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모에화로 유명한 BaseSon에서 이번에 들고온 작품은 초한지 모에화였습니다.
초한지도 유명한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삼국지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떨리는 장르인지라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반 걱정반이였는데 올 클리어 한 결과, 일러 퀄리티가 상당히 올라가서 눈은 즐거웠지만 결국 무난한 BaseSon의 TS 모에화 작품이였네요
먼저 가장 특이했던 점은 연희무쌍이나 전국연희와는 다르게 히로인의 물량공세가 아니라 소수의 캐릭터만 나왔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특이했습니다.
유방 진형을 보면 번쾌, 장량, 한신 이렇게 나오고 항우쪽을 보면 영포, 우희, 범증 이렇게 각 진영별로 엄선한 3인방만 나왔는데 좀 인선이 특이하긴 했네요.
우선 한삼걸중에서 유일하게 짤린 소하.....
나름 개국공신 1위이고 작중에서도 작중에서도 다른 캐릭터의 입을 빌려서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해서 방 밖으로 안나온다는 설정도 있는데 막상 등장하는 씬은 전혀없었네요.
물론 홍문의 연회이자 유방이 궐기했을 때 부터 동료이자 무력쪽으로도 강한 캐릭터가 있어야 되니 번쾌가 참전한건 납득하지만 그래도 소하가 없는게 진짜 아쉬웠습니다.
항우진영은 뭐 딱히 인선이 나쁘진 않았고 전부 마음에 들었지만 유방과는 반대의 의미도로 좀 의문을 가진 캐릭터들이 있었네요.
바로 항량과 항백의 존재인데 둘 다 작중에서 나오는 스탠딩CG는 기깔나게 뽑아두었는데 이벤트CG는 커녕 보이스도 없는 점이 가장 큰 의문이였네요.
BaseSon정도 되는 회사가 성우비가 딸려서 배정을 안했을리는 없는데 일정에 안 맞았거나 하는 등의 이유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확장판이 나올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소하는 둘째치고 항량과 항백은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조연캐릭터 치고는 캐릭터 디자인을 너무 공들여서 한 점도 있고 무엇보다 이미 혁명 시리즈와 전국연희X의 전례가 있으니...........
이번 쌍천연희의 스토리는 외사 관리인의 제자인 사마천이 어떠한 사건으로 초한지의 세계가 어둠이 잠식되어 무너저내려지는 꿈을 보고 그걸 막기 위해 외사 관리인의 룰을 꺠고 선경으로부터 하계로 내려와서 정사에서는 항우와의 격전 끝에 중원을 통일하는 유방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사마천이 유방을 만난 시점은 유방이 막 반진을 내세우면서 반란을 일으키기 직전의 시점이라 연희무쌍과 비슷하게 '하늘의 표' 라는 직책으로 유방의 휘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뭐 그 후의 행보는 다른 연희시리즈의 카즈토와 비슷하게 정사의 기억을 가지고 사전에 재야에 있는 인재를 찾아가서 등용하면서 호감도를 쌓아 올리거나 하늘의 사자 포지션으로 사기를 올리거나 하는 등 개인적으로는 진연희무쌍의 촉한과 거의 흡사한 구성이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리고 어찌저찌 하다가 흉왕이라고 불리는 항우와도 만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전쟁도 하고 전장에서 나타나는 망령같은 존재와 싸우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히로인들의 호감도를 올려가서 하렘을 차리는게 큰 줄기입니다.
이렇게 보니 진짜 진연희랑 비슷하긴 하네요
어쨋든 스토리의 구성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항우와 유방 사이의 관계, 즉 초한지의 이야기를 한 1,2부는 예상외로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역사 TS물이 그렇듯이 실제 역사와 비교해가면서 하는 맛이 제법 있는데 역사상의 실제 사건들, 예를 들면 이번에는 등장은 못했지만 역이기와의 첫 대면 에피소드가 한 줄로 지나가면서 아는 사람을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등 연희시리즈가 가진 장점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 된 점은 좋았네요.
거기에 항우와 유방을 의자매, 그것도 유방이 언니이고 항우를 여동생으로 설정한 점도 신선했고 소수정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각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려서 1,2부는 만족스럽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단, 본격적으로 흑막이 등장하는 3부부터는 힘이 쭉 빠졌네요......
