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의 신작이자 미카게의 신작인 문 고스트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둘다 과거의 명성에 비해서 최신작들이 죄다 상태가 영 별로였지만 그래도 이름값이라는 것이 있고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근미래 SF와 환타지가 공존한 세계관이라 발매전 부터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였습니다.
남녀 보디가 각각 있는 안드로이드 주인공
안드로이드만 볼 수 있는 유령
100억 인류의 대표
달의 유령들
세상을 멸망시키는 종소리
등등 흥미를 끄는 소재가 많은 것도 한 몫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 이상으로 만족한 이야기였습니다.
막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가슴이 뛰는 등의 자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이어지는 스토리에 과학과 유령이라는 서로 상반된 소재를 잘 버무린 점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네요.
풀 프라이스는 아니였던지라 분량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고 엔딩 후에도 곱씹어 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근 미래가 배경인 문 고스트의 세계에서는 AI가 감정을 가진것이 당연하고 정상적인 지성을 가졌는지의 판단을 100억 인류의 집합체인 인류대표가 판단을 하는 세계관입니다.
이런 세계에서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부터 시작하여 안드로이드의 죽음은 무엇인가라고 끝을 맺는 구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멸망의 종소리와 유령이라는 설정도 나쁘지 않아서 시종일관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감정과 삶과 죽음.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차이 등등은 다른 SF물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긴 하지만 미카게는 거기에 유령이라는 양념을 처서 맛깔나게 요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분량이 길지 않은 만큼 스토리의 밀도 만큼이나 작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문 고스트라는 미연시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한명 한명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주인공인 다아트는 갓 활동을 시작한 안드로이드로 남녀 보디를 왔다갔다 하면서 백합과 헤테로를 둘 다 만족시켜줄 뿐만이 아니라 작고 귀여운 여성스타일과 멋지지만 약간 세상물건 모르는 훈남 스타일 둘 다 잘 표현된 캐릭터라고 생각되네요. 거기에 성우분의 열연까지 더해져서 이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였습니다.
그 다음은 작품 소개에서부터 메인 히로인으로 소개된 비나는 상당히 오래된 섹서로이드로 작품의 중심에 캐릭터였습니다.
다아트와는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로 조건 없은 사랑을 주는 연상의 누님 포지션으로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안심되는 느낌을 받은 캐릭터였고 포용력있는 히로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 명의 주역이자 안드로이드가 서로 대칭점에 있는 느낌 때문에 두 명의 캐릭터에서 더 끌렸다고 생각되네요.
그외 서브 캐릭터로는 특수한 유령이 마리아와 히메코가 있는데 마리아는 유저를 대변하는 역활을 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네요.
성불할 수 없는 유령이자 제대로 된 형태를 가진 마리아의 눈을 빌려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부감하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반대로 히메코는 유일하게 확실히 인간의 형태를 한 유령으로 상당히 이레귤러한 존재로 작중에서도 여러모로 활약을 합니다. 이렇게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히메코가 작중에서 어떤 역활을 하는지는 직접 플레이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서로 다른 두 유령 콤비 그중에서도 특히 히메코가 엄청 마음에 들었네요. 첫 등장부터 의미심장하게 등장하는 점도 좋았고 작고 귀엽지만 유령생황이 길어서 달관한 모습도 좋아서 다이트 여성보디랑 같이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가 바로 히메코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소는 100억 인류의 의식 집합체인 인류대표였습니다.
보통 이렇게 인류가 전뇌세계에 들어가 있고 이렇게 인류를 대표하는 존재는 보통 지성의 괴물임과 동시에 극한의 효율성을 핑계로 악역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이번에는 어디까지나 선의의 캐릭터로 그려진 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요소 였습니다.
물론 100억 중에서 과격파도 있긴 하지만 언제나 인류의 과반수는 양심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리고 선한방향으로 움직여서 설령 돌아갈지라도 인간다움을 잊지 않은 존재였던지라 호감이 갈 수 밖에 없었네요.
안드로이드의 창조주이자 관리자로 세계관 최강자 중 한 명 이지만 인간의 본질은 선하고 인간은 아릅답고 인간다움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선의로 가득찬 세상이라는게 너무나 좋았던 장면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 고스트에 있는 여러가지 설정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설정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이 인류대표를 꼽을 정도로 가슴 깊이 울렸던 존재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좋은 스토리엿습니다.
짧은 분량속에서 작품을 주제도 잘 녹아들어 있고 적절하게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인물도 있으며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여운을 남기는 단편 SF 라는 느낌을 받은 미연시였네요.
다만 분량 상 메인 스토리만 진행이 되고 과거 이야기나 서브 스토리가 없는 점은 아쉬웠던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주인공이 남녀보디를 왔다갔다해서 은근슬쩍 백합느낌이 나는 점도 좋았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아마츠츠미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만족해서 미카게의 차기작을 기대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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