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17. 10. 12. 19:49



종이위의 마법사라 쓰고 통수위의 마법사라고 읽는 카미마호를 발매한 우구이스카구라의 신작 수장은화의 이스토리아를 올클리어했습니다.
전작이 하도 통수의 통수의 그리고 통수치고 마지막까지 통수를 쳐서 이번작도 통수의 연속일려나... 했는데 통수가 있긴 했지만 전작보다는 덜 했네요.

대신 통수가 덜만한큼 주인공과 히로인들을 물론이고 주변 등장인물까지 대부분 암울한 과거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주인공은 열나게 굴려주던.....
특히 분기선택지에서는 어떻게 저기서 저런 선택지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진짜 플레이하면서 고어&능욕외의 장르에서 이렇게 등장인물들에게 동정하는 작품은 오랫만인것 같습니다.


게임은 크게 공통파트와 개별파트, 그리고 트루엔딩으로 나눠지는데 각각 분량이 제법 됩니다. 
끝날것 같으면서 안끝나서 생각보다 오래한것 같습니다.

가장 재미있던 파트는 공통파트였습니다. 초반 분위기가 암울하고 반전도 있었고 떡밥을 뿌리고 간간히 몇개는 회수해주면서 주인공이 열심히 구르는 모습도 나오고 해서 밥먹는 시간이 아까울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개별도 재미있긴 했었는데 넘어오면서 대부분의 사건들이 어물쩍넘어가거나 제3자의 힘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종종있어서 공통보다는 흥미가 좀 떨어지고 집중도 안되고 했습니다. 
사건이 없던건 아니고 기승전결도 제대로 되있었지만 아무래도 공통에 비해 임펙트가 부족해서.....

트루엔딩같은 경우는 초반은 공통에서 바로 이어져서 재미있었고 떡밥들을 회수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재미있는 있었지만 후반으로 가면갈수록 힘이 빠지는 느낌이였습니다. 
떡밥회수 같은건 그럭저럭 잘됬는데 후반부의 분위기나 전개,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가 제 취향은 아니여서 영 아니였던....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을 비롯해서 대부분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라이터가 열심히 굴려서 불쌍하긴 했지만 괜찮았고 서브캐릭터들이랑 악역들도 전부 괜찮아서 이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히로인들 중에서는 쿠쿠리가 가장 귀엽긴 했지만 성격상으로는 사요가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사요가 "사요는 오빠가~" 할때마다 넘나 귀여웠던것...... 가슴만작았어도 완전히 취향이였는데 가슴이 너무나.....

그리고 사요성우분이 연기할때 중간중간 연기 잘한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패닉이되거나 하는 장면에서 하는 연기가 진짜 마음에 들었던....

일러자체는 취향인데 스탠딩하고 일반CG 가리지 않고 종종 작붕이 보이고 중간중간 오타하고 배경CG가 밤이였다가 낮이였다가 갑자기 또 밤이 되는등 버그가 있던...


전작인 카미마호를 재미있게 해서 기대했고 공통파트는 기대대로 꿀잼으로 해서 수작급인가! 했는데 개별하고 트루엔딩에서 좀 힘이 빠져서 좀 아쉬웠던 작품이였네요... 

등장인물들 진짜 고생고생해서 이리저리 구르고 좌절하고 절망했다가 가장 도전하고 노력하는거 보는 재미는 있지만 
그외의 재미는 거의 없었던....

개인적으로는 평작이상이긴 하지만 수작까지는 안되는 작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