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1. 11. 1. 00:31

 

 黒彩黄泉路 라는 동인브랜드에서 제작한 '뿌리의 신 ~교토과 두 명의 공주기사~'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전편과 후편 분할에다가 2017년에 발매되었고 그다지 유명한 작품은 아니지만 백합물이라는 키워드 단 하나때문에 플레이를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게 한 작품이였습니다.

 약간 숨은 진주를 찾은 느낌의 미연시였네요.

 기본적인 베이스는 전기물에다가 백합물을 탄 느낌으로 백합향기보다는 전기물의 느낌이 강한 작품이였습니다. 그래서 백합을 보러온 입장에서는 백합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은 점은 아쉬웠지만 반대로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은 점은 좋았네요.

 일단 스토리는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이 오랫만의 소꿉친구를 만나는데 갑자기 소꿉친구한테 "오늘부터 너는 마을을 버리고 죽어줘" 라는 말을 듣고 아야카시등과 싸우는 운명에 말려드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동인게임이여서 그냥 백합GC볼려는 마음에 작품에 큰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설정, 그리고 전개와 반전까지 왠만한 상업게임을 뛰어넘는 구성이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게다가 거기에 좋아하는 백합이라는 조미료까지 더해서 개인적으롤 더할나위 없던 미연시네요.

 거기에 작품 전반에 깔린 자신이 지킬려고 하는 것.

 자신이 무엇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들어간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소녀였던 주인공이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는 소녀를 위해 검을 드는 스토리는 흔하긴 하지만 항상 끌리는 소재이니까요!

 

 전편/후편의 메인 주인공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전편 주인공시점으로 진행되는 스토리가 많고 핵심 인물 역시 전편 주인공이라 그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쌍방의 시점을 왔다갔다 하면서 서로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스토리를 진행하는 점은 괜찮았던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백합 H씬도 두 쌍의 커플이 있는 점도 좋았구요!!!

 이런 두 쌍의 커플, 4명의 히로인들이 자기들이 믿는 신념에따라 움직이면서도 오랜 친구인 서로서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왕도적인 전개도 뻔하지만 역시 잘 먹히는 소재였고 후반부의 노도의 전개와 마지막 충격의 에필로그까지 진짜 근래에 한 몇몇 상업작품보다도 훨씬 더 좋았습니다.

 거기에 신검과 아야카시, 사신과 츠치쿠모까지...

 약간 중2병 스럽지만 너무 과하지도 않고 배틀요소도 곳곳에 있어서 스토리가 너무 지루하게 늘어지지도 않았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뒷 내용이 궁금해질만 요소들도 많이 있어서 더더욱 재미있게 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편보다는 후편의 이야기에 좀 더 높은 평가를 주고 싶었는데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반전 그리고 액션의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후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어떤 히로인의 유서씬이나 어떤 히로인의 과거 고백신이 연달아 나오고 거기에 깔리는 BGM도 알맞게 들어가서 마음 졸이면서 플레이 하기도 했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는 등 진짜 동인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가슴이 조마조마했지만 역시 왕도의 해피엔딩이라는 점도 좋았네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후편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후편 클리어 후 나오는 to be continued....

 진짜 이 문구가 나왔을 떄 찐으로 당황해서 막 공식 홈페이지 가보고 제작사 트위터도 뒤지는 등 약간 패닉이였습니다 ㅋㅋ

 아니 당연히 후편에서 깔끔하게 끝낼 줄 알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어라..이거 회수가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설마했던 미완이였다니....

 그나마 다행인거 내년인 2022년 3월에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백합물이 발매된다는거거 제작사피셜로 네노가미를 전일담 같은걸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네노가미는 후편이 2017년에 나왔는데 정식 후속작도 아니고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 내년이라니.... 무려 6년만에 나오는 셈인데 만약 제가 2017년에 했으면 왜 미완이냐고!! 하는 분노를 했을 수도 있겠네요 ㅋㅋ

 최근 트위터를 보니 성우모집도 끝난것 같고 무사히 내년 3월에 발매되길 기원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미완이라 떡밥을 제대로 회수 못한 점도 아쉬웠네요. 차기작의 등장인물 중 1명이 후일담에서 언급되는 인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간접적으로밖에 연결이 안될텐데 이걸 과연 풀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얼렁뚱땅 넘어갈지가....

 그리고 또 아쉬웠던 점은 위에서 말한 미완성을 제외하면 백합성분이 적은점이 아쉬웠네요....

백합게임이긴 하지만 전기물 쪽에 초점이 가있고 백합을 곁다리 느낌이라 분량이 적은건 아쉬웠습니다. ㅠㅠ 그래도 남자의 난입 없이 여자아이들끼리 꽁냥거리고 키스하는 씬이 많았던 점은 좋았네요!

 백합 성분은 차기작인 '우리들의 마리아쥬'는 백합성분이 좀 진하다고 하니 그쪽을 기대해봐야겠네요. 거기는 일러분위기부터가 어우.....

 전체적으로 동인게임이라고는 생각안될정도의 퀄리티의 작품이였습니다. 전기물쪽으로도 백합물쪽으로도 둘 다 만족할만한 작품이였네요.

 백합물이던 전기물이던 길지 않고 짧게 즐길기에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인게임이다보니 CG수는 적고 분량도 길지는 않지만 그만큼 짧고 굵게 집중할 수 있는 미연시라고 생각되네요.

 다만 역시 미완이라는게 후......... 상업게임도 시리즈가 도중에 끊기는게 많은데 동인브랜드라 그런점이 걱정일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