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3. 1. 24. 23:07

 2022년도 끝이 나고 토끼의 해인 2023년에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연말+연초에 갑자기 일복이 굴러들어와서 매일 야근에 택시 퇴근이라 미연시도 제대로 못하고 카페만 겨우 눈팅을 하는 등 험난한 연말연초를 보냈네요....

 한 2월까지 정신없이 일만할 것 같은데 이게 지나면 일복이 좀 적었으면 합니다 .

 작년에는 루나리아을 시작으로 해서 겐페이 합전 같이 좋았던 작품도 있어고 쿠나도 국기처럼 마무리가 아쉬웠던 작품도 있었는데 올해는 개인적으로 엄청 좋았던 작품은 하나 밖에 없었던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의외로 괜찮았던 작품들도 있었고 제법 괜찮게 한 작품들은 오히려 작년보다 많아서 전반적으로 보면 작년보다는 알찬 한 해 였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한해도 많은 미연시들이 나왔고 그 중에서는 제가 플레이 못 한 미연시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 한 미연시 TOP3를 선정해 봤습니다.

3위. ジュエリー・ハーツ・アカデミア

(쥬얼리 하츠 아카데미아)

 
 
 

── 후리기아 왕립 쥬얼리 아카데미아 ──

그곳은 『의지(잼)』이라고 불리우는 신비한 보석을 연구하는 학원

주인공인 소마 제이스는 아카데미아에 잠들어 있는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해

에이전트로서 『클래스 다이아』에 잠입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가 배속된 곳은 수수께끼의 신설 학급 『클래스 페가수스』였다.

── 태생을 숨기고 있는 외국의 스파이・소우마

── 검 밖에 흥미가 없는 여자・베르카

── 누구와도 어울리는 않는 고고한 불량・베오

── 수인이자 희대의 재원・메아

── 성적도 태도의 최악의 왕자・마크스

── 유일하게 착실한 클래스의 양심・아리안나

페가수스조에 모여진것은 목적도 국적도 뿔뿔이 흩어진 6명의 소년 소녀

그들은 서로 반목하면서도 이윽고 세계를 위협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시쿠이』 ──

그것은 노바 대륙 전 국토를 석화시키는 수수께끼의 재액

그 최전선에 위치한 그들은 윈휼이 되는 조직 『메두사』라는 투쟁에 말려 들어가......?

「가자 모두 ── 우리들의 전력을 마음껏 부딪치자!」

과연 소우마는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대륙을 먹어치우는 석화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

세계를 날아다리는 의지와 인연의 모험담 ── 여기서 빛나리

 

 2022년 연말결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양배추 소프트에서 7월다렝 발매한 '쥬얼리・하츠・아카데미아 -We will wing wonder world-' 입니다.

 발매전부터 동글동글하고 로리스러운 일러스트로 유명한 시라타마센세가 단독 원화가로 참가하고 시나리오 라이터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시작해서 벚꽃의 구름 스칼렛의 사랑으로 대표되는 후유아카네 톰이라 상당히 기대한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먼저 일러스트 이야기를 하면 그냥 천상계의 일러스트였네요.

 원래부터 상당히 좋아하는 원화가인데 이번에는 등장인물도 상당히 많고 제각각 전부 다른 매력을 일러스트로 진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로리빈유케모미미 캐릭터는 원래부터 주로 그리던 분야이고 장기라서 그런지 퀄리티가 진짜 진짜 좋았네요. 거기에 이능배틀에 빠질 수 없는 능력을 쓰는 씬도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서 플레이내내 눈호강을 엄청나게 한 작품이였습니다.

 스토리파트를 보면 이 작품의 기본적인 설정은 의지라고 불리는 보석을 생성함으로써 이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아카데미아, 즉 학원물 + 이능배틀물입니다.

 이런 이능 배틀물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들의 성장도 들어가서 있고 주인공이나 특정 캐릭터뿐 아니라 학급 전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롤로그에 비해 현저한 성장을 보인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던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홀로 잘난 먼치킨 이능이 아니라 하나의 '학급'으로 싸워나가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서로가 보충한다는 요소도 호평을 주고 싶네요.

 그리고 어메그레때도 그랬고 스칼렛때도 그랬지만 이 라이터의 진가는 서술트릭을 사용하면서 그에 따른 반전이 최고의 장기라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100% 나올꺼다! 라고 생각하고 나름 대비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이번에도 또 당했을 정도로 '그 장면'이 나왔을때는 진짜 탄성이 절로 나왔네요.

 단순히 충격적인 반전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복선을 곳곳에 숨겨두고 다른 곳으로 플레어의 시선을 유도하게 해두고서는 한 방을 터트리는 그런 트릭을 진짜 잘 사용하는 라이터라고 생각합니다.

​ 사소하게 지나갔던 그 대사나 그 장면이나 여러가지가 지나가면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네요.

