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2. 1. 28. 20:51

 유난히도 기대작들이 많이 침몰했던 2021년도 끝이 나고 벌써 구정이 다가왔네요. 작년은 뭔가 유독 다른 년도에 비해서 딱히 이거다! 하는 작품이 없는 한 해 였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도에는 백일몽의 청사진일 필두로 해서 섬머포켓RB, 은하룡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온 해였고 2019년도 역시 호불호는 갈리지만 츠키카나와 아오나츠라인 그리고 대망의 사쿠모유도 있었는데 2021년은 진짜 뭔가 다들 어딘가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 작품들 뿐이였네요.

 그래도 의외로 괜찮았던 작품도 있었고 2021년에는 발매하지 않아서 여기 리스트에는 없지만 진짜 좋은 작품을 만나기도 해도 마냥 망친해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이번에도 어김없이 2022년도에 발매한 미연시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 한 미연시 TOP3를 선정해 봤습니다.

3위. ユキイロサイン

(눈 색의 사인)

―― 단 하나의 계절을 둘러싼 나날의 이야기 ――

일본에서 손 꼽히는 폭설지역이자

일본에서 손꼽히게 낮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미나미오우세쵸

수십년 만의 빠른 눈에 무엇인가가 변할꺼라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로 변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본인에게도 모른다.

올해도 앞으로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겨울

하조메 무네휴우의 일상은 친구들과 함께였다.

무뚝뚝하고 조용해 약간 무섭지만 뿌리는 상냥한 소꿉친구 나코소 미쿠

러시아에서 온 겁쟁이인 활발한 유학행 스베트라나 그르첸코 (애칭 : 스베)

도시에서 전학온 완벽하게 잊혀진 과거의 소꿉친구 타카하기 카코

가장 좋은 이해자이자 가장 친한 소꿉친구 우스키 히로나카

이것은 일상이라고 하는 이름의 기적으로 물들여진

결고 길지는 않은 시간의

결코 가볍지는 않은 시간의 이야기

앞으로와 지금까지를 위한 한 겨울

 

 3위는 2021년 3월에 Wonder Fool에서 발매한 눈 색의 사인 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한 겨울인데 발매는 초봄에 해서 계절감이 약간 늦은 느낌이긴 하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플레이를 해서 겨울이 완전히 끝나기전에 아쉬운 듯이 남아있는 약간의 겨울의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받았던 만큼 작품 전체에 깔려있는 겨울이라는 분위기에 흠뻑 빠졌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2021년의 겨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였네요.

 북쪽에 있는 눈 내리는 조그만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3명의 히로인과 주인공 사이에 펼쳐지는 이야기.

 겨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이 작품은 유독 시골과 겨울이라는 이 2가지를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작인 아오나츠가 여름과 바다의 느낌이였다면 이번 유키이로는 겨울과 시골의 느낌이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곁에 있던 착실한 소꿉친구 미쿠

 러시아에온 유쾌한 유학생 스베

 도시에서 전학온 기특한 후배 카코 ​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3명의 히로인과 말로만 평범한 주인공이 겨울이라는 한정된 계절에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다른 무엇보다도 플레이 내내 겨울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임펙트 있는 시나리오는 아니였지만 지루하거나 심심해질려고 하면 분위기 메이커 역활의 스베가 텐션을 올려줘서 중간중간 피식거리면서 웃으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미쿠와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게 만들어서  앞으로의 전개에 흥미를 유발하고 카코는 기특하고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때문에 응원하게 만드는 등 히로인들의 개성이 잘 녹아내린 이야기였습니다.

 딱히 강력하게 내세울만한 무기는 없지만 반대로 모난점도 없는 겨울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였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분량이 너무 길지도 반대로 너무 짧지도 않고 적절한 분량이라 플레이에 부담이 가지 않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소꿉친구를 좋아하는 것도 있었지만 작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루트는 미쿠루트이고 반대로 가장 아쉬운 루트는 스베루트였습니다.

 특히 미쿠루트는 어릴적부터 친척 겸 소꿉친구로 오랜시간 지내오면서 서로간의 생긴 감정과 후회, 그리고 망설임.

 단순히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소꿉친구와의 관계로 끝을 맺으면서 소꿉친구 사이의 관계성을 잘 묘사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목부터 시작해서 3명 히로인 구성, 소꿉친구들 사이의 관계성 등등 여러모로 아오나츠라인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구성이여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아오나츠라인보다는 약간 부족하지만 시간내서 할만한 퀄리티의 미연시이고 거기에 다른 히로인들은 몰라도 미쿠루트는 진짜 추천드릴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였네요.

