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17. 9. 1. 20:20



한창 카페에서 논란이 되었던 혹은 되고있는 코이카케 히메노 트루엔딩까지 전부 봤습니다.
확실히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엔딩이더군요. 엔딩자체도 오픈엔딩에 주인공이 3번이나 차인 전대미문의 엔딩....
네타를 보기 싫어서 최대한 자제해가면서 했는데 역시 생각대로 엔딩이..... 

일단 작품의제목이 恋×シンアイ彼女 사랑x친애 그녀 입니다.
앞의 사랑은 히메노가 주인공을 생각하는 마음, '친애'는 주인공이 히메노를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중에서 히메노가 주인공곁을 떠난것은 총 3번.
어릴적 이사할때 1번, 학창시절에 1번, 그리고 트루엔딩에서 1번 으로 총 3번입니다.

이 중 어릴적은 나이도 나이고 이사,밴드 등의 주변환경이 전혀 사귈수 없었던 상황이니 패스하고...
학창시절역시 본인의 의사보다는 주변환경이 더 크게 작용되서 곁에 있기 힘들었겠죠.
물론 그런 환경을 조성한 밴드의 리더가 나쁜X이긴 하지만.... 히메노 역시 어느정도 생각이 있었죠.
실제로 작중에서도 '세나는 사랑보다 우정을 택할것 같다' 라는 주인공이 대사가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세나의 행동이 이해가 되고 납득할수 있습니다. 사랑보다 우정을 택한거죠.



근데 마지막 3번째는 좀 화가 나더군요. 주인공이 반지까지 주면서 프로포즈를 했는데, 편지 1통으로 그렇게 맘이 변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어릴적,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이젠 스스로 책임을 질수 있고, 져야되는데 그동안 함께 동거하면서 기대고 있던 주인공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편지만 남기고 그냥 떠난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주인공 성격상 말했으면 만사를 제치고 도와줬을텐데 이 장면을 보면 과연 

히메노가 주인공을 사랑하긴 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특히 이부분은 그 후의 주인공의 모습과 더욱 대비가 됩니다. 주인공은 히메노를 만나기 위해 교사직도 그만두고 잡지사에 들어갔다가 관련된 기사를 쓰고 쫓겨나기까지 하는등 최선을 다해서 히메노의 뒤를 쫓아 가고 소설까지 쓰게 됩니다.
하지만 히메노는 그저 주인공 앞에서 사라졌을 뿐이죠.

히메노는 어릴적의 동경과 학창시절의 달콤함을 잊지 못해서 가장 힘든시기에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이자 자기가 과거에 사랑했고 지금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을 찾아왔지만 결국에는 밴드일을 책임져야 된다는 생각과 여기있으면 주인공한테 폐가 된다는 생각때문에 떠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정으로 주인공을 사랑했다면 이러한 행동을 했을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진심으로 주인공을 사랑했다면 같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했을텐데 본인만, 본인의 방식으로만 나 홀로 납득하고 남겨지는 주인공 생각을 전혀 안하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요?

나는 모두 위해 슬픔을 참고 떠났어! 괴롭지만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야! 

하는 히메노의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히메노를 별로 좋아할 수는 없더군요.
만약 그 편지가 오지 않고 주인공이랑 히메노랑 계속 지냈다면 히메노 역시 주인공을 다시 한번 사랑했겠지만 

트루엔딩에서의 히메노는 주인공을 사랑한다고 하기 보다는 과거의 가장 빛났던 추억에 이끌려고 오고, 주인공을 다시 만나서
어찌보면 대피처로 주인공을 선택한것 인것 같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주인공을 이용한거죠


또한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것 같습니다.
히메노를 제외한 모든 루트에서도 소설을 쓰지 못하는 주인공이 히로인들과 사랑을 하면서 어린시절에서 멈춰있던 자신을 앞으로 나아갈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트루엔딩에서도 결국은 소설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즉. 모든 루트에서 어릴적 히메노한테 차여서 게속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던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걷을 수 있게 된점에서
주인공의 성장이 이 작품의 큰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작품을 시작한 대부분 사람들은 '청춘학원물'을 기대하고 시작했을것입니다. 
동글동글한 CG와 잔잔한 BGM, 그리고 전형적인 학원물 시나리오까지.... 저역시 청춘학원물을 기대하고 플레이를 시작했고
실제로 히메노 엔딩직전까지는 '청춘학원물'의 왕도처럼 진행됬습니다. 


근데 문제의 트루엔딩...... 
이 작품을 잡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피엔딩을 기원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보길 원하는데 다른 루트에서는 잘 보여주다가 갑자기 트루엔딩에서 현실적인 문제를 들이대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엔딩마저 오픈엔딩으로 만들어버리니 
해피엔딩을 기대하고 있던 유저들 입장에서는 화가 날수밖에 없죠.

유저층을 잘못 노렸다고 밖에 생각 할수 없는 시나리오입니다. 차라리 아예 장르를 다르게 했으면 이처럼 혹평이 나오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는 않지만 납득은 할 수 있던 엔딩이였습니다. 마지막에 오픈엔딩식으로 주인공 옆에 히메노가 있는것 처럼 보였는데 그건 그냥 주인공의 망상인것 같고...차라리 막판에 세이카를 등장시켰다면 이리 욕은 안먹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P.S 여동생이랑 세이카 엔딩이 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