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1. 12. 28. 22:02

 퍼플소프트웨어의 2021년 12월 신작인 쿠나도 전기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올만의 퍼플의 미카게 신작이고 전작인 아마츠츠미는 퍼플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아오이토리도 메아리는 진짜 완전 취향저격이였고 아카리는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지만 이건 단순히 취향의 문제로 작품의 자체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서 발매전부터 기대하던 작품이였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유난히도 딱 이거다! 하는 작품이 없어서 올해 최후의 기대작으로 엄청 기대를 했는데 보기좋게 기대를 배신해버렸네요. 상당히 안 좋은 쪽으로..........

 일단 플레이 하기전의 설정자체는 엄청 흥미로웠습니다.

 1000년 후로 넘어온 시간의 여행자 주인공

 철귀라는 괴물때문에 멸망직전까지 간 인류

 언령사를 필두로 능력자들이 있는 마을

 100일전 싸움이 끝나서 다시 평화가 온 세상...

 설정만 언뜻보면 칭송받는 자도 떠오르고 퍼플의 수려한 일러스트와 더붙어서 올해 최후의 기대작이라고 불리워도 손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전개는 역시 계단식 전개로 공통 → 유우리 → 쌍둥이(아오이&아카네) → 하루히메(트루엔딩)으로 가는 구조인데 개인적으로는 쌍둥이까지는 역시 미카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 한 미연시였습니다.

 공통루트는 신비한 하루히메 우직한 유우리 그리고 활기찬 쌍둥이들까지...

 이렇게 메인 캐릭터들이 잘 조합되었고 중간중간 개그도 들어가 있어서 템포조절도 좋아서 지루함도 없었고 반전도 있어서 새로운 이야기의 포문을 여는 역활을 제대로 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담으로 이어지는 유우리는 강직한 캐릭터가 그런것 처럼 반전매력과 갭모에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를 올려갔고 무엇보다 유우리 이야기의 2가지의 주제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짜 유우리루트는 뭐 하나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엄청 마음에 들어서 이 쿠나도 국기라는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루트를 고르라고 하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고 유우리 이야기를 고를 정도입니다.

 진짜 이쁘고 멋짐이라는 말이 잘 어울렸던 히로인이였습니다.

 그나저나 유우리는 강직한 모습과 응석부리는 모습도 좋긴 했지만 평소와 H씬의 사이의 갭도 있어서 이쪽도 상당히 좋았네요.

 
 

 그 다음으로 쌍둥이는 별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냥 최애캐였습니다. 애초에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이유의 절반 이상의 귀여운 쌍둥이를 볼려는 이유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진짜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넘넘넘 귀여웠습니다.

 작은 주제에 최강의 자리를 노리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좋았고 유아독존의 느낌도 좋았고 그러면서 주변 사람을 착실히 배려해줄 수 있는 성격 쌍둥이 간의 유대와 자매사랑 등등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 없는 요소들만 모아놔서 아카네&아오이가 나올때마다 그냥 흐믓한 얼굴로 바라봤네요 ㅋㅋ

 그리고 무었보다 좋았던점은 작중 최고의 무투파여서 그런지 전투씬과 액션씬이 가장 멋졌다는 점이였습니다.

 단순히 연출이나 텍스트로만 끝내는것이 아니라 성우분의 열연, 그리고 얼굴이 망가지면서 까지 전력을 다하는 CG, 불타오르는 전개 등등 최종전투씬 조차 이 쌍둥이에게는 따라올 수 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CG를 보면 볼수록 잘그렸다.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 쌍둥이였습니다.

 뭐 스토리는 유우리쪽이 하도 좋아서 밀릴 수 밖에 없었지만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막 유우리급으로 엄청 여운이 남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반대로 지루하지도 않는 적당한 느낌의 이야기이라 쌍둥이의 매력을 즐기는 대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의 하루히메......

 이런 계단식 루트는 라이터, 브랜드를 불문하고 항상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는 트루엔딩을 담당하는 히로인이 가장 중요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쿠나도 국기에서는 이렇게 핵심인 트루엔딩을 담당하는 하루히메 스토리가 매력이 없어도 너무없어서 혹평을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정놀음을 할려다가 중구난방으로 이것저것 손대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전개가 되었고 무엇보다 그때문에 히로인인 하루히메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쪽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바람에 하루히메라는 캐릭터가 잡아 먹혀버려서 몰입도 제대로 안됬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인게 하루히메가 완전히 잡아먹혀버려서 그쪽에 감정이입이 전혀 안되다보니 스토리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박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히메를 희생하면서까지 만든 이야기가 좋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라 굳이 이렇게 하루히메를 지워서까지 이야기를 전개했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만 들었네요.

 

 최종전의 연출이나 전투씬의 묘사는 아카네&아오이에게 밀리고 스토리가 주는 여운은 유우리에 밀리고... 말만 트루엔딩이지 앞의 2개루트의 하위호환도 못될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글은 쓰는 지금도 다시 마지막 전개를 곱씹어 보지만 진짜 어떤 매력도 감동도 없는 이야기였다는 생각만 드네요.

차라리 하루히메 루트를 이후에 진짜 트루엔딩 식으로 만드는 방식이였으면 좀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괜찮았던 점이라고 하면 역시 일러스트!

 퍼플하면 수려한 일러스트는 당연했지만 이번에는 거기에 배틀씬도 들어가 있어서 더더욱 일러 퀄리티가 높게 느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위에서 말했다 싶이 전투때의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압권이였네요.

 보통 미연시에는 잘 보이지 않는 망가져가는 얼굴을 하면서도 최고의 아름다운 이쁘고 멋짐이 공존하는 일러때문에 플레이 내내 눈이 즐거운 작품이였습니다.

 근데 또 막상 트루엔딩의 주역인 하루히메는 기존의 퍼플 원화가가 안그린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작붕도 종종 나오고 다른 히로인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이였습니다

 다른 히로인이면 모를까 중심을 담당하는 히로인인 하루히메를 왜 기존의 그리던 원화가가 안그렸는지 모르겠네요.

 결과적으로 트루엔딩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완성시킨 작품이 아니라 반대로 망쳐버린 작품이되었네요. 중간에 분기로 빠지는 다른 히로인들의 이야기는 마음에 들어서 더더욱 아쉬움이 큰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저나 미카게는 언령사에 완전히 빠져버린 느낌입니다. 아마츠츠미도 그렇고 이번에도 언령사가 핵심으로 나오고 아오이토리에서 언급이 될 정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