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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0.04 Everlasting Flowers 1
posted by 벼루_ 2024. 10. 4. 21:10

 

 sprite에서 금년 8월달에 발매한 Everlasting Flowers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스프라이트의 오랫만의 완전 새로운 신작이자 백합물이라 정보 공개 직후부터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미연시였습니다.

 전연령이기도 하고 캐치 프라이즈 자체가 '눈물과 감동의 스토리'인 만큼 스토리에 상당히 힘을 주었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전 스프라이트 작품처럼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모종의 이유로 등교거부 상태인 주인공인 미나가 부모님의 권유와 현실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여름 방학의 기간 동안 한 펜션 겸 레스토랑에서 더부살이를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거기서 자신과 동일하게 더부살이 아르바이트로 온 란과 만나게 되고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 속칭 인싸인 란의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과 동경심등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미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란은 용돈이 필요해서 아르바이트를 한 다는 명목과는 다른 모종의 이유가 있는 듯 수상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이 Everlasting Flowers란 작품인 이런 겉보기에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과 가게의 오너인 미치코과 작지만 아르바이트 선배인 히마리와 한 달 간의 짧지만 긴 여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일러스트 입니다.

 Lose와 같이 모든 장면이 100% CG로 이루어진 작품은 아니지만 로우 프라이스임을 감안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장면이 CG로 진행되는 방식 CG 분량이 상당히 많아서 플레이 내내 눈 호간을 제대로 한 미연시였네요.

 거기에 서로 상반되는 스타일을 다른 두 명의 주인공을 물론이고 그 외의 서브캐릭터들도 전부 아름답고 화려하게 그려줘서 일러스트에 힘을 꽉 줬다는 느낌을 상당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여성들만 등장하는 백합물이라 더더욱 일러스트가 이쁘게 느껴진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모종의 이유로 란이 미나에서 화장을 해줄때의 장면인데 그 장면의 씬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이쁜것도 있었고 백합 분위기를 엄청나게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이자 CG였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일러스트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을 충분히 플레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캐치 프라이즈 처럼 스토리에 힘을 준 것 처럼 광고한 스토리는 좀 미묘했습니다.

 청춘 성장물을 표방하는 스토리이고 여름이 배경인 점과 아르바이트, 청춘의 고민과 방황 등 청춘 성장물에 필요한 요소들은 전부 있었지만 제대로 살리지는 못한 느낌이였습니다.

 우선 로우 프라이스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량이 적어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크게 가지 않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특히 작품의 핵심 주제인 미나와 란의 관계성, 린의 과거, 두 사람의 미래 등등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심도있게 묘사를 했어야 되는 중요한 요소들이 너무 휙휙 지나가는 바람에 주역이 처한 상황에 감정이입이 잘 안되서 몰입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히든카드 같은 분위기를 내뿜고 중요한 순간에 등장을 하는 포지션이였던 사나미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분량이 1박2일 수준으로 너무 작은 점도 아쉬웠네요.

 사나미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주역인 미나의 고민과 란의 고민을 서로가 이끌고 밀어주면서 빙글빙글 제자리에서 돌기한 하던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성장물로서는 더날나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민감한 시기의 두 소녀가 서로에게 서로의 마음을 부딪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물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전작들과 비슷한 수준의 나쁘지는 않은 할만한 작품이였습니다.

 기대에 약간 못 미치긴 했지만 분위기하고 일러스트 그리고 백합물이라는 요소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아서 일러가 좋은 무난한 백합물? 이라는 느낌이였네요.

 너무 시리어스 하거나 찐뜩한 한 편의 가벼운 백합물로서는 눈 호강도 하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스토리를 기대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점들을 일러스트가 멱살을 잡고 캐리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준 느낌도 받았습니다. 진짜 다른 건 몰라도 일러스트는 너무 너무 너무나 이쁜 일러스트들을 많아서 대 만족했습니다.

 

 그동안 계속 포리듬 관련만 내던 스프라이트의 오랫만의 신작에다가 첫 백합물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백합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차기작도 백합 노선이긴 하지만 일단 우선적으로 본편에서 미쳐 그리진 못한 란의 과거나 사나미의 이야기를 FD로 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