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4. 2. 24. 23:05

 

 IRODORI에서 24년 1월달에 발매한 '팔검전'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클리어 자체는 제법 예전에 했는데 근래 끊임없는 해외출장과 야근으로 인한 사축인생 때문에 이제야 감상글을 쓰네요......

 발매소식이 나왔을 때 부터 벚꽃 재판 이후 오랫만의 신작에다가 미연시에게는 보기드문 4커플의 군상극에 시대극이라는 요소까지 있어서 좋아하는 요소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기대를 엄청했는데 뭔가 생각보다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좋았던 점은 역시 캐릭터들이였네요.

 군상극이라는 점을 메인으로 내세운 만큼 8명의 남녀가 각가 매력이 있고 어느 하나 서브 스토리로 흘러가는것이 없이 전부 주역으로 활약하는 모습 때문에 몰입도 잘되서 캐릭터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유명하지 않지만 사토미 팔견전을 모티브로 하고 배경이 전국시대이다보니 팔견전과 비교하면서 보는 맛 그리고 시대극을 좋아해서 작중 배경도 취향인 점도 개인적으로는 플러스 요소였습니다.

 거기에 시대극 요소도 있어서 중간중간 배틀씬이 있고 전개도 속도감있게 진행되서 딱히 지루하다는 점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 CG외에도 중간중간에 나오는 채색이 안되있는 선으로만 되어 있는 일러와 그 일러는 나오는 전투씬 그리고 성우분들의 열연은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았던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군상극을 제대로 못 살린게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4쌍의 커플의 각각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점은 좋았지만 시스템이 그냥 말아먹었네요.

 점프라는 시스템으로 4쌍의 커플 이야기를 왔다갔다 하는 느낌인데 이게 장점이 아니라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해서 사실상 단일 루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점프 시스템을 사용할 때 마다 이야기를 흐름이 툭툭 끊기는 느낌을 엄청 많이 받았네요.

 A커플의 이야기를 보다말고 강제로 B나 C 커플 이야기를 봐야되고 어느정도 보면 다시 A커플의 다음 이야기라 열여서 거기로 가면 시간대가 상당히 지나버려서 흐름이 끊겨서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같은 군상극이였던 Light의 카지리카무이카구라도 이렇게 여러 커플의 군상극이였지만 이렇게 끊기는 느낌 없이 잘 진행됬는데 이번 팔검전은 그냥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만 되는 시스템 때문에 집중이 안됬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큰 단점은 악역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였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light사의 배틀물들이 평가가 좋은것이 진짜 아군보다 더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악역들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번 팔검전은 악역들의 매력이 없어도 너무 없었네요....

 악역들의 사상이나 행동에 공감이 가지 않고 매력이 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끓어 올라야 되는 최종결전이 너무 허무해서 이게 배틀물.....?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8명이 전부 무사이고 무기를 쓰는데도 배틀물의 매력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중간보스전에는 몇몇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마지막 전투가 너무...너무 허무했습니다.....

 팔견전을 모티브로 한 설정은 좋았고 캐릭터 디자인도 좋았지만 뭔가 중구난방인 느낌에 전투씬은 빈약해서 여러모로 아쉬웠던 작품이였습니다.

 
 

  각 커플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먼저 팔검전이라는 작품의 간판인 시노&소우스케

 각종 광고와 마스터업 이미지, 게임의 시작 그리고 타이틀에서 까지 중간에 있을 정도로 이 팔검전이라는 작품의 간판이자 주종 커플입니다.

 첫 인상은 4쌍의 커플중에서 가장 좋았고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거 없어서 반대로 놀랐네요.

 시노의 성장일기 이긴했지만 스스로의 성장이 아니라 외력으로 인한 강제 성장에 개연성도 없어서 여러모로 아쉬웠던 이야기 그나마 시노가 멋지고 이뻣다는 점 정도가 마음에 좋았네요.

 시노는 진짜 CG마다 이케맨으로 엄청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인 소우스케도 멋지긴 했는데 진짜 시노는 이케맨.....

 도우세츠&케노 커플은 서로의 등을 맡기는 전우이자 복수라고 하는 고난의 길 같은 목표 하며 나아간 커플입니다.

일단 케노는 은발적안에다가 복수귀라는 설정에 은근히 색기담당 역활까지 해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였네요. 도우세츠던 케노던 진행할수록 복수 대행자 컨셉이 좀 약해진건 아쉬웠지만 마지막 에프터 이야기는 상당히 괜찮았던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력으로 따지만 상당히 상위권에 위치하는 전투담당 커플이여서 그런지 전투씬도 제법 있어서 여러모로 볼 거리가 많았던 커플이였다고 생각되네요.

 
 

 그 다음인 겐파치&코분고 가장 마음에 든 조합이자 친구같은 커플이였습니다.

 둘 다 첫 인상은 왠 거유닌자누님에 수염있는 아저씨라 진짜 가장 별로였지만 플레이 하면 할수록 마음에 든 커플이였습니다.

 메인 스토리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주역들 중에서도 가장 서브 느낌이 강한 커플이긴 했지만 그 대신에 서로가 서로에게 없는 것을 보완해주는 관계성과 자신의 어둠의 모습과 대면 할 때의 모습 그리고 두 사람의 마지막 전투씬까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전부 좋았던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좋았고 후일담까지 좋아서 작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커플을 고르라고 하면 주저없이 이 커플을 고를 것 같네요. 특히 겐파치의 적극적인 어필로 코분고의 둔함이 보면 볼수록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마지막인 신베에&다이카쿠는 사제 커플이자 나이차가 가장 많이 나는 도둑놈 커플이였습니다.

 역키잡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두 사람이라 관계성 자체는 마음에 들었고 후반부에는 주역커플로 활약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뭔가 딱히 끌리는 요소가 없었네요....

 다이카쿠는 순수함의 덩어리도 주역중에서 가장 로리로리한 체형에 스토리가 진행되면 여러가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뭔가 억지전개의 주역이라는 느낌도 들어서 미묘했던 커플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베에는 뭔가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였습니다..... 뭔가 편의주의적인 장치?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욱 더 그랬던 것 같네요.

 
 

 다 올클리어 하고 생각을 해보니 스토리도 스토리이긴 했지만 시스템적인 측면 떄문에 몰입이 안된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군상극인데 군상극의 매력을 제대로 못 살렸으니.....

 차라리 어짜피 단일루트이니 점프 시스템 없이 그냥 소설 읽는 것 처럼 쭉 가는게 좀 더 괜찮았을 것 같네요. 그래도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파트가 종종 있어서 기대보다는 못하긴 했지만 그대로 지뢰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인 벚꽃재판이 좀 더 괜찮았던 같네요. 뭔가 시스템은 발전했는데 나머지는 퇴보한 느낌이...

그래도 이런 시대극을 만들어 주는 회사가 드물다 보니 차기작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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