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4. 7. 15. 20:46

 

 퍼플 소프트웨어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4분할로 발매한 미연시 '크리미널 보더(Criminal border)'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2022년에 1편인 1st offence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었을 때 기존 퍼플 원화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동안 퍼플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 그것도 NTR같은 분위기의 티저라 안좋은 의미로 화제가 되었고 제작사에서도 NTR요소는 없다고 수습할 정도로 말도 탈도 많았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래도 시나리오 라이터가 키마텐과 같은 4분할작품인 나인의 라이터이기도 하고 1,2편의 평이 은근히 괜찮아서 일러가 완전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완결편인 life sentence이 나와서 이번에 4개를 한꺼번에 몰아서 했는데 영 별로였네요.....

 1편과 2편 그리고 3편 마지막 직전까지는 밝은 분위기가 아닌 어둡고 뒷 세계이야기를 그려가면서 야쿠자나 약에 대한 미화가 없는 점과 평범했던 주인공이 왜 뒷 세계로 발을 담그고 '장사'의 기틀을 쌓아 올리기 시작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룰 각오과 결심을 보여준 점은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천재적인 두뇌나 어른들이 학생이라도 얕보다가 당하는것이 아니라 고개를 숙이고 당하면서 밑바닥부터 차근히 하나하나 빌드업을 해가는 모습들이 3편 후반부 직전까지는 좋아서 불호인 일러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3편 후반부 어떤 캐릭터의 퇴장씬.......

 그 퇴장씬 이후로 그냥 작품에 대한 정이 확 떨어지고 의욕이 팍 식어버렸네요. 해당 캐릭터를 퇴장시킨 이유도 납득이 가고 그 결과 4편의 스토리로 진행되고 엔딩을 향하 달려간것은 이해하는데 너무...너무 별로인 정도가 아니라 불쾌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일러와 시나리오 그리고 방향성 자체가 지금까지의 퍼플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퍼플 소프트웨어'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작품인데 이 무슨 클락업에 나올만한 소재를 그냥 훅 넣어버리니 반전으로 인한 충격! 이 아니라 그냥 혐오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퇴장한거면 작중 장치로써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고 충분히 다르게 퇴장시켰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 불쾌함 가득한 요소를 넣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건 도저히 이해가 안됬습니다.

 해당 장면이 나온 순간 그 캐릭터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욕을 몇 바가지를 해도 이해할 정도로 최악의 퇴장 방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다른 브랜드들의 고어물을해도 불쾌하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설마 퍼플에서 이런 전개를 만들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네요.

 마지막 4편까지 플레이를 전부 마친 후에도 도대체 왜 그랬니? 라고 멱살 잡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마지막 엔딩이 그 앞 장면을 잊어버릴 정도로 좋았나? 하고 물어보면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앞쪽에서 그 고생 고생을 하면서 빌드업 해온 것이 본인들의 힘에 의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힘에서 너무 손 쉽게 무너진 것 뿐만이 아니라 마지막의 마지막 조차 본인들의 힘이 아니라 타인의 조력이 있어서 가능한 등 왜 앞에서 그렇게 생고생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어이없는 전개였습니다.

 그전까지 그렇게 숙이고 들어가고 굴욕을 참고 한것도 전부 자기보다 강한 야쿠자들을 상대로 하고 '자유'를 위해서 참고 버티고 얼마전까지만 했던 평범했던 학생이 수많은 더러운 일을 했는데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의 캐릭터로 인하여 모른것이 해결되어 버린 참으로 허무한 결말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등장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조직'때문에 작품의 주제부터 시작해서 이야기의 완성도까지 모든것을 망쳐버렸다고 느꼈습니다.

 뭘 말하고 싶은지도 뭘 보여주고 싶은지도 모를정도로 마지막을 거하게 망쳐버려서 별로였던 이야기였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에필로그......

 각자의 목적을 위해 동료끼리 협력하고 더러운 일을 하면서 까지 목적을 위해서 뭐든지 했는데 그 목적이라는게 어느 한 캐릭터의 변덕으로 이룰 수 있다는게 참....

 

 이럴꺼면 무엇을 위해 앞의 스토리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마지막 장면들은 마음에 드는 장면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앞에서는 그렇게 인물들의 성장과 변화를 그리면서 빌드업을 하였지만 마지막에 모든것을 걷어차버리는 결말..... 진짜 3편의 그 캐릭터의 퇴장과 엔딩때문에 최악의 작품이 되어버렸네요.

 
 

 처음에 공개했을 때 영 별로였지만 그래도 라이터를 믿고 달렸는데 괜히 달렸다는 생각만 가득한 미연시였습니다. 일러도 취향이 아니고 캐릭터도 취향이 아니고 스토리도 말아먹고....

 그나마 괜찮았던 점을 찾으라고 하면 3편 그 장면 이전까지는 스토리가 괜찮았던 점 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좋았던 요소가 없었네요.

 스토리만 보고 들어갔는데 그놈의 스토리가 영 별로였으니 좋은 평가를 줄 수 가 없는 미연시였네요.

 그나저나 3편의 그 장면때문에 진짜 제 안에서는 안좋은 의미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미연시가 될 것 같습니다.

 부디 퍼플 차기작은 이전의 퍼플로 돌아와주고 카즈키후미도 차기작은 이런 전개가 없길 바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