다는 점은 아쉬웠던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조금만 더 길었어도 좋았을 거라 생각되네요.

다만... 다만....이 모든것을 마지막 마지막 한씬이 모든것을 망쳐버렸네요.
진짜 재미있게 놀다가 잘가 안녕~ 하는 순간에 하늘에서 갑자기 새똥이 떨어진 정도이고 불쾌한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니 그전까지 다 좋았는데 진짜 마지막 그것도 단 몇 줄로 이런 더러운 기분을 만들어주다니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겠네요
앞서 말한것 처럼 이번에 새로 추가된 수녀 2명 캐릭터도 매력 넘쳐서 좋았고 유니카랑 꽁냥거리는 모습도 많이 나와서 좋고 배틀씬도 적절해서 좋았고 스토리 주제도 좋았고 마지막 결말도 괜찮았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기분 완전히 팍 식어버렸네요.
바로 직전까지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에는 자유의지로 본인 스스로 첫 선택을 해서 모든 것이 해결 되고 대단원을 맞이했는데 거기서 모든 것을 리셋 시켜버리는 기적의 시나리오.....
플레이 했을 당시도 감상글을 쓰는 이 순간도 몇 번을 다시 생각하지만 이해가 안되는 장명이였네요. 기껏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니 다시 퇴화를 시키고 이거 해피엔딩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에 왜 이따구로 끝냈는지... 진짜 그거 말고는 다 좋았는데 결말이 너무....하..................
이번이 유니카FD이고 앞으로 루쥬와 데스쨩의 FD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발 그 2명의 FD는 결말을 제대로 만들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