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0. 11. 29. 13:28

 이번 11월달 신작이자 Navel의 하위 브랜드 Citrus의 2번째 작품인 '보건실의 선생님과 비눗방울 중독의 조수' 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플레이하기전만 에도 Navel하면 떠오르는 그림체인 니시마타 or 스즈하라의 그림체가 아니고 전작인 황혼의 폴클로레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 그리고 긴 제목떄문에 그냥 로리누키게라고 생각해서 큰 기대 없이 귀여운 일러만 보자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스토리에 힘을 준 작품이였습니다.

 주인공은 인간, 히로인인 시로바나 속칭 시로쨩은 유령과 같은 존재라 플레이 내내 인간과 유령에 대한 관계를 다루면서 그와 동시에 이런 소재에 자주 들어가는 생사관, 죽음과 삶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진지하고 깊게 다루더라구요.

 한쪽은 인간, 한쪽은 유령 이라 수명의 차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는 세계가 다른 두 존재의 이야기를 하며 사는 세계가 다르기에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이별과 그것을 대비하는 모습 등등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리전개가 마음에 들어서 플레이 내내 지루함을 못 느끼고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소라와 시로, 2명의 이야기를 점진적으로 보여주면서 과거부터 미래의 일, 현세와 내세의 이야기를 해준 점이 가장 좋았네요.

 마지막까지 이 두 사람이 꽃길만 걷길 바라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2명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등 작중의 인물들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이 작품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만남과 이별의 이야기, 생존자와 죽은자의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살아가는 의미.....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을 정도로 템포 조절도 잘 했고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해피엔딩으로 깔끔하게 끝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분량때문인지 주인공과 주인공의 누나의 관한 이야기가 적었다는 점과 후반부의 핵심 이야기 역시 짧게 넘어갔다는 점이 아쉬웠네요.

 

 이런 류의 작품은 분량이 길면 오히려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독이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과거 이야기들은 좀 더 많이 보여줬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러스트, 그중에서도 메인 히로인인 시로쨩이 너무너무 귀여웠네요 ㅋㅋ

 츤츤거리는 모습도 귀엽고 데레데레 하는 모습도 귀엽고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귀엽고 질투하는 모습도 귀엽고!!!

 그냥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귀여워서 볼떄마다 행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짜 어떻게 저렇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귀여운지... 스토리도 스토리였지만 히로인이 취향저격이라 더욱 더 재미있게 플레이 한 듯 합니다.

 다만 이게 로우프라이스 작품이라 다른 캐릭터들도 둥글둥글하고 귀엽게 잘 그렸고 호감도도 MAX인 히로인들이였지만 비공략인 점은 아쉬웠네요... 진짜 매력적인 서브들이 많았는데.....

뭐 스토리상으로도 시로 한 줄기의 스토리라 어쩔 수 없었지만요.....

 전체적으로 지루할 틈 없이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한 작품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재인 생사관을 다룬 것도 그랬고 무엇보다 선택지 없이 일직선으로만 진행되는 방식 덕분에 단편소설 1편 읽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전작도 할만했도 이번작은 더더욱 재미있었으니 이 페이스면 차기작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네요.

 오히려 본가의 이상한...몇몇 작품들보다 더 재미있는 듯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