비슷하게 전국연희 시리즈도 인간끼리의 싸움이 아닌 오니라는 존재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재미가 확 떨어졌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망령이라는 존재때문에 인물들간의 긴장감이 사라져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루즈해졌습니다.
결국은 단일루트이므로 항우와 유방 사이의 관계 그리고 각 진영의 대립을 어떻게던지 해소 해야되며 그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가장 간편한 요소인 인지를 뛰어넘는 외부의 적을 등장시켜서 너무나 편의주의적인 전개로 만든것이 아쉬웠네요.
게다가 대륙의 '왕'의 자리, 항우와 유방이 생각하는 '왕'이라는 개념을 부딪치는 것이 이 항우 vs 유방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였는데 결국 그마저도 흐지부지하게 넘어간 점 등 용두사미라는 느낌을 안 받을 수가 없었네요.
연 희무쌍 시리즈도 동일하게 유기의 대망이 동일한 이유로 후반부가 너무 별로였고 반대로 창천의 패왕은 그 해소과정을 잘 묘사해서 스토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쌍천도 누가 유비의 선조 아니랄까봐 그대로 따라가서 후반부에서 재미가 확 떨어지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점은 역새 캐릭터하나는 잘 뽑은 BaseSon답게 캐릭터들이 너무 좋았네요.
기존에는 '이 중에 한 명은 니 취향이겠지' 라는 물량공세와는 다르게 등장 히로인은 적었지만 전부 일러스트 퀄리티도 좋고 각각의 개성도 넘넘 좋았습니다.
색으로 보면 유방이 붉은색계열이고 항우가 푸른색 계열인데 양쪽 진영 전부 모난 점 없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방보다는 항우쪽이 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범증과 우희는 작품전체에서 투탑이였고 항우는 멋짐 그 자체였네요.
항우는 역발산기개세의 주인공처럼 무력하나는 최고이며 이런 캐릭터들이 항상 그랬던것 처럼 감정의 요동이 적고 목표만을 향해가는 기계같은 히로인이지만 주인공을 만나서 변하한다... 라는 컨셉을 약간 비튼것이 재미있었네요.
물론 주인공을 만나서 변하기 하지만 항우의 근본은 변하지 않고 데레데레 하기보다는 주인공을 왕비로 부르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권을 가지고 멋에 살고 멋에 죽는 캐릭터인 점이 마음에 들었네요.
그 다음은 역사와 마찬가지로 총희라고 불리는 우희
정체는 그냥 샘플CG만 봐도 알정도로 메이드겸 첩보원인데 양쪽의 갭과 작중에서 주인공의 가장 큰 이해자라는 포지션을 비롯하게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지만 쉽게 잡지 못하는 여러 귀여운 모습들 때문에 나올때마다 미소가 지어지는 히로인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범증!
진짜 이 작품에서 최애 캐릭터를 꼽으라고 하면 단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범증을 선택할만큼 작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히로인이였습니다.
첫 만남은 홍문의 연회에서 계속 유방을 죽이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유방군의 한 축인 주인공인 사마천을 상당히 미워했지만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180도 태도가 변하는 모습이 넘넘 귀여웠네요.
특히 2부에서는 범증분량이 가장 많아서 항우와 유방을 제치고 가장 주인공과 오래 붙어 있었을 정도로 분량이 많았는데 그 많은 분량동안 주인공에 대한 태도가 점점 변하는 모습을 실시간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데레데레모드로 간 후에는 아싸모습을 유지하는 점도 좋았고 인싸인 장량을 견제하는 모습,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자학하는 모습도 귀여웠고 주인공의 아내를 자처하는 모습 등등 귀여움 덩어리의 캐릭터였습니다.
스토리는 물론 항우와 유방이 메인이긴 하지만 2부에서 맹활약하는 모습과 유일하게 첫 눈에 반한 것이 아닌 주인공의 행동으로 점점 반해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 등등 히로인으로서의 포지션은 범증이 제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유방으로 필두로한 유방 진영에서는 한신 말고는 딱히 이거다! 하는 캐릭터가 없긴했습니다.
