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19. 12. 15. 16:08

올 3월에 SukeraSparo에서 발매한 백합겜임인 언젠가의 메모라죠를 올클리어 했습니다.

전작인 코토노하 아무리라토의 팬디스크로 이번에도 제목에 일본어와 에스페란토어가 사용됬습니다. 번역을 하자만 언젠가의 추억 정도가 되겠네요.

 

 일단 백합게임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백합게임이라고 하기보다는 언어학미연시.......

에 가까운 본편때문에 백합임에도 이때까지 방치하고 있다가 몇일전에 이 브랜드의 자매브랜드가 새로만들어지고 거기서 새로운 백합게임을 낸다는 소식을 들어서 생각난 김에 잡은 작품입니다.

 

 전작은 요로코롬 내가 플레이하는게 백합물인지 아니면 미연시의 탈을 쓴 언어학교재를 플레이하는 건지 구분이 안갈정도라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나마 다행이 이번작품에서는 언어학의 비중은 줄어들고 백합의 비중이 올라가서 안도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어떤 캐릭터는 에스페란토어로만 말을 하거나 중간중간에 번역기능을 ON으로 하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문장이 나오거나 하긴 했지만요! 

 

 전작처럼 유리아모(에스페란토어) 사전은 있긴 하지만 퀴즈나 문제풀이도 없고 2번인가? 나온 선택지역시 틀려도 스토리진행에는 문제없으니 전작보다 플레이하기는 편해진듯 합니다.

 

 

 본편인 ことのはアムリラート의 팬디스크인 이 작품은 '언젠가의 미래'편과 '언젠가의 과거'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래편은 본편에서 트루엔딩이 아닌 노말엔딩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입니다. 

 

 본편이 뜬금없이 이세계에 넘어와서 이세계말(에스페란토어)를 배우면서 이세계에 적응할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팬디스크는 이세계에서 살기로 결심한 주인공의 이세계 적응기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갈지말지 고민하는 주인공이나 루카의  관계등등을 고민하는 주인공인 린, 그리고 그런 린을 보면서 또 옆에서 고민하는 루카와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레이와 카나코의 과거의 이야기등등 본편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네요.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본편과 마찬가지로 그냥 무난무난헀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이해가 안되는 언어로 까지 말을 하는데 번역기능은 2회차부터 가능해서 그냥 멍하니 저건 검은건 글자로 흰색은 종이다...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진짜 백합만 아니였으면 중도하차했을듯합니다. 

 

그리고 왜 굳이 번역기능 ON을 2회차부터 가능하게 햇는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주인공도 작중에서 언어가 이해안됬으니 작품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주인공과 같이 내용을 못 알아먹게 한것 같은데 순수 공돌이인 저에게 언어학은 큰 관심거리가 아니라 지루하기만 했네요.

 게다가 그냥 일상이야기도 아니고 중요한 이야기라 결국은 멍하니 넘기고 2회차에 번역기능 ON하고 다시 봤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선택지를 줬으면 더 좋았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은 백합물 다운 엔딩으로 끝내서 너무나 행복했네요. 마지막 장면때문에 지금까지 고생해온 것들이 전부 보상받은 느낌이였습니다. 

 부디 이세계에서도 린과 루카가 꽁냥꽁냥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과거편은 본편으로 부터 7년전의 이야기로 루카(8살)과 레이가 처음만났을때의 이야기입니다.

 작중에서 내내 착실한 모습을 보여주던 루카의 어릴적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것에 의의가 있는 루트였습니다. 무엇보다 토라진 루카(8살)너무나 귀여웠습니다아아아아아!!! 

 

 루카입장에선 어찌보면 흑역사의 이야기들의 향연이였지만 플레이어입장에서는 갭모에가 느껴지는 너무나 귀여운 루카였습니다.

 

 그외에도 작중에서 어머니같은 포지션인 레이의 과거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네요. 다만 역시 레이는 서브이다보니 그냥 대충 넘어간점은 아쉬웠네요... 레이의 이야기도 추후에 또 듣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과거편은 미래편을 1번 클리어 해야 볼 수 있는데 시작부터 번역기능 ON을 하고 하는것을 권장해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키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일본어가 모국어처럼 느껴지는 마술! 

 번역문은 후커도 못 읽어서 중간중간 원문플레이가 강제되었습니다. 일본어를 할 수 있다는게 여기서 또 도움이 되었네요.

 

 진짜 이 브랜드는 굿즈로 에스페란토어 사전을 내고 이벤트로 에스페란토어 강습회를 열거나 적극적으로 에스페란토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등 컨셉이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느꼈네요........

 

 다행히(?) 이 이후에는 쿠단의 포크로어라는 백합+미스테리장르의 백합물을 내서 재미있게 했고 위에서 말했다 싶이 새로 만든 브랜드는 왕도연애물+백합+19세로 가는등 개인적으로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근데 아직 카나코의 이야기 레이의 이야기도 더 풀라면 풀수 있고 게임자체도 제법 흥해서 컨셉도 뚜렷해서 또 에스페란토어 관련 차기작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나오면 백합이라 또 하긴 하겠지만 제발 그때에는 번역기능을 처음부터 ON으로 하는 기능을 추가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