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3. 1. 22. 23:50

 

 2004년에 HERMIT에서 발매한 마마러브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마마러브라는 제목에서 보이다 싶이 로리빈유를 사랑하는 저와는 취향이 저 멀리 떨어진 작품이고 설정이나 메인 히로인도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냥 딱 한개 시나리오 라이터가 마루토 후미아키라는 그 사실 하나만 보고 마지막까지 플레이 한 미연시였습니다.

 마루토 후미아키는 화앨2를 시작으로 파르페 시리즈, 곤약 등등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등을 집필해서 비록 초기작품이긴 하지만 일단 그동안 플레이한 미연시들의 수준을 믿고 플레이 했는데 좋았던 점도 나빳던 점도 골고로 존재했던 작품이였습니다.

 이 마마러브의 기본 설정은 주인공이 옆집에 사는 애딸린 미망민, 그것도 딸내미가 겨우 주인공과 1살 연하(+공략 히로인)라 상당히 나이차가 나는 연상의 여성과 몰래 연애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게임 시작 시점에서 키스뿐이긴 하지만 이미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해서 사귀는 사이인 상태에서 시작을 하구요.

 이렇게 나이차이가 제법 나는 연상연하커플에다가 자식까지 딸리고 아파트이긴 하지만 5층의 거주민들이 전부 가족같이  지내는 곳이라 어릴적부터 말 그대로 주인공을 키운 마마의 포지션이라 일단 사귀는 사이이긴한데 주변에는 숨기면서 몰래 사귀는 상황입니다.

 이런 비밀관계속에서 갑자기 저 멀리 해외에서 약혼자가 찾아오거나 과거의 주인님(?)이 찾아오거나 하면서 우당탕탕 한 바탕 소란이 발생하면서 엔딩을 향해 폭주해가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기본 스토리입니다.

 마루토 후미아키작품답게 시작과 동시에 사건이 발생하고 그 후에도 쉴 틈 없이 새로운 사건이 몰아쳐서 계속해서 작품에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시작하자마자 마마와 거사를 치를려고하는 주인고 앞에 생각지도 못한 방해가 들어간다거나 간신히 벗어났더니 이번에는 외국에서 약혼자가 처들어오지 않나...

 초장부터 확실히 후미아키의 스타일이 들어간 작품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고 이런 개그파트도 나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피식피식 거리면서 즐겁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작품의 특징은 바로 시트콤을 보는 듯 한 연출입니다.

위의 타이틀 화면에서 보이다 싶이 브라운 관을 통해서 시트콤처럼 연출을 하였고 그에 따라 중간중간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BGM으로 나오거나 한 챕터가 끝날 때는 한 화가 끝나는것 처럼 스텝롤이 나오는 등 여러모로 시트콤으로 보일려는 듯한 연출을 구석구석에 넣어놨습니다.

 뭐 그게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만으로는 작용하지는 않았지만요....

 

저로써는 이렇게 다른 미연시와는 다른 불호투성이의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라이터만을 보고 잡은 작품이라 스토리  관련 이야기를 안할 수 가 없는데 올 클리어 한 결과 좋았던 점과 나빳던 점이 골고로 존재하는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기본구성은 미망인이자 메인 히로인인 료우코와 행복해지기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하지만 미연시 답게 중간중간 다른 히로인루트로 빠지는 분기점이 존재해서 공략가능한 히로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망인이자 메인 히로인 료우코

대학생이자 에로소설 작가인 카오리

아메리카에서 날라온 약혼자인 크리스티나

사촌여동생이자 주인공의 주인님을 자칭하는 루리

료우코의 딸이자 1살연하인 소꿉친구 코유키

 이런 히로인들이 료우코와 그외 히로인들로 분류가 가능하고 료우코를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료우코를 위한 작품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키스뿐이지만 료우코와는 사귀는 사이이고 주인공은 첫날밤을 보낼 생각이 만만하고 실제로 료우코쪽 스토리를 타면 첫날밤 이후에도 시도때도 없이 몸을 섞어서 이게 몰래 사귀는건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고 이미 눈치 빠른 사람은 두 사람 사이의 관게도 희미하게 눈치챌 정도입니다. 진짜 안걸리는게 신기할 정도인...

