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1. 4. 7. 21:37

 Wonder Fool에서 발매한 '눈 색의 사인'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원더풀은 그동안 계속해서 판타지가 섞인 작품들을 발매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평범한 순애물이고 무엇보다 과거에 엄청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아오나츠라인(푸른 여름의 선)'의 콤비의 신작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했네요.

 배경이 한 겨울이라 계절감이 약간 늦은 느낌이긴 하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플레이를 해서 겨울이 완전히 끝나기전에 아쉬운 듯이 남아있는 약간의 겨울의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받았던 만큼 작품 전체에 깔려있는 겨울이라는 분위기에 흠뻑 빠졌던 작품이기도 했네요.

 북쪽에 있는 눈 내리는 조그만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3명의 히로인과 주인공 사이에 펼쳐지는 이야기. 겨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이 작품은 유독 시골과 겨울이라는 이 2가지를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작인 아오나츠가 여름과 바다의 느낌이였다면 이번 유키이로는 겨울과 시골의 느낌이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곁에 있던 착실한 소꿉친구 미쿠

 러시아에온 유쾌한 유학생 스베

 도시에서 전학온 기특한 후배 카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3명의 히로인과 말로만 평범한 주인공이 겨울이라는 한정된 계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겨울느낌 넘치게 표현한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 몰입할 수 있는 임펙트 있는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분위기를 띄워주면서 텐션을 올려주는 스베덕분에 중간중간 웃을 수도 있었고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딱히 강력하게 내세울만한 무기는 없지만 반대로 모난점도 없는 겨울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였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분량이 너무 길지도 반대로 너무 짧지도 않고 적절한 분량이라 플레이에 부담이 가지 않는 점도 좋았네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도 아이스하키를 하고 히로인 중 1명인 스베 역시 아이스하키의 기대의 신성이라고 불릴정도여서 아이스하키에 대해서 다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숙하게 들어가지는 않았네요.

 아이스하키라는 주제 자체가 미연시에서는 거의 처음봐서 어떻게 다룰까 두근두근하면서 기대했는데!!

 

 저는 플레이를 순서를 미쿠 → 스베 → 카코 순으로 플레이 했는데 개인적인 완성도는 미쿠가 가장 좋았고 스베루트가 가장 아쉬웠네요.

 미쿠는 진짜 공통루트부터 주인공과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떡밥을 조금씩 뿌려줘서 계속 궁금하게 만들어서 가장 먼저 플레이 했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네요.

 어릴적부터 친척 겸 소꿉친구로 오랜시간 지내오면서 서로간의 생긴 감정과 후회, 그리고 망설임

 단순히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소꿉친구와의 관계로 끝을 맺으면서 소꿉친구 사이의 관계성을 잘 묘사했다는 느낌이 들고 완성도도 가장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번 아오나츠때도 느낀건데 라이터가 진짜 소꿉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뭔가 이번에도 소꿉친구인 미쿠에 힘을 잔뜩 준 느낌이라 완성도도 가장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소꿉친구의 구성도 2남 1여로 동일하고 남자 2명의 관계도 비슷하구요.... 진짜 미쿠루트만 보면 아오나츠라인의 겨울판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카코는 뭔가 기특한 후배포지션에다가 공통루트부터 열등감같은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다보니 정이 들었다고 해나? 그래서 그런지 히로인 3명중에서 가장 정이 가고 해피엔딩을 기원하게 되는 히로인이였습니다.

 본인루트의 이야기도 주제도 마음에 들고 주인공과 히로인이 같이 성장하는 성장물이라는 점이 엄청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스토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점은 아쉬웠네요...

 뭔가 다른 루트와 달리 중간중간 툭툭 끊기는 느낌이 들어서 좀 어색함이 보이는 점은 아쉬웠네요. 캐릭터하고 구성은 진짜 좋았는데 막상 전개를 제대로 못해서...

 마지막으로 러시아에서 온 유학생인 스베는 작중에서 개그파트를 담당하기도 하고 사건을 이끌어 가는 역활을 하면서 같이 있으면 즐거워지는 히로인. 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스토리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네요..

 그나마 후반부에 미쿠의 하드캐리때문에 좀 괜찮아지긴 했는데 초중반이 생각보다 너무 지루하더라구요.... 히로인이 그다지 취향이 아니여서 그런지 3명의 히로인중에서 가장 별로였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CG는 진짜 마음에 든 작품이였습니다. 스탠딩CG나 몇몇 CG는 약간 작붕 비스무리한게 느껴지지 하지만 대부분의 CG에서 풍겨오는 겨울의 분위기, 특히 배경과 빛때문에 더 퀄리티가 높게 느끼진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중간중간 날짜가 넘어갈때마다 나오는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었는데 갤러리에는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점은 아쉬웠네요 ㅠ

 아예 본편에도 안쓰는 CG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시간내서 한 번에 다 저장해야곘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제목부터 시작해서 3명 히로인 구성, 소꿉친구들 사이의 관계성 등등 여러모로 아오나츠라인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구성이여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아오나츠라인보다는 약간 부족하지만 시간내서 할만한 미연시 이고 거기에 다른 히로인들은 몰라도 미쿠루트는 진짜 추천드릴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였네요.

 히로인들도 귀여움을 어필하는 히로인도 있고 쿨뷰티 히로인도 있으며 CG퀄리티도 상당히 좋으니 겨울풍의 미연시를 하고 싶은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아 근데 저는 카코루트에서 비중이 높은 츤데레인 유이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비공략이라 이번에도 피눈물이 흘렸네요....

 츤데레인점도 좋고 카코랑 소꿉친구여서 미쿠와는 또 다른 느낌의 삼각관계를 노릴 수 있었는데 비공략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