 그나저나 저번 아오나츠때도 느낀건데 라이터가 진짜 소꿉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이번에도 소꿉친구인 미쿠에 힘을 잔뜩 준 느낌이라... ㅋㅋㅋㅋ

2위. 源平繚乱絵巻 -GIKEI-

(겐페이요란에마키 -GIKEI-)

겐지와 인연이 있는 카노우 신사의 아들 카노우 요시츠네

그 요시츠네에게는 로코라고 하는 여동생과

건너편의 니시 카노우신사의 아가씨인 시즈카라고 하는 소꿉친구가 있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사이 좋은 3인조. 그 관계는 쭉 계속될꺼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3명은 학원의 수학여행으로 교토에 가게 되었다.

그 수학 여행에서 여동생인 로코가 쿠라마데라에서 실종을 당한다.

로코의 행방을 찾기 위해 요시츠네와 시즈카는 쿠라마데라로.

하지만 요시츠네와 시즈카는 쿠라마데라의 금당에서 정신을 잃어 버렸다.

두 사람이 눈을 뜨니 그곳은 같은 쿠라마데라이지만 무엇인가가 다른 느낌.

그래...... 그곳은 약 850년 전, 헤이안 시대의 쿠라마데라였다.

 2위는 츄신구라46+1로 유명한 인레의 최신작인 겐페이요란 에마키 - GIKEI -입니다.

 전작인 미부로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별로여서 츄신구라와 비슷한 대체 역사물에다가 겐페이합전을 소재로 해서 발매전부터 가장 기대감을 크게 가지고 있었는데 기대만큼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전작인 미부로와 다르게 인레의 장점이 제대로 들어난 작품이였네요.

 항상 인레작품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점인데 역사상의 인물들의 TS하면서 인물들과 복장뿐만이 아니라 성격이나 각각의 스토리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그 여러가지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진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레의 장점이 이번 겐페이 합전에서 잘 들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벤케이는 외형이나 성격만 보면 완전 취향에서 OUT! 인데 캐릭터를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서 호감이 가지 않을 수 가 없었네요 ㅋㅋㅋ

 그리고 전투씬도 정적인게 아니라 2D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이리저리 연출을 고민해서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이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레 작품은 항상 그래왔지만 전투씬의 인물들의 움직이라던지던지 이러저러한 연출이 더 발전해서 보는 재미는 더 증가했다고 생각되네요.

 거기에 벤케이는 전투파트에서 메인으로 나오면서 여러가지 표정도 보여주는 등 진짜 벤케이가 하드캐리를 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네요. 플레이를 하다보면 벤케이를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더라구요.

 특히 1장의 마지막은 전투씬은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전투씬이였습니다.

 1장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정사대로 흘러가서 결말을 이미 알긴하지만 마지막 벤케이의 연출 덕분에 가슴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너무나 멋지고 매려적으로 그려진 등장인물이라 다른 정실 히로인들을 쌈싸먹을 정도였네요.

 그리고 츄신구라때와 마찬가지로 겐페이 합전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정사와 야사를 적절히 석어가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과 진지한 속에 들어가있는 개그씬을 넣어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등 이번에도 몰입감있는 스토리가 독보였습니다.

 실제 역사와 비교하면서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포장(?)할까 예측하고 보는 재미도 흥미진진했네요 ㅋㅋㅋ

 다만 아쉬웠던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 하면서 츄신구라의 자가복제 + 하위호환이라는 느낌을 떨 칠수 없었던 점이였습니다. 소재가 비슷해서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츄신구라에 비해서 여러모로 아쉬운 점들이 많더라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의 성장....

 혼자만 넘어간 것도 아니고 헤이안시대에 역사에 빠삭한 히로인들이 같이 넘어가는 바람에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정도라 난이도가 이지모드가 되어버린 점도 있고 주인공의 무력적인 성장도 작중에서 시간의 흐름이 달라서 거의 먼치킨 급으로 급성장 하는등 너무나 편의주의적인 설정들이 많았던 점은 아쉬웠네요.

 뭔가 이런 장르는 주인공이 이리저리 구르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그런 맛도 있었는데 난이도가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 든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진짜 옆에 히로인들이 역사를 그대로 알려주고 그대로 따라하면 되니 츄신구라에 비하면 완전 슈퍼이지모드란 느낌이 안들 수 가 없었네요.

 그리고 누가 츄신구라의 하위호환이 아니랄까봐 츄신구라의 단점도 고스란히 가져왔네요....

 츄신구라도 1~3장은 천상계의 우주명작인데 4장부터 좀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5장에서 막 불사조가 나와서 해서 머리속에 ???만 가득했는데 이번도 판박이였습니다.

​ 진짜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장점도 가져왔지만 단점도 너무 고스란히 가져와서 역시 후반부가 정신이 멍해질정도의 전개였네요. 진짜 잘 나가다 또 이번에는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그나저나 캐릭터는 많은 공략캐릭터는 2명뿐이라 제발 츄신구라46+1 무사의 고동 처럼 팬디스크가 나와서 서브 캐릭터들 좀 공략가능하게 해줬으면 합니다!

