シルキーズプラス에서 발매한 겨울부터, 빙글빙글 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실키즈 플러스에서 발매를 하긴 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스밋코 사계절 SF 시리즈의 마지막인 겨울편으로 각 계절별은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봄 : 봄까지 빙글빙글 (はるまで、くるる。)
여름 : 여름구름 두둥실 (なつくもゆるる)
가을 : 가을꿈 끝맺음 (あきゆめくくる)
겨울 : 겨울부터 빙글빙글 (ふゆから、くるる。)
작품 별로 스토리나 세계관을 공유하지는 않지만 가을편 까지 내고 스밋코라는 브랜드가 사라졌을때는 하루쿠루하고 나츠쿠모는 진짜 재미있게 하고 아키유메도 제법 재미있게 해서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실키즈 플러스에서 부활했다고 했을때는 엄청 기뻐서 그 만큼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실키즈 플러스로 오면서 일러스트 퀄리티도 확 오르고 여러가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설정,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봄편인 하루쿠루와 일맥상통하는 타이틀까지... 진짜 이번달 아니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였는데.... 였는데........
일단 설정이랑 여러가지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는 엄청 많았습니다. 대충 공식 소개만 보더라도
왜 소녀들은 불사인가?
어째서 성장하거나 어려지는가?
학원에 갇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나?
왜 목이 잘려도 소생할 수 있는가?
천재가 될 수 없었던 소녀는 어떻게 되는 건가?
밖의 세계는 어떻게 되어 있나?
소녀 밖에 없는 이유는?
남자는 어디 있는 거야?
죽음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생명은 있는 거야?
사건의 열쇠가 되는 것은 바늘
철바늘, 대바늘, 미싱바늘
명주바늘, 재봉바늘, 옷바늘
이불바늘, 양복바늘, 낚싯바늘
가봉바늘, T핀, 가죽삼각바늘
바늘에 이끌려, 불사의 소녀들이 죽어간다.
여기에 바늘, 우주, 체스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함과 동시에 목이 잘려버린 친구를 되살리기 위해 48시간안에 목을 찾아야 되는 주인공....
진짜 흥미로운 요소들과 배경 설정 그리고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점 때문에 큰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네요. 설정은 과할정도로 많이 있지만 그걸 제대로 엮어 내지 못한 작품이였습니다.
이 작품의 핵심 요소는
성장하기도 하고 어려지기도 하는 시스템
시스템에 의해 뇌만 보존되면 불사
여자만 있는 학원
천재가 되서 졸업한 사람
목이 사라진 살인 사건
이렇게 5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모든 것을 단 하나의 장면으로 모두 설명을 끝내니 그 후에는 뭘 해도 감흥이 없었네요.
마치 롤러코스터의 급상승 후 급 하락 구간이 딱 1곳만 존재하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후반부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스밋코의 사계절 시리즈 자체가 반전이 많은 반전물이라 그걸 보는 재미로 하는데 이번 작품은 반전이라고 해봤자 별거 없고 그 후에는 뻔히 예상되는 전개뿐에 분량도 많지 않아서 더더욱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숲의 현자, 다른 학원의 존재는 그냥 언급수준에 그치는 점도 아쉬웠고 그외에도 많은 설정등이 일회성으로 버려지거나 결과적으로는 별 의미 없는 설정이라 왜 굳이 이렇게 많은 설정을 보여줬지? 하는 의문도 들었네요.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목이 사라진 살인 사건의 진상과 동기가 가장 납득이 안됬습니다.
플레이 할때도 하고 나서도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몇 번을 다시 생각해봤지만 개인적으로 납득이 전혀 안되는 설정이라 그 후의 전개도 삐딱선으로 보게 된 것 같네요.
그리고 라이터가 백합요소가 있지만 백합물은 아니다! 라고 한 발언과 샘플 CG의 후타나리 CG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왠만한 장르는 거의 다 하지만 스캇물는 진짜 혐오하고 후타나리도 불호여서 전체적인 작품 평가도 더 내려간 것 같습니다.
반전도 하루쿠루때의 숫자의 비밀같은 뒷 통수 때리는 급의 반전도 아니고 마지막 에필로그도 딱히 감동적이지 않았네요.
뭐 위에서 발매한 개인적인 불호 요소들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 것 같았지만요........
좋았던 점은 역시 일러 퀄리티!
역대 시리즈 중 최고의 일러퀄리티를 자랑하고 그에 따라서 일반CG뿐만이 아니라 H씬도 후타나리가 있긴 하지만 백합씬도 있는 점은 개인적으로 좋았네요.
히로인들도 진짜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히로인들 보는 재미과 서로서로 커플이 되서 H씬이 있는 요소도 개인적으로는 플러스 요소 였습니다.
그리고 1부는 일상파트 2부는 살인사건 3부는 그 후 로 구별 할 수 있는데 1부에서의 텐션높은 일상이야기와 틈틈히 살짝히 떡밥들을 뿌려주는 방식은 괜찮았고 진상이 밝혀진 후에는 쉴틈없이 몰아붙이는 노도의 전개로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설마 여기서 끝이겠어? 했는데 진짜로 끝이였을 뿐이죠......
또 한가지 괜찮았던 점은 주인공 소녀과 히로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다루어줬다는 점이였습니다.
물론 주인공 커플의 분량이 가장 많긴 하지만 그대로 다른 인물들도 언급이 되거나 소모성으로 버리는게 아닌 짧게나마 그들의 이야기를 해줬던 것도 괜찮았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제였습니다.
비록 전개방식은 별로였지만 생사관을 다루고 대립하는 인물을 내세워서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라이터 나름의 답을 제시하는 방식은 취향이라 이런 부분은 플레이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나저나 작중에 보타락산도 나오고 49제 이야기도 나오며 전체적인 작품의 주제의식에 불교적인 색체가 들어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깊게는 아니고 불교의 생사관이 약간 들어가있는 정도인데 겨울부터 빙글빙글이라는 제목과 작품의 주제의식은 마음에 들었네요.
너무나 과한 설정과 풀어가는 방식이 별로여서 그렇지 몇몇 설정을 과감하게 지워버리고 반전이후의 분량을 늘렸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묘하게도 사계절 시리즈는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계절순으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진짜 여름편까지는 몰라도 가을편보다는 괜찮겠지? 했는데 설마했던 역대 최악이였다니......
플레이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의 지뢰작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사계절 시리즈랑 비교해서는 구성도 아쉽고 완성도도 아쉬운 미연시였습니다.
비록 과한 기대때문에 여러모로 실망한 점이 많았던 작품이였지만 그래도 스밋코가 망한 후 안나올 줄 알았던 SF 사계절 시리즈가 이렇게 끝이 내서 다행이긴 하네요.
영영 못 보는 것보다는 그대로 이렇게나마 마무리를 지은게 더 낳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봄편은 하루쿠루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미연시였습니다. 플레이 하면서 하루쿠루 생각을 안할 수 없었지만 오히려 반대로 그게 더 독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아쉬웠던 작품이였지만 그동안 SF 사계절 시리즈를 즐기셧던 분이라면 해볼 만 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