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0. 11. 1. 19:04

 신규브랜드인 GLOVETY에서 발매한 미연시인 '아인슈타인으로 부터 사랑을 담아서' 를 올클리어 했습니다.

 이번 달에 발매한 여러 미연시들 중에서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잡은 이유는 시나리오 라이터가 친애그녀의 세나루트의 유명한 니이지마의 유우가 모든 시나리오를 담당해서 이번에는 어떻게 엔딩을 낼지 기대되서 가장 먼저 잡았습니다.

 일단 라이터가 라이터인 만큼 기대감과 언제 통수를 맞을 지 모른다는 걱정반 경계반을 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전형적으로 트루엔딩에 모든 것을 거는 작품이였습니다.

 메인 히로인인 로미외에도 나홀로 권투부에 소속되어 있는 권투소녀 카스미,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평범한 소녀 이이나, 그리고 유일하게 대학생이자 카페를 경영하고 있는 휴학생 시노부

 

 이렇게 각 히로인별로 개별루트가 있긴한데 결국은 전부 트루엔딩을 위한 떡밥뿌리기용 루트에 불과하다는게 가장 별로 였네요.

 각 루트에서 히로인들과 제각각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다가 마지막에 떡밥을 넣기위해 그동안 잘 쌓아 올려왔던 이야기를 망쳐버리는 기승전병 같은 느낌이 개별루트에서 느껴진 점이 가장 불만이였습니다.

 

 카스미루트에서는 라이벌을 이기기 위해 권투시합 연습을 하면서 등장인물 사이의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시노부루트에서는 찻집 경영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그나마 평범한 소녀인 이이나의 스토리가 그나마 3명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는데 그래도 역시 큰 그림을 위한 밑밥에 불과했네요.

 히로인 1명 1명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트루엔딩을 위해 쓰고 버리는 말처럼 취급하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트루엔딩에 모든 것은 건 작품이 대부분 개별엔딩이 부실한게 특징이긴 하지만 잘 가다가 마지막에 떡밥을 뿌리기 위해 억지로 넣었다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분량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더 부드럽게 연결되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럼 이렇게 다른 히로인들을 희생하면서 만든 트루엔딩.... 확실히 트루엔딩은 재미있습니다.

 니이지마가 쓴 거라 중간중간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제대로 들어가 있고 작품의 주제도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선명해지고 7년전의 사건의 진상과 세계의 비밀 등등 흥미를 끌고 작품에 집중하게 해주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녹아 있어서 진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타이틀인 '아인슈타인으로 부터 사랑을 담아서' 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을때는 전율이 돋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진짜 트루엔을 위해 다른 히로인이 희생당했어도 이 정도 재미이면 어쩔수 없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후반부는 하나하나 진상이 나오면서 끓어 오르는 전개등이 너무나 좋은 작품였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의 그 직전까지는 말이죠.....

 진짜 큰 그림 열심히 잘 그리다가 마지막에 점 하나만 찍으면 되는데 갑자기 마침표가 아니라 정중앙에 커다란 검은색 점 하나를 찍어 버려서 모든 것을 망친 느낌이였습니다.

 타이틀의 진정한 의미가 등장하는 씬이 나오면서 그와 동시에 작품에 대한 뽕이 차오르자마자 스텝롤이 나오면서 엔딩이 나오길래 머리속에 ???가 난무 했는데 에필로그에서도 그놈의 니이지마 철학인지 뭐시기를 못 버려서 결국 또 이번에도 망처벼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친애그녀에서는 세나의 행동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그전까지의 모든 내용이 달달한 순애물이라 작품 스타일이랑 너무 안어울리는 느낌때문에 불호였지만 이번 로미의 행동은 그 어떠한 동기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라 진짜 최악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몇번을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네요.....

 진짜 처음 딱 보고 너무 이해가 안되서 이게 뭐지?? 왜?? 라는 생각만 들고 제가 일본어독해를 잘못했나? 라는 생각까지 들어서 후반부파트와 에필로그를 다시 보기까지 했네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도저히 마지막의 마지막을 왜 그렇게 했어야 했지?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리고 엔딩도 엔딩이지만 그 직전의 최종보스전도 그냥 스킵해버리고 그냥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에필로그가 이어지는 것도 좀 이해하기 힘들었네요.

 그렇게 포스넘치게 등장하고는 결국은 얼굴만 보이고 끝나버린.....

 

 결국은 이번에도 또 속냐!! 라는 느낌이였네요.

 원래 니이지마의 스타일을 알긴 알았지만 이번에는 Key 공모전에서 한 번 제출했던 시나리오에다가 비주얼 아츠 산하에서 발매해서 어느정도 브레이크를 걸어주거나 주변에서 참견을 했을거라 생각해서 믿고 잡았는데 그냥 이번에도 무작정 쓰고 싶은대로만 쓴 듯합니다.

 물론 과거 니이지마 작품들이 취향에 맞으셧던 분들은 이번에도 역시 재미있게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개별루트는 일단 정해진 순서는 없지만 각 히로인별로 핵심 스토리에 관련된 이야기의 비중이 서로 달라서 개인적으로는 카스미 -> 시노부 -> 이이나 순으로 플레이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진짜 섬머포켓RB때 니이지마가 담당한 파트가 재미있게 해서 이번에 다시 한 번 믿어보자! 하고 구매했는데 이젠 다시는 제가 먼저 니이지마 작품을 선발대로 플레이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