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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0.09 ホームメイドスイートピー [홈메이드 스위트피]
posted by 벼루_ 2022. 10. 9. 20:00

 신규 브랜드 しるき~ずこねくと의 데뷔작인 '홈메이드 스위트피'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신규 브랜드이긴 하지만 실키즈 계열이라 일러스트가 상당히 괜찮고 시나리오 라이터도 12지신 모에화인 '신님의 꼬리' 의 라이터인데 그 작품은 제법 괜찮게 해서 어느정도 기대를 가지고 플레이를 했는데 올해 플레이한 작품 중에서 최악의 작품이였네요....

 일단 설정은 마음에 든 작품이였습니다.

 가족 관련으로 트라우마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바베나장이라고 하는 기숙사 같은 곳에 모여서 신비한 메이드와 함께 가족놀이를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주시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설정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족 이라는 주제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망설임없이 잡았는데 스토리가 너무....너무나 문제였네요...

 보통 스토리하면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 작품은 기승전결이 엉망진 정도가 아니라 기결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라이터가 쓰다가 다른일을 했는지 아니면 귀찮았는지 개별루트가 짧은것도 짧은거이지만 너무나 성의없게 썻다고 느껴지는 이야기였네요.

 예를 들어서 A와 B가 어떠한 이유때문에 싸웠다고 하면

 A와 B가 싸움 → 몇 문장 만에 화해 및 사이에 있던 문제 해결 → 엔딩....

 이 패턴이 모든 루트에서 동일하게 이루워집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가족간의 문제라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문제이고 작중에서도 단순히 가족과 싸워서 가출했다 수준이 아닌 훨씬 더 깊고 무거운 문제들 때문에 절망하거나 도망쳐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바베나장으로 도망쳐오고 거기서 치유 받을려고 하는건데 그 중요한 문제들을 단 몇 문장으로 해결하고 하하호호 거리니 뭐 감동은 커녕 이뭐병....이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리고 주인공 설정이 너무나 편의주의적인 점도 별로였습니다.

 설정에서 초이케맨에 의지가 되고 착해보이는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가출 소녀가 같이 집으로 가자고 하고 바로 따라가고 누가봐도 부녀관계가 아닌데 부녀관계라고 하니 그냥 넘어가고 낯선 사람이 가족이 됩시다! 하니 고민없이 바로 가족이 되고....

 분량때 문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가족물을 표방했는데 그 가족애를 키우는 장면 자체가 전혀 없어서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이나 공감같은게 전혀 안된 것 같습니다.

 애초에 개별루트 분량이 분기점에서 엔딩까지 2시간도 안걸리는 수준이니까요... 뭘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분량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괜찮은 점을 찾아보면 캐릭터 설정하고 일러스트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로리부터 누님까지 취향을 망라한 히로인들이 있고 실키즈쪽 답게 일러스트 퀄리트는 확실히 높아서 그나마 눈이 즐겨웠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캐릭터들도 스토리가 그래서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했지만 나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였습니다. 그리고 비공략이긴 하지만 비공략 캐릭터들도 개성있는 캐릭터들이라 비공략이 안타까울 정도로 괜찮은 캐릭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는 주인공을 아빠~ 라고 부르는 나노카쨩이였네요!

 그냥 외형하고 주인공에 대한 호칭 자체가 너무 취향저격이라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의 절반정도는 나노카쨩 때문일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노카가 나올때 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치유되는 느낌이였네요.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좋은 점이 있다면 나노카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주인공한테 오빠역을 요구하는 시오리도 금발에다가 갸루라는 설정때문메 마음에 들었는데 뭐 갸루는 말 그대로 그냥 설정이고 실제로는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는 작은 동물 같은 모습이 귀여웠던 히로인이였습니다. 거기에 에필로그때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든 히로인이기도 했구요.

 나머지는 흉부장갑이 영 취향이 아니라 딱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네요. 그나마 브라콘인 사쿠라가 머리 스타일 등이 괜찮긴 했는데 좀 더 슬랜더했으면.... 하는 생각만 들 었습니다.

 거기에 다른 분들도 언급했지만 스토리가 툭툭 끊기는 느낌이 납니다.

 의미없는 씬 전환때문에 흐름이 끊기는것도 있고 도중 전개를 휙휙 스킵해버려서 그런지 집중도 잘 안되고 여러모로 단점이 많이 작품이였네요.

 분명히 라이터의 전작은 이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도대체 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결론적으로 말하면 캐릭터과 설정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너무 별로였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나마 트루엔딩인 히나기쿠는 다른 평범한 미연시에 비하면 약간 아쉬웠다고 억지로 말할 수 도 있지만 다른 히로인들의 개별루트는 진짜 뭐 어찌 포장하기가 너무 힘들 정도였습니다....

 분량이 짧다고 몇 번 언급하긴 했는데 분량이 짧아서 아쉬운 수준이 아니라 짧아도 너무 짧아서 문제가 되는 수준이니 그냥 CG만 보고 지우는게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차기작이 나올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브랜드+라이터는 다른 분들의 평가를 보고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만든 작품이였습니다.

 진짜...진짜 일러스트는 좋아서 더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