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3. 5. 1. 12:45

 Lump of Sugar와 スミレ의 콜라보 작품인 '유리 벚꽃'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각설탕이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스미레에서 시나리오로 담당한 로우 프라이스 작품으로 제목을 표현하기가 참 어려웠네요 ㅋㅋ

 작중에서 중요한 요소로 나오는 유리瑠璃색(청남색)의 꽃과 타이틀에도 대문짝만하게 들어가 있는 벚꽃(사쿠라)로 각각 주인공인 미코토와 히로인인 사쿠라를 나타내는 색이자 요소들입니다.

 

 작품은 영겁의 저주를 가지고 살아가는 소년인 미코토와 단명의 숙명을 가진 소녀인 사쿠라가 만나면서 펄쳐지는 보이 미츠 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시작부터 밝지만은 않은 작품입니다.

 

 무희로써 힘을 잃고 죽을 자리를 찾아온 사쿠라 앞에 신이라고 불리우며 불사의 저주를 가져 죽어 싶어하는 소년인 미코토사이의 짧은 29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정된 시간안에서 단순히 역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는 주제는 맘에 들었지만 분량문제때문인지 뭔가...뭔가 미묘했네요.

 발매전부터 로우프라이스라는 가격에때문에 분량이 적은건 알고 플레이를 했으나 직전에 한 프리마 돌 처럼 전일담처럼 이미 다른 매체로 세계관 등의 설명이 있는 작품이면 몰라도 이 미연시는 오롯이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의 소개, 세계관 설정, 기승전결 등등 모든것을 보여주고 끝을 맺어야 됬었는데 반나절 정도 밖에 안되는 분량때문에 전부 보여주다만 느낌이 들어서 아쉬습니다.

 

 스토리도 불사의 소년과 단명의 소녀라는 소재는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나왔던 주제이기도 하고 이번 작품에서도 딱히 신선한 전개는 없어서 그냥저냥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결말이 예상되는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 딱 그정도의 작품이였네요.

 그래도 청금색의 꽃과 분홍의 꽃을 대비시킨 구도는 나쁘지 않았고 작중 여러 설정 자체는 흥미로워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 분량이 더욱 더 아쉽게 느껴졌네요.

 좀 더 특색있는 이야기로 갔다면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플레이 하면서 내내 들었습니다. 진짜.... 설정하고 일러스트는 좋았는데 시나리오가...

 그리고 가장 괜찮았던 점은 역시 일러스트!

 개인적으로 케모미미를 상당히 좋아해서 미연시도 일러스트를 보는 맛은 진짜 좋았습니다. CG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그만큼 CG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높아서 CG가 나올때마다 눈이 즐거웠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나저나 제작비 절감때문인지는 몰라도 막상 스탠딩CG가 없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귀여운 케모미미 히로인의 스탠딩CG를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네요.

 역시 이런 작품에서 최후에 기억에 남는건은 일러스트....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역활'과 '인간'을 다룬 주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그걸 제대로 못 풀어간 점이 아쉬웠네요. 딱히 네타가 될만한 거리가 있는 스토리도 아니고 반전이나 감동이 있는것도 아니였고.....

 그래도 이렇게 풀 프라이스가 아닌 작품에서 모에키바라 선생님의 일러를 볼 수 있었던 점과 주제 자체는 나쁘지 않고 마지막에 여운 자체가 아예 없는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에 시간 낭비까지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분량인 만큼 할거 없을 때 가볍게 귀여운 일러스트보는 맛으로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Lump of Sugar에 첫 로우 프라이스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단발적인 기획으로 끝날지 아니면 스미레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다른 라이터와도 협업을 할지 궁금하네요.

 제발 후자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