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0. 12. 3. 23:51

 항상 우리에게 약빤 즐거움과 얼굴 개그를 보여주는 ASa Project의 신작이 연애x로얄 을 올클리어 했습니다.

 제목은 그 유명한 배틀 로얄에서 따온 걸로 타이틀 처럼 히로인들끼리 주인공을 노리면 아수라장을 보여준 작품으로 이번에도 아사다운 느낌이 잔뜩 묻어 나온 미연시였네요.

 일단 이번에도 텐션 높은 개그에다가 표정개그, 그리고 제목 처럼 개별루트에 들어가서도 주인공을 포기 못하고 호심탐탐 수준이 아니라 대놓고 노리는 히로인들....

 다른 미연시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아사의 장점이 이번에도 그대로 발휘되서 플레이 내내 웃으면서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특히 정신나간.... 히로인들이 많아서 더더욱 혼돈의 카오스였던것 같습니다.

 핑크머리 소꿉친구는 주인공한테 트라우마를 심어준 주제에 시도때도 없이 소꿉친구라는 명목으로 주인공을 노릴뿐만 아니라 가장 정신나간 히로인이고

 노란머리 여동생은 패션멘헤라라고 불리우며 주인공 주변에 다가오는 히로인들을 배제할려고 하고

 은발의 학생회장님은 겉보기에는 프라이드 높은 아가씨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당에다가 작중에서 가장 상식이없고 응석쟁이고

 갈색머리의 아이돌은 그나마.. 아주 그나마... 상식인 포지션이지만 내숭녀이고....

 

 이렇게 캐릭터들이 컨셉이 제대로 잡혀서 주인공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네요.

 이런 개성적인 히로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첫 인상은 여동생이 최고였지만 개별루트에서는 의외로 학생회장인 시오네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개별루트에서 다른 히로인들과 다르게 메이드인 아오가 붙어있어서 시오네X아오의 콤비의 케미가 엄청 좋았고 시오네 특유의 금방 부서지는 프라이드와 합쳐져서 플레이 내내 웃으면서 플레이 했습니다.

 외형은 작중에서 누님 거유로 나와서 완전히 취향 밖이지만 성격하고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올 클리어 후에는 가장 마음에 드는 히로인이였습니다.

 반대로 마리는 작은 체구에 다른 히로인들에 비해 작은 가슴으로 첫 인상은 괜찮았는데 하도 시끄럽고 정신이 출타한 성격이라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네요...

 본인루트보다 다른 루트에서 더 빛이 난 소꿉친구..... 이긴 하지만 완전 민폐급이라....

 

 

 이렇게 캐릭터 컨셉은 재미있게 잘 짯는데 막상 스토리는 너무 노잼이였네요....

 애초에 아사가 스토리보다는 캐릭터 컨셉과 개그로 밀고 나가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전작인 연애 빌려버렸습니다 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스토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루트는 가던 이어지지 못한 히로인들의 적극적인 어필 + 질투하는 히로인

 이 컨셉에서 벗어나질 못해서 같은 내용을 몇번이고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뒤로 가면 갈수록 지루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사의 장점은 무난한 스토리의 아사 특유의 약빤 개그가 녹아나는 건데 이번에는 그 스토리가 수준미달급이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기껏 잘 만든 캐릭터성이나 설정을 제대로 못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동생은 진짜 설정이 아까울정도로 스토리도 없고 그렇다고 멘헤라를 제대로 보여준것도 아니고.....

 그리고 뭔가 히로인 분배도 이상했네요.

 작중에서 마리와 더붙어 핵심적인 역활을 하는 유나가 공략은 가능하지만 메인이 아니라 서브라 분량도 적고 다른 루트에서 보여준 비중에 비해 분량이 적어서 별 다른 내용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네요.

 진짜 플레이를 하다보면 왜 유나가 메인이 아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오히려 진짜 스토리 개연성따윈 하나도 없었던 여동생를 서브로 내리고 유나를 메인으로 올려서 마리와 더붙어 핵심 히로인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아사 느낌이 풍기는 미연시이긴 했지만 그동안 플레이 했던 아사 작품들중에서는 하위권정도의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설정을 잘 짜도 스토리가 받쳐주지 못하면 결국은 재미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꾸준히 아사 프로젝트의 작품을 즐기신 분이라면 시오네루트 + 맘에 드는 히로인 정도만 공략하면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네요.

 개별루트는 여러모로 아쉽지만 공통루트는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