 엄청 왕도적인 스토리이자 전개이긴 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학급안에서의 불화와 성장, 적의 행동원리, 의지로 대변되는 자신의 신념 등등이 잘 어우러져 있었고 익숙한 주제이지만 라이터의 서술트릭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덕분에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아 재미있게 플레이한 미연시였습니다.

2위. 魔法少女消耗戦線 Another Record

(마법소녀 소모전선 Another Record)

 

 

■ 「아리샤・오리온은 죽었다」

― 나는 그때 죽었다.

― 나는 그때 태어나 버렸다.

― 그런데도 나는 살아 있다.

너의 붉은 털은 불꽃 같다고 남자는 말했다.

카테드랄에서 용맹스럽게 활활 불타오로는 불길. 아리샤 오리온

괴물에게 이기고 그 육체에 모여드는 남자들을 천국으로 유혹한다

아무도 그녀의 마음 속을 모른다. 알 수가 없다

그것은 끝을 알기 위한 <another record>

■ 「명탐정은 사건을 수사하지 않는다」

여기는 카테드랄 시티

어둠이 횡행하고 공포과 범죄가 꿈틀거리는 언제나 밤인 거리

오늘도 어디선가 연역한 아가씨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그러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빛과 빛나는 미래를 가져오는 자가 있다......!

그 영웅이야 말로 명탐정 리젯트 오쥬로!

늦음밤까지 레지 앞에서 노력을 하는 키르케,아무일이나 다 맡아서 분투하는 츤첸과 함께

쓸데없이 카레를 엄청나게 먹으면서 증오스러운 악에게 철권을 날린다.

이것은 정의가 통하면 도리가 들어오는 <another record>

 
 

 

 2022년도의 2위는 6월달에 발매한 '마법소녀 소모전선 Another Record ~작은 것들의 꿈~'입니다. 재작년에 발매한 마법소녀 소모전선의 팬디스크로 제목에 '소모'가 들어가듯이 히로인들이 마구잡이로 굴리는 다크게라 본편은 재미있게 플레이 했지만 이렇게 FD까지는 나올지 몰랐는데 이번작 역시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 한 작품입니다.

 일단 이번 FD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야기 구성이였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만 있어서 단일 이야기로 끝나는게 아니라 어나더 사이드, IF이야기, 개그이야기 전일담 등등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던 점이 좋았습니다.

 본편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히로인들의 이야기만 나와서 한도끝도 없이 다크했는데 이번에는 중간중간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어서 쉬어가는 느낌도 들고 등장인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던 점이였습니다.

 FD에 수록된 다른 여러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IF스토리인 「작은 것들의 꿈」이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FD의 핵심으로 본편에서 마지막 전투때 만약 이랬더라면? 이라는 것 부터 시작해서 나비효과처럼 사소한 행동이 큰 태풍을 불러서 후반부의 전개가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다크게 답지 않게 위기와 역경을 주인공들이 극복하는 왕도적인 패턴부터 시작해서 영웅님으로 대표되는 근성. 본편 메인 히로인인 미노리로 상징되는 우정 그리고 사령관의 철의 의지와 마지막 까지 「꿈」을 놓치 않는 이야기이라 이런 왕도적인 전개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를 했네요.

 특히 신시대 주역 3인방뿐만이 아니라 여러모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구시대 주역 3인방의 이야기도와 관계성도 다시 볼 수 있는 스토리였던 점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거기에 마지막 최종보스와의 전투의 긴장감이나 필살기의 연출도 이 마법소녀 소모전선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그리고 마지막 붉은 털의 그녀까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해주는 CG도 괜찮았고 적당히 감동도 있고 여운도 남은 좋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다크다크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본편에도 희미하게는 생각했는데 이거 백합물의 분위기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남자한테 당하는 능욕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영웅님과 키르케는 공식적인 연인이고 츤첸도 이 2명한테 우정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신 세대 3인방도 백합H씬은 이미 본편에서 했고 신규로 추가된 캐릭터 사이의 감정선도 있어서 이번에 확실히 아 이거 빼박 백합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근데 또 생각해보니 기지에서 남자들에게 그렇게 당하는데 남성혐오증이 안걸리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료나도 나오고 능욕이 메인인 다크게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상당히 준수하기에 이렇게 상반기에 이어서 2위에 선정하게 되었네요.

 물론 다크게이다보니 진입장벽이 높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1위. エヴァーメイデン ~堕落の園の乙女たち~

(에버메이든 ~ 타락의 동산의 소녀들 ~)

무대는 안개와 가시나무로 외부와 단절된 학원 「프에라리움」

엄격한 규울에 지켜지는 동산에는 끊임없이 긴장된 공기가 가득차 흐트럼 없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아침

문 앞에 넘어져 있는 소녀가 발견된다.

이 문은 언제나 닫혀 있어 한정된 순간밖에 열리지 않을 텐데

경계하는 시선 속에서 말해진대로 소녀는 자칭했다

── 「아르엣트」

그 순간 녹슬어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시계탑의 종이 터무니 없는 굉음으로 울렸다.

