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17. 9. 7. 21:03



06년도에 나온 엑스트라바겐자 ~벌레를 사랑한 소녀~ 올클리어 했습니다.
옛날부터 명작이라고 들은것도 있고 이번 5월달에 외전이 나온다고 해서 이 기회에 맘먹고 달렸습니다.
명작이라고 하도 많이 들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역시 왜 명작이라고 불리는 줄 알았네요. 하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밤새면서 무지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올만에 집중해서 플레이한 작품인듯합니다.

하지만 제작자도 블랙 사이클이고 제목에서 벌레가 들어가는 만큼 대부분의 CG와 내용이 굉장히 하드했습니다. 
유포리아보다는 약하지만 상당히 혐오스러운 묘사와 CG가 있어서 내성이 없으신 분들은 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략을 안보면 올클하기 무지 힘든 게임이였습니다. 공략 페이지가 5장에 세이브가 39번까지 있는.....
작품의 특성상 BAD엔딩도 많긴 하지만 해피엔딩도 있는 등 엔딩이 많아서 지루하지는 않게 플레이 했습니다.
물론 해피엔딩의 탈을 뒤집어쓴 배드엔딩도 많이 있긴 하지만......



플레이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건 다른 촉수물들과는 달리 히로인이 상당히 불쌍했습니다.... 
음X충이나 마법소녀아X 같은 경우는 촉수들이랑 히로인측이랑 대립하는 입장이여서 져서 어찌보면 져서 당하는게 인과응보 
일수도 있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유메미는 진짜 불쌍했던....

부모님도 죽고 납치당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벌레까지 낳게 되고....
처음 시작인 유충편에서 유메미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리고 또 편안하게 살려고 하면 다른애들이 괴롭히고 쫓아다니고....
그나마 가면 갈수록 점점 자기가 낳은 벌레와의 관계도 좋아지고 내면으로나 외면으로나 성장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왜 이 작품이 대서사시라고 하는줄 알것 같습니다. 유충편 프롤로그부터 성충편 에필로그까지 총 15년동안 주인공인 유메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라 서사시라고해도 무방할것 같네요. 
이렇게 짧은시간이 아니고 15년을 그린 작품은 많지 않는데 덕분에 재미있게 한 작품이였습니다.



스토리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좋았네요. 다른 촉수물들과 달리 그저 촉수들과 노는(?)게 아니라 15년동안 착실하게 떡밥도 회수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서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주인공인 유메미와 수마충의 관계가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유메미입장에서는 자의도 아닌 타의로 억지로 당하면서 낳은 인간도 아닌 벌레이지만 수마충입장에서는 어머니인 유메미를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절대 배신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서로의 관계를 쌓아가는 모습이 진짜 감동이였습니다.

그덕분에 유메미랑 인간남자랑 연애할때 은근히 NTR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묘해진....



엑스트라바겐자는 기본적으로 유충평 -> 용충편 -> 유메미편 -> 성충편으로 가고 성충편에는 그 전의 전개에 따라 엔딩이 3개로 갈립니다. 물론 배드엔딩은 제외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위 CG 나오는 엔딩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진짜 왜 이 게임의 부제가 ~벌레를 사랑한 소녀~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엔딩이기도 하고 15년간의 대장정의 막을 찍는 엔딩이여서 맘에 가장 좋았네요.
다만 성충편의 전개가 좀 빠르고 분량이 좀 적은것 같아서 그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이런쪽에 면역이 있으신 분이라시면 꼭 한번쯤 해보면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월달에 나오는 작품은 용충편에서 갈라지는 스토리이고 주인공도 유메미가 아닌 다른캐릭터더군요....
좀 아쉽긴 하지만 수마충이 나오면 유메미등판도 가능성이 있으니 기대를 가지고 기달려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다 전신성형수술을 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