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ly Spinel에서 2021년에 발매한 로우 프라이스 백합 미연시인 '비에 흩어지는 편지 ~바다와 책갈피에 빗소리를~'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오랫만에 잡은 백합 미연시로 트위터에서 리뷰를 봤는데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호평에다가 편지로 시작되는 사랑이라는 점, 그리고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잡은 미연시인데 백합물임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작품이였습니다.
스토리의 시작은 접점이 전혀 없었고 학교의 유명인인 쿨한 미소녀 선배 '미코토'에게 호출당해서 돌연 고백을 받고 내성적이고 눈에 잘 띄지 않은 아가씨 캐릭터인 '시오리'가 그 고백을 수락하면서 스토리가 시작이 됩니다.
그러나 먼저 고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차갑게 대하거나 뭔가 의심하는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등 미코토의 고백에는 무엇인가의 사정이 있어보이지만 그런 미코토를 시오리는 항상 상냥하게, 그리고 밝게 대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점점 변해가는 것은 주된 스토리입니다.

이런 스토리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요소를 꼽으라고 하면 '편지'였습니다.
배경이 현대이긴 하지만 엄격한 아가씨 학교라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고 편지라는 것으로 문언을 주고 받고 미코토와 시오리의 관계 역시 편지로 시작을 합니다.
이렇게 편지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이 독특했고 작중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서 편지를 쓰는 시간, 그리고 그 편지를 기달리는 시간을 묘사하는 것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편지라는 소재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점은 하나의 이야기를 미코토와 시오리, 두 사람의 시점에서 각각 보여주었다는 점이였습니다.
같은 이야기이지만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과 마음을 전부 알 수 있었고 그에 따른 두 사람의 엇갈림과 달달함, 그리고 안타까움과 행복감을 양쪽 모두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두 번 반복한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도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필요없는 부분은 넘겨버리고 화자의 속마음만 알려주는 방식을 취한점도 좋았다고 생각되네요

이렇게 스토리도 좋았지만 캐릭터도 넘넘 좋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서브 히로인들도 있지만 메인 캐릭터는 2명으로 쿨한 미소녀 선배인 미코와 귀여운 후배인 시오리가 주역입니다.
먼저 미코토는 교내에서 고고한 늑대 같은 미소녀 포지션입니다.
수많은 고백을 받았지만 그 누구의 고백에 응하지 않고 전부 거절하여서 쿨한 이미지가 붙었고 거기에 본인 역시 흥미가 없으면 쌀쌀맞게 대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라 멀리서 처다만 보는 그림의 떡 같은 선배 라는 포지션이 점차 굳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시오리는 눈에 뜨지 않는 조용한 후배입니다.
자세히 보면 귀엽다는 말을 듣긴 하지만 원채 조용하고 내성적인지라 크게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가씨 of 아가씨인지라 이 시대에 휴대폰도 없는 등 잔잔한 캐릭터의 대명사입니다.
이렇게 쿨하지만 감정표현이 서툰 선배인 미코토와 소심하지만 심지가 굳은 시오리는 원래대로라면 학년도 달라서 서로 만날일이 없었지만 모종의 사유로 서로 사귀게 되고 우역곡절을 겪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을 알게되서 진정한 연인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넘넘 좋았습니다.
서로 엇갈릴때는 안타까웠고 고백씬은 너무 좋았고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후의 달달한 백합씬과 이챠러브씬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이였다고 생각되네요.

천천히 해도 하루면 플레이가 가장한 단일루트이고 짧은 분량의 미연시이지만 스토리의 완급 조절과 기승전결이 전부 있었고 캐릭터도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를 한 백합물이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리즈물로 기획해서 그런지 최초의 편지에 대해서 나온것이 없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일단락이 되었지만 결국은 to be continued로 끝났는데 후속작의 소식이 전혀 없다는 점은 아쉬운 요소였네요..
각종 설정을 보면 최소 3편까지는 기획이 되어있는것 같았는데 발매한지 4년이 넘은 이 시간에서 2편의 소식도 없고 트위터는 갱신이 끊긴건 보면 후속작은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초의 편지만 제외하고 미코토와 시오리의 관계성은 작중에서 충분히 보여줬고 깔끔하게 끝을 맺었으니 관심이 있으신분이라면 플레이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