​​

1위. LUNARiA -Virtualized Moonchild-

『Skyout』 그것은 최신예의 VR배틀 액션 레이스

「T-BIT」는 고등학생 이면서 대적수가 없는 천재 게이머

매일 매일 빠짐없이 Skyout에 로그인해서 상금을 마구잡이로 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이상한 공간에 해맨다.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는 달표면 서버 『루나월드』

거기서 만난 것은 「LUNAR-Q(루나큥)」 이라고 자칭하는 AI 아바타

그녀는 달표면 개발 사업의 잊혀진 마스코트 캐릭터라고 하며

한 번 만이라도 지구를 보고 싶다고 하지만......?

달과 지구

384,400km를 연결하는 러브스토리

 2021년의 대망의 1위는 Key에서 발매한 루나리아입니다.

 개인적으로 Key빠이기도 하고 Key에서 준비한 키네틱 노벨 3부작 중에서 가장 Key다운 라이터가 쓴 작품, 달과 지구 사이의 원거리 사랑 등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가 많이 있긴했지만 Key의 풀 프라이스도 아니고 로우 프라이스 작품은 플라네타리안을 제외하고 다들 조금씩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였던지라 이번에도 그정도의 작품이겠지.. 했는데 기대감을 훨씬 뛰어넘는 작품이였습니다.

 달과 지구

 384,400km를 연결하는 러브 스토리 ​

 이 캐치프라이즈를 들었을때부터 기대감 100%여서 플레이 하기전에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게 했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달의 AI(토끼)와 지구의 인간(늑대)의 원거리 연애....

 달과 지구라는 물리적인 거리도 거리이지만 무엇보다 인간과 AI라는 벽을 넘는 러브 스토리를 어떻게 그리고 어떻게 끝을 맺을지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만남부터 시작해서 과거 그리고 엔딩까지.....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특히 후반부는 사전에 자신있게 말한대로 Key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히로인인 루나큥은 스타일이 딱히 취향이 아니라 첫 인상이 좋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 플레이 할 수록 한결같이 주인공을 향한 마음이 넘넘 마음에 들었습니다.

 달의 AI다운 세상물정 모르는 모습

 달에서만 있던 AI라 지구를 동경하는 마음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 주인공을 믿어주는 모습

 누구에게나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분위기메이커 ​

 등등 플레이 할수록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 없는 히로인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간에 데이트할 떄의 모습이 넘넘 귀여워서 아직도 안 잊어지네요 ㅋㅋㅋ

 다만 아쉬웠던 점은 배경이 미래이고 주인공이 풀 다이브 형식의 레이스 게임에서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어서 레이스 경기가 종종 나오고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1개인데 주인공이 상당히 먼치킨으로 그려지고 오글오글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항마력이 필요했네요 ㅋㅋㅋ

 그리고 로우프라이스의 단일 히로인이라 비공략 캐릭터가 있었던 점도 아쉬웠던 점이였습니다.

 특히 츤데레 라이벌은 먀후는 진짜 스토리 분량 1개 충분히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넘넘 아쉬웠네요.... 루나큥이랑 더붙어서 엄청 마음에 들어서 더더욱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로우 프라이스라는 짧은 플레이 타임중에서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마음에 쏙 드는 이야기였네요.

 그래서 올해 발매한 작품중에서 가장 좋았던 원 탑 작품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렇게 2021년에 발매한 미연시들중에서 개인적인 BSET3를 뽑아봤습니다.

 2020년은 좋은 작품이 많아서 고민을 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어떤 작품을 선정해야되는지 고민이 많이 된 한 해 였습니다.

 루나리아는 말했다 싶이 Key 작품이긴 하지만 로우프라이스라 기대작이긴 했지만 그래도 순위권까지는 기대를 안해서 퍼플의 쿠나도 국기가 침몰했을 떄 진짜 올해는 마지막까지 망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기대 이상이라 그래도 기분 좋게 2021를 마감했던 것 같습니다.

 겐페이합전은 미부로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좀 더 큰 작품이였는데 보기좋게 예상을 배신 해 준 것은 고마웠지만 그놈의 고질병인 기승전판타지...

 팬디스크가 나왔으면 하지만 아예 새로운 신작을 만든다고 해도 결말쪽만 판타지로 안갔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ㅋㅋ

 해가 갈수록 점점 발매량이 적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신규 브랜드도 가끔씩 나와주고 매년 BEST 3 선정이 가능할 정도의 작품이 나와주는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확실히 전체적인 퀄리티는 근 몇년 사이에서 가장 안좋았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2022년은 일단 비너스 블러드 신작을 필두로 월풀 15주년 작품이나 사가의 신작도 있으니 상반기는 일단 기대해볼만한 라인업이니 2022년도 다들 즐거운 미연시 생활을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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