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4. 4. 17. 21:38

 

 신규브랜드 Archive에서 발매한 데뷔작인 "언라벨 트리거"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신규브랜드의 데뷔작이긴 하지만 창작그녀와 light 스텝진이 참여하기도 하였고 공략 가능한 3명의 히로인 중에서 소피아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제법 기대를 한 작품인데 기대했던 만큼 좋았던 요소도 있었고 반대로 기대했던것보다는 아쉬웠던 요소가 있던 미연시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세계관 설정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소피아를 필두로한 메인 3인방은 물론 메인인 만큼 공들여서 만들었으니 상당히 퀄리티인것은 당연했지만 서브 캐릭터들 특히 스르츠키와 실비의 캐릭터성은 엄청 좋았네요.

 특히 실비같은 경우는 주인이자 메인인 미리센트보다 더 호감이여서 왜 서브 히로인인데! 라는 생각을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능력도 성격도 외형도 참 좋았는데 서브라니.......

 한두명이 아니라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비공략이라 숫자 자체도 너무 많아서 피눈물을 흘릴 정도로 캐릭터성과 설정이 좋았고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더러운 캐릭터와 반대로 깨끗한 캐릭터가 공존하는 등 캐릭터와 세계관 설정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였습니다.

 반대로 아쉬웠던 점은 인간관계 및 캐릭터의 목적의식이였네요.

 뭔가 어떤 목적, 예를 들면 복수를 위해서 인생을 살아왔다! 하는 캐릭터가 있다고 가정하면 스토리상에서 너무 쉽게 복수대상을 용서하거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단 몇 문장 사이에 설득을 당해서 시념이 변해버리는 등 뭔가 캐릭터의 움직임에 일관성이 없다고 해야하나? 너무 쉽게 휙휙 바뀌는 느낌이 든 점이 아쉬웠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소피아는 첫인상이 제복에 수인이 빈유로리라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잔뜩 가지고 와서 시작부터 호감도가 MAX였습니다.

 거기에 작중에서는 냉철 하지만 본인의 기분에는 서먹해서 본인의 감정에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웠고 연기이기 했지만 데이트 할때의 웃는 모습이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았던 히로인이였네요.

 그리고 연방의 비밀부대의 중장이라는 캐릭터성이 때문에 공통루트 및 개별루트에서 위험할때마다 도와주고 정보를 주는 등 여러 활약도 하고 멋진 모습도 많이 보여줬는데 막상 본인루트는 뭔가 요상했습니다....

 개별루트가 나쁜것은 아니였지만 뭔가 급전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마지막에는 너무 스토리가 이상적으로만 흘러가서 그동안 보여줬던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정보를 손안에 쥐고서 타인을 조종하는 소피아 특유의 캐릭터성이 묻혀서 아쉬운 느낌을 받았네요.

 그래도 뭐 캐릭터가 그냥 무지 무지 귀여웠으니 모든 것이 용서 됩니다!

 히로인 중에서 유일하게 학생이자 후배 캐릭터인 레이리는 공통루트에서부터 유일하게 본인의 기분을 주인공한테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고 활발한 그 나이에 상응하는 학생 캐릭터를 보여줘서 플레이 할 수록 호감이 간 캐릭터였는데 막상 본인 스토리는 너무 별로여서 매력적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서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였네요.

 공통루트에서부터 말한 레이리의 본인 스토리가 개별루트의 너무 초반부에 끝나버렸는데 그래도 본인 루트이니 계속해서 얼굴을 비춰야 되서 등장은 해야겠고 그리고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니 뭔가 레이리 본인의 이야기도 아니고 주인공의 이야기도 아니게 되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스토리를 질질 끌다가 엔딩을 맞이 한 점이 가장 아쉬웠던 요소였습니다.

 그래도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가장 이상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미리센트마저도 어느정도 더러운 면이 있는것에 비하여 진짜 나이상승하는 순수하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캐릭터인 레이리에게 상당히 정이 간 점도 있는데 스토리가 영 별로여서 더더욱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대망의 메인 히로인이자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린 히로인인 미리센트

 메인 히로인인 만큼 소피아와 레이리를 클리어 하고 나서 가장 마지막에야 공략이 가능한 캐릭터인 만큼 분량도 가장 많고 스토리와 세계관을 관통하는 이야기라 정실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네요.

 

 먼저 공통루트에서 레이리만큼 적극적으로 대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시그널을 보내고 다른 여자랑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계속해서 질투하고 은근히 견제하면서 좋은 반응을 돌려주면 대놓고 좋아하고 반대로 안좋은 반응이나 몰라주면 실망하는 모습 등 제1 황녀 로서의 모습과 소녀다운 모습이 공존했던 히로인이라 생각보다 첫 인상에 비해서 제법 마음에 들었던 히로인이였습니다.

 거기에 light 제작진이 참여해서 배틀신도 제법 기대를 하긴 했지만 그전까지의 배틀이 분량도 짧고 긴장감도 없어서 여러모로 실망을 했는데 미리센트 루트에서는 최종 배틀이여서 그런지 BGM도 적절하게 깔려주고 마지막 전투인 만큼 긴장감도 있고 연출도 괜찮아서 마지막 배틀 만큼은 확실히 볼만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엔딩도 수미상관의 구조나 미리 혼자만이 아니라 과거를 흘려 보낸다음에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등 나쁘진 않았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뭔가....뭔가... 개인적으로는 정이 안가는 이야기였네요.......

 미리가 취향이 아닌 점도 한 몫을 하긴 했지만 너무 세계 2차대전이 생각되는 세력 구성도와 엔딩, 그리고 세 종족을 그리긴 했지만 결국 승리자는 인간에다가 결국 나쁜것은 아니마와 뱀프.... 뭔가....뭔가 세계관이 나쁜것은 아니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정이 안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명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마지막까지 뭔가 엄청 즐겁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반대로 가장 아쉬웠고 집중이 잘 안되 가장 큰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아쉬웠던것은 당연히 비공략 히로인이였네요.

 어느 작품이라도 비공략 히로인 아쉬운 요소인데 이 번에는 엑스트라 스토리로 넣어준 보좌 3인방의 분량이 그냥 h씬으로 퉁친것이 아쉬웠습니다...

 어펜드로 3명, 특히 위해서 말한것처럼 인간을 싫어하는 실비의 엑스트라 스토리를 상당히 기대했으나 전후사정 다 날려버리고 H씬 하나만 있는 점에서 피눈물을 흘렸네요....

 적어도 사귀는 과정을 보여줬더라면.........

 

 전반적으로 확실히 잘만든 미연시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인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남여 불문하고 잘 만들었고 스토리도 딱히 모난 점 없이 스무스하게 잘 흘러가는 등 딱히 이거다! 하는 단점은 없었고 오히려 이거지! 하는 장점이 더 많았던 미연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것 처럼 개인적으로는 좀 애매하고 미묘한 느낌을 받아서 이 점이 아쉬웠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충분히 잘 만들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창작그녀도 볼륨이 제법 있는 어펜드가 추후에 나왔는데 이것도 나올려나요? 나왔지만 비공략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좀 더 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