캐릭터성이 나쁜것은 아닌데 작품 구성상 항우쪽보다 각 캐릭터들의 분량이 적어서 본인의 매력을 제대로 못 보여준 점이 단점이였네요.
유방은 사마천인 하계로 내려와서 처음 만난 히로인으로써 당당한 정실의 포스를 풍기지는 못하고........ 유방 자체가 약간 친근하고 평소에는 생각없이 움직이는 캐릭터로 만들어져 있어서 천하무쌍인 라이벌인 항우에 비해서 임펙트가 적긴 했습니다.
그래도 유방도 그 하이텐션과 생각없이 움직이지만 묘하게 다 용서해주고 정이 가는 그 모습만큼이 잘 묘사되고 어찌되었던 보면 볼수록 호감이였던 히로인이였네요.
특히 작중 인물들 중에서 표정 변화가 가장 다양하고 감정을 가장 겉으로 잘 표현해서 보면 볼수록 즐거워 지는 히로인이였습니다.
그 다음은 최애성우+금발트윈테일과 더붙어 초한지는 커녕 커녕 현대까지 그 이름이 높은 캐릭터였던지라 상당히 기대를 했는데 뭔가...뭔가 비중이 너무 적었네요....
이건 한신만이 문제가 아니라 유방쪽 인물들의 공통적인 문제이긴 한데 초반에만 나오고 작품에 몰입을 하고 본 매력을 보여주는 후반부에 비중이 많지 않은 점 때문에 제대로 보여준게 없는게 아쉬웠네요...
국사무쌍인만큼 본인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넘처나지만 그동안 인정을 받지 못해서 자존감을 바닥을 치는 그 갭도 좋았고 역시 아오야마 유카리+금발트윈테일의 츤데레 연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한신의 이름에 걸맞게 군사적 재능은 먼치킨으로 그려지는 점과 위기의 순간에 등장하는 점도 좋았지만 그 놈의 분량이........
그 외의 장량이나 번쾌 그리고 항우 밑에 있던 시절의 영포 역시 캐릭터 디자인은 좋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여서 엄청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모두의 상냥한 언니인 번쾌는 캐릭터성 자체가 취향과는 조금 거리고 있었고 장량은 주인공을 오라버니라고 부르는 점은 좋았지만 역시 한신보다 못 한 분량이 아쉬웠네요.
영포은 번쾌과는 다른 호방한 누님 스타일과 더붙어 갭모에로 밀고 갔는데 최전선 무장인 만큼 이곳저곳 활약하는 모습은 좋았지만 역시 취향은 아니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BaseSon 작품 느낌 그대로 이긴했지만 일러스트가 상당히 좋아진 작품이였습니다.
특히 연희무쌍이던 전국연희던 최근 작품들의 종종 일러스트가 무너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눈 호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오니라고 하는 외적에 의지한 전국연희보다는 이번 쌍천을 더 재미있게 했네요.
물론 쌍천도 3부부터는 외적 분량이 확 늘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초중반부의 항우와 유방의 사이의 관계는 호평할만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쉽다고 해야하나?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확장판의 느낌을 풀풀 풍기는 점은 약간 그랬네요.
단순히 개인적인 예상이긴 하지만 추후에 확장판이 나오면 처음에 말한 캐릭터배분과 더붙어서 아예 진연희와 혁명처럼 항우과 유방을 완전히 별개로 스토리 혹은 별도의 작품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그나저나 연희무쌍이던 전국연희던 작고 귀여운 히로인들이 있었는데 이번 쌍천연희는 죄다 거유뿐이라 너무너무 아쉬웠네요....
하와와&아와와 군사같은 캐릭터도 있었으면 했는데 기본적으로 개그 캐릭터가 유방 말고는 없다 싶이 한 것도 있고 뭔가 그 장소를 누그러지게 하는 작고 귀엽고 빈유인 히로인이 없는게 참 아쉬웠습니다...
부디 작고 귀여운 아이로 멋대로 상상하고 있는 소하쨩과 더붙어서 확장판에서는 작고 귀여운 아이들의 등장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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