 료우코 루트 기준으로 이렇게 이미 정을 나눈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연상연하커플 그것도 애딸린 미망인에 어릴적에 엄마처럼 돌봐줘서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적극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내보이지 못 해서 주인공이 다른 여성과 친하게 지닐때마다 은근히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특히 딸아이인 코유키의 마음을 알고 나서부터는 그런 고민이 더욱 더 심해집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주인공은 료우코라는 인물 자체가 속마음은 어찌되었건 겉모습은 현모양처에다가 본인은 아직 재학중인 학생이라는 신분 그리고 모종의 약속때문에 료우코에게 애정을 요구하고 일선도 넘긴 하였지만 좋게 말하면 연인이상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대해 상당히 말성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렇게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사회적인 위치, 주변의 시선, 과거의 약속, 인간관계때문에 나아가지도 물어서지도 못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료우코 루트는 앞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을 그린거고 나머지 루트는 물러선 루트라고 생각하네요.

 실제로 다른 히로인루트도 결국은 해당 히로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료우코나 주인공 2명 중에 한 명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거나 그 자리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아예 기회가 없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이렇게 료우코를 위한 작품이다보니 료우코 외의 다른 히로인들 분량이 적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른 히로인루트로 분기해봤자 2개 챕터가 끝이고 분량도 많이 않아서 애매하게 끝내거나 급전개인 부분이 많은 점은 아쉬웠네요....

 분명히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보는 재미는 있긴 하지만 결국은 그 외에는 딱히 볼거리가 없고 그 두 사람의 관계도 마지막의 마지막은 오롯이 두 사람이서 의논하고 정하는것이 아니라 외부의 힘으로 반 강제로 커밍아웃 당하고 마지막에 너무 후닥닥 마무리 짓는 분위기라 마무리도 조금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백미는 코유키가 본인의 마음을 본인의 애정을 주인공에게 털어놓는 그 장면이 가장 백미이자 최고의 장면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료우코말고 가장 좋았던 루트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카오리 루트를 꼽을 것 같습니다.

 카오리도 료우코랑 같이 연상의 누님이라 첫 인상은 영 별로 였지만 여유넘치는 연상이라기 보다는 돌봐줘야 되는 연상 캐릭터라 료우코 만큼 큰 거부감이 없었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마음에 쏙 들었네요.

 

 하룻밤의 실수로 끝날 수도 있었던 관계를 애매하게 유지하면서 피가 이어지는 않는 사람들 사이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 다루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성격이나 행동이 은근히 귀여워서 지루하게 않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속마을을 털어놓는 카오리의 모습이 넘넘 마음에 들었네요. 위에서 말한 코유키의 고백씬 다음으로 이 마마러브라는 작품에서 마음에 든 장면이였습니다.

 그다음은 비운의 히로인 코유키...

 플레이 하면서 내내 료우코보다는 츤츤거리면서도 주인공을 누구보다 잘 챙겨주고 질투도 하는 코유키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가장 마음에 든 히로인이였고 그 처절한 고백씬도 마음에 들어서 행복해졌으면 하는 히로인 1위였는데 생각보다 본인 전용 루트가 짧아서 아쉬웠네요......

 그래도 마지막 분기점에서 코유키를 선택할때 그 코유키의 모습이 진짜 너무너무너어어무 귀여웠습니다.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코유키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고 매력도 아낌없이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5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길러온 사랑이 보답받는 순간은 진짜 언제봐도 아름답게 빛나는 장면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만 마마인 료우코와의 관계는 어물쩡 넘게 간게 아쉬웠네요. 다른 루트도 어물쩡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친모녀관계여서 조금은 깊숙히 다룰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휙 하고 넘어간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하라구로 캐릭터이자 주인공의 주인님을 자칭하는 히로인인 루리....

