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2. 10. 5. 22:53

 MELLOW에서 발매한 신작인 '2045, 달로부터'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사실 이 브랜드의 전작인 아사가오가 설정은 흥미로웠으나 후반부의 전개가 거의 지뢰급으로 너무 별로여서 이 작품도 할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소재인 AI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는 작품이라 한 번 더 속는셈 치고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메인루트는 전작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줘서 제법 할만한 작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정 루트는 전혀 발전이 없었지만요.....

 그나저나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직전에 key의 끝의 스텔라를 플레이 해서 2연속으로 AI와 안드로이드를 주제로 한 미연시를 했는데 두 작품의 방향성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2045에서 메인 루트인 에루 이야기를 기준으로 하면 스텔라는 안드로이와 AI를 단순히 곁다리 요소로 쓰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핵심주제는 따로 있었는데 이 작품은 AI와 안드로이드를 중점적으로 다뤄서 이 두 가지 요소가 없으면 스토리가 진행이 안될 정도였던지라 그만큼 AI와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이라 더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배경은 타이틀에서 보여지다 싶이 2045년을 배경으로 한 근미래 SF미연시로 AI와 안드로이드가 상용화는 되어 있지만 아직 인간과는 확연히 구분이 되고 자아가 없는 단순한 기계입니다.

 그런데 10년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전세계의 안드로이드가 폭주해서 사람을 상처입히는 사건이 발생하고 해당 사건의 피해자였던 주인공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 주인공 앞에 인간과 구별이 안되는 달에서 온 안드로이드라고 하는 '에루'와 동급생이자 버튜버인 '유우', 낮에는 교회의 시스터 밤에는 뒷세계의 해결사로 활약하는 '시라베'와 10년전의 사건의 진상을 쫓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으로 추리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범인을 뛰쫓는 재미도 있었네요.

 거기에 서브 캐릭터들도 매력있게 그려져서 더더욱 플레이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다만 역시 비공략.... 서브 캐릭터중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 특히 유이 파트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플래그도 꼽고 마음에 들었는데 비공략이라 마음속으로 눈물을.......

 

 
 

 에루루트는 메인 히로인 답게 AI와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가장 깊숙히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10년전 사건의 진상부터 시작해서 이런 AI와 안드로이드의 단골 소재인 인간과 안드로이드 간의 관계 등을 그린 이야기가 취향이라 더더욱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에루의 정체부터 시작해서 10년전의 사건을 뒤쫓으면서 긴장감있는 전개도 나쁘지 않았고 마지막 악역의 모습이나 사상 등도 어느정도 공감이 되는 등 몰입감도 제법 있었고 히로인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매력이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다만 전개가 좀 식상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생각하네요. 흑막을 너무 공개해서 큰 반전이라고 할만한 반전이 없는 점은 아쉬웠던 요소였습니다.

 그래도 에루 자체의 성격도 안드로이드 특유의 서툰 감정부터 시작해서 감정을 배워가는 모습, 그리고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인간과는 다른 반응을 하는 모습이나 은근슬쩍 질투하는 모습은 괜찮았네요.

 스토리 자체는 엄청 특이하거나 임펙트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긴 하지만 이런 SF소재를 평소부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일꺼라 생각되네요.

 그 다음은 동급생이자 버튜버로 활동하는 유이 루트는 뭔가 생각했던과는 다른 방향성이 이야기였습니다.

 에루 다음으로 플레이를 하였는데 직전까지 SF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도시전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먼저 들었지만 스토리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에루루트가 인간과 AI사이의 관계성을 그렸다고 하면 유이루트는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성을 그린 이야기라 이쪽도 은근히 취향이였습니다.

 그나저나 마지막이 깔끔하게 끝나긴 했지만 그 직전이 뜬금없이 개그성파트가 몇 개 있어서 갑자기 분위기를 깨는 느낌이 들었던.....

 그리고 유이도 첫 인상은 딱히 취향이 아니였지만 부모한테만 응석부리는 모습이나 쵸로이한 모습 그리고 고양이상 등등 플레이 하면 할수록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거기에 질투하는 모습까지!

 플레이전과 후랑 비교해서 호감도가 가장 많이 올라간 히로인은 유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시스터인 시라베......

 낮에는 시스터, 밤에는 해결사 설정이라 사실 기대를 제법 하긴 했는데 스토리만 보면 진짜 최악이였습니다. 전작인 아사가오의 단점만 그대로 계승해온 느낌이였네요.

 전개도 뜬금없고 위기도 뜬금없고 해결방법도 뜬금없고 마지막에는 억지해피엔딩..... 진짜 캐릭터는 잘 뽑아두고 스토리를 너무 말아먹어서 캐릭터가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시라베라는 캐릭터는 외형도 상당히 미인에다가 갭모에도 있고 수녀님 속성에다가 싸움도 잘하고 아가씨 속성도 있는데 진짜 스토리가... 스토리가 모든것을 망처버렸네요...

 전체적으로 에루루트하고 유이루트는 무난하게 할만한 이야기였는데 시라베는 거의 지뢰급으로 별로였던 이야기였네요.... 도대체 왜 시라베만.... 분명히 라이터는 혼자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나저나 일러스트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처음에는 눈의 위치? 얼굴의 길이? 때문인데 뭔가 좀 어색했는데 하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구요 ㅋㅋㅋ

 특히 에루의 CG가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는데 보다보니 정이 들던....

 전체적으로 소재 자체가 흥미로운 소재여서 그런지 평타는 친 느낌이고 전작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룬 미연시였습니다.

 그리고 전작인 아가사오 감상때도 말한 것 같은데 데뷔작이 누키게여서 그런지 에로씬 묘사도 상당히 훌룡했던....

 이렇게 일러스트도 퀄리티가 높은 편이고 시라베루트만 제외하면 제법할만한 작품이니 AI와 안드로이드라는 SF소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루 루트 마지막에 타이틀의 의미가 나올 때 분위기가 넘넘 좋았습니다. 2045, 달로부터.... 다른건 몰라도 에루루트는 진짜 추천드립니다.

 근데 에루는 END1,2과 구분되어 있는데 END2는 그냥 에프터 스토리 수준인데 왜 굳이 나눴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평범하게 엔딩이후로 나왔어도 됬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