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REKA에서 2023년에 발매한 '때 이른 검은 백합'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백합물에다가 일러스트도 좋아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DLC까지 나온걸 보고 아껴두었다고 이제야 플레이를 한 백합 미연시였습니다.
백합미연시 자체가 미연시 중에서도 희소한 장르인지라 발매해준것만 해도 일정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데 이번 작품은 일러나 스토리 퀄리티도 준수해서 제법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우선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 백합요소 였네요.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여성이고 메인 커플뿐만이 아니라 서브 커플도 백합요소가 있는 점이 좋았네요. 그리고 백합물이라 무지성으로 남성을 배제하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적으로 적절하게 사용(?)을 하고 BL커플까지 그려준 점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네요.
백합물이락 하기보다는 약간 쿼어물?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런 서브 캐릭터들을 단순히 주역커플만 돋보이게하고 퇴장하는 역활로 소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메인 스토리뿐만이 아니라 서브 스토리에도 어느정도의 분량을 배분해줘서 그녀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볼 수 있었던 점도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시 분량상의 문제인지 해피엔딩이긴하지만 열린엔딩으로 끝낸 점이 약간은 아쉬웠던 요소였습니다.

먼저 가장 좋았던 커플은 역시 메인 커플인 하나와 이츠키였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하는지라 작품의 주역들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의 관계성이 작품의 메인인지라 이 두 커플을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작품의 분량자체도 풀 프라이스가 아닌 로우 프라이스이고 작품의 구조와 시스테 상 다루는 시간대가 길지 않은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성, 특히 하나가 이츠키를 바라보는 시선과 이츠키가 하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처음에는 엇갈리다가 마지막에는 서로 만나게 되는 구성이 넘넘 좋았네요.
특히 작중에서 여러 장치를 통해서 하나의 본인의 마음을 자각하는 것과 반대로 이츠키 역시 하나를 의식해가는 점은 왕도적인 전개였던지라 무난하게 좋았던 요소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위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서브 캐릭터들을 그냥 장치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서 비중있게 다루고 특히 단순히 미소녀 동물원이 아닌 동성애라는 점을 나름 신경써서 묘사하고 풀어가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호평을 할만한 요소였다고 합니다.
거기에 일러스트가 좋아서 플레이하면서 플레이 내내 눈이 즐거웠던 것도 큰 장점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첫 일러부터 마지막 일러까지 뭐 하나 작붕이 나오는 일러도 없었고 전부 작품에 분위기에 맞는 이쁜 일러여서 넘넘 좋았네요.
대부분의 일러스트가 백합이라는 장르에 맞는 일러스트에다가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등등 스토리 자체는 무난했지만 일러 하나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로우 프라이스 수준의 분량이라 생략된 부분이 조금씩 있다는 점이 아쉬웠네요.
특히 현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는 DLC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는 느낌을 받았고 본편 완결후의 하나와 이츠키의 관계성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던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추가로 화자가 하나이긴 하지만 이츠키의 심리묘사가 적었던 점도 아쉬웠네요.
전체적으로 한 쪽은 짝사랑으로 의식하고 한 쪽은 친한 친구로만 의식하는 전통적인 백합밀당은 높은 퀄리티의 일러스트를 등에 없고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흥미진진하게 했지만 평범한 순애 백합물이 아닌지라 커플사이의 달달한 백합씬이 적었던 점은 아쉬웠던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맺고 DLC로 후일담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백합 미연시가 가뭄인 상황에서 이 정도 퀄리티면 충분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백합농도도 좋고 일러도 이쁘고 관계성도 좋고 서브캐릭터들도 좋아서 백합 장르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제발 좀 더 달달한 두 사람 특히 아오이x아이의 이야기도 DLC로 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