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2. 11. 9. 22:09

 

 ヨナキウグイス에서 2013년에 발매한 미연시인 '운명예보를 알려드립니다' 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흥미를 끄는 타이틀도 타이틀이지만 이 작품을 잡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나리오 라이터가 이 다음에 만든 작품이 종이 위의 마법사라고 쓰고 통수 위의 마법사라고 읽은 카미마호의 라이터라 잡았는데 뭔가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였습니다.

 작품의 설정은 '붉은 실의 메일' 이라고 하는 특정 주소로 메일로 보내면 운명의 상대에게 도달한다는 도시전설을 핵심으로 하는데 히로인 4명이 이 붉은 실의 메일을 실험해봤더니 우연인지 필연인지 주인공에게 전부 메일이 도착해서 히로인 4명과 주인공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일단 히로인들 설정은 특색있어서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과거에 주인의 고백을 차버린 만능 학생회장 카호

   - 독설가이자 로리선배이자 부회장인 미즈키

   - 클래스메이트이자 마스코트인 유키

   - 친 여동생이자 브라콘인 히카리

 이렇게 각각 여러 설정을 가지고 있는 히로인들은 설정만 보면 죄다 매력적인데 일러.... 일러스트 때문에 뭔가 몰입이 제대로 안됬네요.

 미연시를 하면서 일러보다는 스토리를 중요시해서 구작이라 작붕이 많은 작품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이 작품은 스토리게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 캐릭터성에 눈이 가는데 그 캐릭터 일러가 뭔가.. 뭔가 작붕도 많고 딱히 좋다고는 할 수 없어서 스토리에 몰입이 잘 안된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미즈키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데 이벤트 CG가 나올 떄 마다 뭔가...뭔가 작붕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집중이 진짜 안되는 느낌이였네요.

 차라리 스토리쪽이 밀고갔으면 일러에 크게 신경을 안쓰는데 이도저도 아니여서 일러가 좀 뒷받침을 해줬어야 했는데 오히려 마이너스로만 작용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히로인별 분량이 적은 점도 아쉬웠던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위에서 말했다 싶이 계단식 구성이라 진행 할 수 록 한 명 씩 탈락하는 구조인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개별 스토리의 분량이 점점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더라구요.

 

 특히 마지막인 카호루트는 본인의 이야기보다는 작품 전체의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적은 분량속에서 개인 이야기가 더더욱 줄어든 점 때문에 본인의 매력을 제대로 못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전체를 위해 희생된 히로인...

 반대로 좋았던 점은 계단식 구성으로 인하여 각 선택받지 못한 히로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미연시에서는 좋아하는 주인공이 다른 히로인을 택해도 웃고 축복해두고 간단히 넘어가는데에 비해서 이 작품에서는 계단식으로 선택을 받지 못할 때 마다 진짜 서럽게 우는 모습이 안타까움과 동시에 이렇게 주인공을 좋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임펙트가 있던 장면이였습니다.

 그리고 주연들뿐만이 아니라 공략(연애)의 대상이 되지 못한 조연들의 이야기, 그리고 주역, 조역을 가리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인간관계를 세세하게 묘사한 점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유키와 미즈키에서는 이런 인간관계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연애와 사랑에 대해서 긍정적인 모습만 묘사하는게 아니라 청춘들의 달콤하면서도 아프기도 한 연애의 양쪽 면을 전부 그렸다는 점은 상당히 호평을 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좋았던 점은 작품에서 그려진 주제의식이였습닏.

 제목에 운명예보가 들어가고 작중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그려지는 붉은 실 메일 등 운명이라는 요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마지막으로 공략이 가능하며 사실상 트루엔딩은 카호에서 그런 운명론에 대해서 정면으로 부정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마지막 파트도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히로인들도 일러 퀄리티가 조금 나쁘진 하지만 대체적으로 딱히 지뢰인 히로인은 없었네요.

 일단 가장 작디 작은 모습부터 취향 저격이였던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까지 마음에 쏙 들었고 개별루트에서 성장하는 모습 역시 취향이라 가장 즐겁게 플레이한 루트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요령이 없어서 강한말을 상대방에게 하고 금방 후회하고 의기소침해지는 점과 조금만 기쁜일이 있어서 쉽게 텐션이 올라가는점,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점, 연상이여서 힘껏 발돋음 하려는 모습 등등 귀여움 덩어리라 나올 때 마다 그냥 좋았던 히로인이였습니다.

 일러가 그 묘사를 못 쫓아간 점은 아쉬웠지만요.......

 친 여동생인 히카리는 가장 먼저 공략이 가능한 히로인인데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적인 모습에서 그걸 극복하는 모습과 과거에 두 사람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묘사도 괜찮았던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친남매 사이의 근친이라는 소재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위기는 뻔하긴 해서 딱히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아니였네요.

오히려 본인루트 보다 다른 루트에서 조언을 해주는 포지션이나 오빠에 대한 조금의 집착을 보여주는 모습이 괜찮았던 히로인이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유키는 전형적인 반에서 인싸 클래스 메이트 히로인이자 무드메이커겸 스포츠 소녀로 미즈키와 더붙어서 본인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 마음에 들었네요. 특히 인간관계가 이야기의 핵심이였던지라 이야기 보는 맛은 가장 좋았던 히로인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을 과거에 차버린 히로인이자 마지막으로 공략이 가능해서 트루엔딩 취급을 받는 카호

솔직히 히로인 자체는 딱히 취향이 아니라 좀 지루하긴 했는데 그래도 작품의 주제의식과 사랑하는 마음의 근원을 보여준 이야기라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뭔가 약간은 부족했던 이야기였네요.

 

 이런 히로인과 주인공 같은 주역뿐만이 아니라 조역들 특히 그중에서느 2명의 조역이 스토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개인적으로 그 2명의 조역이 별로여도 너무나 별로였네요.........

 일부러 그렇게 만든거긴 하겠지만 진짜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불쾌해서 두 사람이 등장할 때 마다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여성측은 마지막에 명대사를 날려주면서 이미지 회복이 어느정도 되긴했지만 남자측은 진짜...진짜 너무 별로였습니다.

 뭔가 매력이 있는 악역이나 반동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짜증만나고 보기 싫은 캐릭터라는 느낌만 받았네요.

 그나저나 카미마호의 라이터라 뭔가 거한 통수나 반전이나 매운 맛을 기대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막상 올 클리어를 하고 보니 기대했던 것 보다는 무난한 작품이였네요.

 물론 다른 순애물에 비해서는 약간 매콤한 맛이지만 뭐 이정도는......

 그래도 다른 미연시에서는 보긴 힘든 차이고 나서의 히로인들의 모습이나 인간관계등을 그린 작품이고 주제나 전개는 괜찮았던 미연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러스트가 조금 퀄리티가 떨어지는 점이 많이 아쉬웠네요.

 일러스트가 카미마호급이 되었으면 평가가 훨씬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그래도 그냥 하하호호만 하는 순애물에 질리신 분이라면 할 만한 작품도 없고 조금의 자극의 원하는 타이밍이라는 한 번쯤은 해도 나쁘진 않은 미연시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