「시계탑의 종이 울때 이 학원에 멀리서 부터 임종이 찾아온다」

소문이 암시한대로 그것은 프레라리움에 있어 악몽와 같은 긴 혼란의 시작이였다.

그 후 우여곡절을 거쳐 프레라리움의 학생이 된 아르엣트는

야간 외출 금지의 규칙을 깨고 자신의 방 밖으로 나와버린다.

거기서 본 것은 이세계로 변한 학원과 살의를 가지고 배회하는 이형의 사람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 결연히 맞서 싸우는 어느 소녀의 모습이였다──

 
 
 대망의 1위는 올 상반기에 이어서 1위 자리를 사수한 라이어 소프트에서 발매한 '에버메이든 ~ 타락 동산의 아가씨들~' 입니다.

 올해 초에 발매한 작품으로 플레이 했을때도 완성도가 너무 좋아서 무조건 순위권에 들꺼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1년내내 굳건히 1위를 지켰네요.

 먼저 이 작품은 백합물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전원 여성이죠.​

 하지만 제목이나 타이틀이미지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막 여자애들끼리 꽁냥거리는 그런 밝은 순애물이 아니라 어두운 분위기에 배드엔딩도 있는 등 백합보다는 호러와 미스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라이어 소프트 답게 독특한 화풍을 바탕으로 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세게관을 설정하고 괴물, 성욕, 기억상실 등의 요소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여러가지 복선들을 숨겨두고 하나둘 복선을 회수함과 동시에 학원의 비밀과 괴물의 정체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자 기억상실에 걸린 아르엣트의 정체를 밝혀가는 그 과정이 상당히 흥미진진해서 플레이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던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화면 넘어에서 제3자의 시점에서 보고 있는 플레이어는 작중에서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을 그 상황에 어색함이나 일그러짐을 못 느끼는 모순된 상황을 보는 맛에 더 작품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작품의 주제.

 인간 찬가라고도 말 할 수 있는 이런 주제를 개인적으로 상당히 선호하는 주제라 더욱 더 재미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과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플러스 요소라 작품 전반에 깔린 주제는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재미가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앞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대 만족했던 엔딩이였습니다.

​  그뿐만이 아니라 주역 2인방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커플들도 고치를 깨고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만 다른 커플들의 후일담을 보고 싶었는데 딱히 언급이 안되서 그냥 넘어가서 뒷 이야기를 상상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괴로웠네요... 부디 팬디스크를 내줬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도 백합물이기에 백합H씬도 많고 평범한 미연시와는 다른 화풍의 작품이라 이쪽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께는 쉽게 추천을 못 드리겠지만 그래도 호러와 미스터리 그리고 이런 라이어의 작풍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꼭 권해드리고 싶은 미연시입니다.

 괜히 2022년 최고의 작품으로 제가 선정한게 아니니까요!

 이렇게 2022년에 발매한 많은 미연시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이거다! 하는 작품들 3개를 선정해봤습니다.

 작년에는 비교적 좋은 작품이 없어서 뭘 선정해야지...고민했다면 이번에는 1위인 에버메이든을 제외하고는 한 5~6개 작품이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라 마지막의 마직까지 어떤 작품을 선정할지 고민을 많이 했네요.

 

 에버메이든은 작년 초에 플레이했을때부터 라이어소프트+백합물이라는 요소부터 확 오는게 있었는데 스토리마저도 완전히 취향저격이라 올해의 강력한 1위 후보라고 생각했는데 하반기에도 무난히 재미있는 작품은 여러개가 나왔지만 이거다! 하는 작품이 없어서 결국 1위를 사수할 수 있었네요.

 2위인 마법소녀 소모전선은 진짜 진입장벽이 높은 다크게에다가 료나가 나오는 등 불쾌할 수 있는 소재가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작품이 가진 주제가 마음에 들어서 선정하게 되었네요.

매년 이런 연말정산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작품을 소개해줘서 한 분이라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작성을 하는데 이건 그게 좀 힘들 것 같네요 ㅎ

 마지막 3위인 쥬얼리 하츠 아카데미아는 라이터+원화가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딱 기대만큼의 작품이였던 것 같습니다. 단점도 있긴 하지만 장점이 그걸 상회하는 느낌이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그외에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작품들은 Key의 끝의 스텔라, CUBE의 상어와 함께 사는 7일, Citrus의 보건실의 선생님과 고스로리의 학교의 등이 있었는데 서로 장단점이 있어서 진짜 글 1위부터 선정한 후에 2~3위를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네요.

 올해는 이렇게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을정도로 할만한 작품이 나와줘서 좋은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백일몽의 청사진과 섬포RB로 대표되는 2020년보다는 아쉽지만 고를 작품이 없어서 고민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2022년은 평타정도는 했다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2023년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가득 서린 분홍마약을 불린 소레치루의 리메이크부터 시작해서 유즈의 19금 신작, 각설탕x스미레 콜라보 작품 등등이 예정되어 있으니 2023년도 행복한 미연시 라이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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