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PS2판으로 발매했다가 다시 PC판으로 이식된 SUCCESS의 작품인 '아오이시로'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구작에다가 원본이 콘솔게임이라 전연령판이 이 작품을 잡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백합물' 이기 때문에 잡은 작품인데 백합을 정면으로 내세운 작품 백합 분위기는 좋았지만 시스템이나 스토리 등은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였네요.
작품의 기본 세계관은 검도부의 합숙으로 온 남쪽의 섬에서 오니의 전승과 관련된 이야기를 베이스로 하면서 일본신화와 컬트적인 존재가 뒤섞인 장르가 기본 설정입니다.
초중반은 과거 오니의 전승을 이야기 하면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 한 일과 신비한 인물들에 대해서 하나 둘 추적하면서 진실을 향해 가는 스토리는 확실히 흥미를 끌어당겼습니다.
거기에 요괴들이 나오다보니 어두운 분위기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과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였던 것도 괜찮았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백합물이라 남성캐릭터의 거의 나오지 않거나 비중이 적어서 백합분위기가 가득찬 것도 좋았네요.
백합물을 표방한만큼 이성간의 연애요소 묘사를 일절 없고 오롯이 히로인들만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서 그 사이에서 그려지는 그녀들간의 관계도 성애 하나로 통일되는 것이 아니라 우정, 라이벌, 성애, 가족애 등등 여러가지 형태로 그려진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다만 애초에 전연령이다보니 키스씬까지는 나와도 그 이상의 장면이 나오지 않는 점은 진짜 아쉬웠습니다... 이것이 전연령판의 한계....
그래도 대놓고는 에로틱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지만 간접묘사와 작중의 어떠한 '행위'로 에로스 적인 측면도 조금이나마 있는 점 때문에 그나마 이 아쉬움을 달래 줄 수 있었네요.
하지만 시스템이나 스토리 파트는 진짜 별로였네요.....
일단 엔딩이 너무 많습니다. 배드엔딩을 포함해서 56개의 엔딩이 있는데 각 히로인별 엔딩과 몇 개의 배드엔딩, 노말엔딩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많은 엔딩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합숙해서 그냥 돌아가는 같은 패턴의 엔딩도 중복이 되고 의미없이 칼 맞아 죽거나 바다에 빠지는 엔딩도 몇 개 나 있고....
엔딩이 다양한거와 많은 것은 다른데 이 작품은 같은 패턴의 엔딩이 지겹도록 중복이되고 그걸 회수할려면 스킵으로 넘어 간다고 해도 제법 시간이 걸려서 지루함 밖에 못 느꼈네요.
그리고 스토리 파트도 딱히 좋다고 할 수 없었던 것이....
초반에는 오니의 전승을 뒤 쫓고 의문의 인물들이 나오면서 주변에서 요괴가 나오는 등 흥미를 끌어올리는 요소들이 많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급전개가 되어버리는게 모든 루트에서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위기 → 능력각성 → 결말 이라는 이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지루해지는 용두사미 격의 작품이였네요.
게다가 악역이 그냥 퇴장해버리는 것까지..... 스토리 측면은 여러모로 부족한 작품이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위에서 말한 것 처럼 그나마 등장인물들은 전부 괜찮아서 그녀들만 보고 플레이를 한 것 같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작중 최단신인 코하쿠가 넘넘 마음에 들었네요.
처음에는 적 포지션으로 나와서 모지..? 했는데 위기때마다 구해주고 멋진 모습과 틱틱되는 모습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등등이 마음에 들어서 이 작품에서 최애캐가 되었습니다.
다만 여기는 백합요소가 적은 점이 너무나.... ㅠㅠ
반대로 가장 일반인인 야스미는 백합향이 가장 강해서 백합장르적으로는 가장 좋았던 캐릭터였습니다.
작중에서 대놓고 고백을 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등 백합속성에 가장 충실한 히로인임과 동시에 성장물의 느낌도 받아서 제법 괜찮은 이야기였네요.
그나저나 타이틀이던 OP영상에서던 의문의 백발 소녀인 나미의 비중이 상당히 커서 어떤 내용일까 했는데 귀엽긴 했는데 의외로 딱히 활약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네요.
물론 작중에서 키맨 역활을 하긴 하지만 딱 거기서 끝내버린... 나미쪽도 기대를 했는데 이쪽은 별 다른게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백합이라는 요소와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았지만 나머지는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초반은 흥미진진한데 할 수록 같은 패턴의 중복에 엔딩 회수에 점점 지루해지는 작품이였네요
백합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냥저냥 참고 견디며 할만한 작품이긴 하지만 반대로 흥미가 없는 분들에게는 굳이 이걸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되네요.
진짜 캐릭터가 너무 아까웠던....
같은 회사의 전작인 아카이이토는 스토리파트도 상당히 괜찮다고는 하는데 PS2판만 있어서 플레이가 어려운 상황인데 다행히 내년 정도에 아카이이토와 아이오시로가 HD로 스팀+스위치로 나온다고 하니 그때 다시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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