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에서 2012년도에 발매한 구작인 병아리 스트라이크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카페에서 구작을 찾다가 추천글이 있어서 잡은 작품으로 추천 글이 있는 만큼 좋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반대로 아쉬웠던 부분도 많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좀 더 많았던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게임의 시작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 앞에 갑자기 2층으로부터 소녀가 튀어 나오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소녀는 타인의 눈에 안보이는 주인공 눈에만 보이는 소녀로 그 건강넘치는 소녀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주변까지 말려들게 하면서 이 작품이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괜찮았던 점은 등장하는 히로인들이였습니다.
장난끼 많지만 외로움도 많이 타는 우타카타를 필두로 클래스메이트A로 불리는 히로인, 흑마술 선배, 신비주의자 무녀님, 히키코모리 여동생 등등 히로인들의 개성하나는 만점이였습니다.
그리고 각 히로인루트마다 임펙트가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여운을 주는 스토리의 존재때문에 무난히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캐릭터성과 함께 지루하지는 않았던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스크램블이라는 시스템도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습니다.
주인공 시점이 아닌 히로인 시점 혹은 다른 등장인물들의 눈을 빌려서 해당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보거나 연관이 있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네요.
이 히요코 스트라이크라는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스템을 꼽자면 바로 이 스크램블이였습니다.
다만 뭔가..뭔가 다 조금씩 부족했습니다.
캐릭터성은 좋지만 그걸로 밀어부치는 캐러게 수준은 아니고 스토리도 나쁘진 않지만 또 그걸 믿고 하는 스토리게도 아니고 그렇다고 설정을 풀어가면서 설정놀음을 할 정도의 세계관은 아니고...... 뭔가 특색 있는 요소가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캐릭터랑 세계관은 좋았는데 그걸 작품에서 제대로 표현을 못했다는 느낌을 플레이 내내 받았네요. 엔딩 후에 스토리를 다시 한 번 곱씹는다는 느낌보다는 아니 그래서 그건 어찌된거야???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 정도였으니까요.
뭔가 소재를 좋았는데 그걸 가공을 너무 울퉁불퉁하게 해서 매력이 사라진 작품이였다고 느꼈습니다.
메인 히인에 몰빵한 스토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큰 한 방이 있는 것도 아니라 클리어 후에 기억할만한 요소가 거의 없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메인으로 푸쉬한 우타카타와 우타카타가 온 세계관을 좀 더 심도있게 다루었으면 훨씬 더 괜찮을 작품이 되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히로인들의 개별 이야기를 살펴보면 분량이 어느정도 있는 타이틀에 얼굴을 비친 3인방과 공략 캐릭터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편이긴 한데 중요도는 그닥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세계관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푸-상 이야기가 좀 빈약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가장 먼저 플레이한 루트는 치요코는 소개가 이름이 아니라 클래스메이트A 라 되어 있을 정도로 평범함의 대명사이긴 했습니다.
캐릭터 소개 및 첫 등장이 클래스메이트A라 도대체 뭐지? 했고 평범녀라고 불리긴 하지만 본인만 모르지 상당히 마스코트 같은 취급을 받은 히로인이라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은근히 귀여웠네요. 개인적으로는 병아리 관련 이야기할때 텐션이 오르는 모습이 넘넘 귀여웠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딱히 임펙트가 있던 이야기나 세계관에 깊숙히 들어간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다 치요코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모난 곳 없이 스토리가 준수했던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본인의 캐릭터성 처럼 수수하지만 자세히보면 빛나는 루트엿다고 생각되네요.
푸상은 진짜 이름이 푸상이였던 히로인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름이 왜이러지..했네요 ㅋㅋㅋ
금발적안에다가 신비적이 느낌+무녀복 이라 첫 인상은 상당히 좋았는데 본인 루트는 영 별로 였던 히로인였네요.
특히 스토리적으로 중요한 포지션에 있고 신비주의자인 히로인이라 제법 기대를 했는데 스토리 자체가 중구난방에다가 푸상의 생각도 손바닥 뒤집듯이 이리저리 바껴서 집중이 제대로 안되서 여러모로 아쉬웠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가장 잘뽑였다고 생각되서 눈은 즐거웠네요. 그놈의 스토리가 ..하.....
선배 포지션이자 4차원 캐릭터인 리리노는 생각외로 푸상이랑 상당히 연관이 있는 이야기였네요.
다만 그게 장점이 아니여서 재미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나홀로 너무 판타지적 요소가 많은 점이 좀 불호였고 리리노 자체가 연상누님이라 취향이 안맞아서 더더욱 별로였던 것 같았네요.
하나는여동생+고스로리+낮가림+브라콘이라는 모에 요소때문에 첫 인상부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였습니다. 덕분에 그냥 플레이 하면서 귀여워! 라는 생각만 엄청 나게 들었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스토리 그냥 평범하게 꽁냥거리다가 근친쪼아! 라고 끝날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거운 주제로 가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멘헤라적인 요소도 있고 스토리도 준수해서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한 루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인 히로인인 우타카타...
나홀로 이세계에서 헤메어 들어왔고 주인공 말고는 타인의 눈의 보이지도 않고 학교에서 벗어나지도 못하는 여러 불우한 설정때문에 플레이 초반부터 계속해서 정이 가고 다른 루트에서도 계속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히로인이였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메인 히로인 푸쉬에 세계관과 가장 깊게 연결되어 있는 등 핵심히로인이긴 했는데 막상 본인 루트는 뭔가 부실했네요...
다른 루트에서는 주인공의 등을 밀어주는 등 여러 활약을 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막상 본인루트에서는 너무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무엇보다 스토리가...스토리가 이도저도 아니였네요.
이세계에서 헤매어서 온 이방인이라는 컨셉을 좋았지만 막상 그 컨셉을 제대로 풀어가지도 못하고 마지막도 어정쩡하게 억지스러운 전개는 좀 아쉬
그래도 활발한 우타카타의 모습이나 마지막 에필로그는 마음에 들어서 그냥저냥 플레이 할만했던 이야기였다고 생각됩니다.
근데 뭔가 제가 놓치거나 못 찾은걸 수도 있겠지만 히요코 스트라이크라는 작품 속에서는 알 수 없는게 몇가지 존재하더라구요.
위에서도 말한 것 처럼 우타카타의 엔딩 자체가 오픈 엔딩으로 뒤의 결말을 유저가 상상하게 만들었는데 왜 그 세계에는 꼬리와 귀가 있는지, 이 세계의 인물들은 어떻게 됬는지 전혀 나오지도 않고 푸-상 관련 이야기도 그냥 유저의 상상이 맡기는 등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말을 여러가지 방향으로 상상할 수 있는 오픈엔딩의 나쁘지는 않지만 이 작품에서는 결말뿐만이 아니라 세계관에 대해 여러가지 설정들을 너무 간략하게 넘어가거나 아예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개그 비중이 많아서 중간중간 피식피식 웃으면서 할 수 있었기에 시간낭비까지는 아니였던 작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당시에는 히나가 가장 인기가 있었던지 메인 히로인인 우타카타를 제치고 히나의 단독 팬디스크인 '히나와 함께'도 있던데 이건 또 천천히 플레이를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