 첫 등장부터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고 하라구로 속성을 제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주인공을 궁지에 몰아 넣어서 과연 본인 루트는 어떻게 될까?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플레이를 했는데 루리루트도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하면서 루리가 왜 그런 하라구로 성격이 되었는지도 자세히 묘사되고 그 성격속에 숨긴 루리의 본심과주인공사이의 관계도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루리 본인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마지막의 엔딩까지 루리다운 결말이여서 끝까지 웃으면서 플레이 한 루트였네요.

 물론 작중 공략 히로인들 중에서 가장 작은 체형인 것도 엄청 큰 플러스 요소 였지많요!

 마지막인 크리스티나.....

 어설픈 일본어하는 하는 거유 히로인..... 이라는 점때문에 일단 마이너스부터 시작했는데 본인 스토리가 진짜 최악중의 최악이였습니다.

 무슨 크리스티나 루트만 다른 라이터가 쓴 것 처럼 혼자만 장르가 달라지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스토리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이였네요. 뜬금없이 나오는 설정 뜬금없이 나오는 캐릭터 뜬금없이 나오는 악역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해결.... 장점을 찾아보라고 해도 도저히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으니 말을 다했네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스토리를 만들었는지.........

 
 

 또 하나 플레이 하면서 계속 생각난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 속칭 다메코이라고 불리우는 마루토 후미아키의 작품의 열화판이라는 생각이 몇 번이고 들었네요.

 다메코이는 학생과 교사이고 남주쪽이 연상이긴 했지만 연상연하라는 설정도 비슷하고 본인의 위치와 주변의 시선때문에 연애를 말성이게 되는 점도 비슷하고 가족처럼 지내는 점도 비슷한 등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개인 취향때문에 메인 히로인이 연하인 다메코이 쪽이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을 하긴 하지만 그걸 제외해도 다메코이 쪽이 훨씬 더 괜찮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하게 개그파트가 많지만 마마러브는 시트콤이라는 연출까지 넣어가면서 개그파트 위주로 가서 막상 스토리는 생각보다 허술했고 가족이라는 설정 자체도 카오리 루트외에는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도 다메코이에 비해서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그야 나와주면 피식피식 웃을수도 있고 지루하지도 않게 조절해주는 좋은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우당탕탕 연속해서 벌어지는 사건말고도 중간중간 진중한 분위기의 스토리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너무 적은점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트콤 연출, 특히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처음에야 피식피식 웃으면서 오 연출 참신하네 했지만 나중가서는 시도때도 가리지 않고 나오는 통에 오히려 마이너스였네요.

 아무리 그래도 H씬에 나오는 건 완전히 분위기를 깨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습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소재도 소재이고 브랜드도 같은 브랜드 라이터도 같은 라이터라 비교할 수 밖에 없었는데 순서를 반대로 플레이 했으면 모를까 다메코이를 먼저 플레이 하고 해서 더더욱 이런 열화판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장점도 있었지만 단점이 조금 더 많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메코이를 생각하고 하시면 약간 실망을 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카오리루트의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던 점과 코유키의 고백씬, 이 2가지가 마음에 들어서 시간낭비까지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만약 후미아키의 작품이 아니였다면 아예 플레이 자체를 안했을것 같지만요...

 그나마 마루토의 색이 들어가서 우당탕탕하면서 끈임없이 사건이 전개되는 점은 좋았지만 딱히 그거 말고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연상연하 커플 그중에서도 여성쪽 연상인 히로인이 나오는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마루토 후미아키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께라면 그냥저냥 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작중묘사를 보면 주인공과 료우코의 나이차이는 20살 전후로 묘사가 되는데 뭔가 실제로 연애인이긴 하지만 이 정도 차이나는 부부를 현실에서 봐서 그런지 이렇게까지 숨겨야 되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네요. 뭐 딸 때문에 더 그런것도 있고 발매 당시에는 그랬겠지만 둘 다 너무 나이차이에 신경쓰는 느낌이...

 그나저나 마루토 후미아키님........ 도대체 미연시업계로는 언제 돌아오실련지.... 돌아...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