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처음 발매하고 후속작 계획까지 있었다가 회사 내부 갈등으로 주요 스텝진이 Navel로 가면서 미완성인채로 남았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분홍마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 처럼'이 이번에 리버스판으로 나와서 오랫만에 다시 플레이를 했네요.
소레치루라는 작품자체는 입문작은 아니지만 제 미연시 입문작인 셔플의 스텝진이 만든 작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미연시라는 장르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해서 저에게는 진짜 뜻 깊은 미연시입니다
그래서 케레조라 펀딩을 할 때도 바로 들어갔고 이번에 소레치루 리버스도 엄청 기대해서 친구한테 미니북을 빌려서 일본여행가서도 틈틈히 플레이를 했네요 ㅋㅋ
리버스 판이라고 하지만 텍스트는 변한것이 없고 엔진교체에 따른 해상도업과 니시마타센세가 처음부터 전부 다시 그린 일러스트 + 주제가 재녹음+ 코마치를 제외한 성우변경 + 짧은 에프터 스토리추가 정도가 달라진 점이였습니다.
도중에 BasiL 명의로 나온 완전판이 있긴 했지만 애초에 시나리오 라이터던 원화가던 기존 소레치루의 주요 스텝진이 한명도 없는 상태에서 제작한 말뿐인 완전판이라 2002년 당시에 발매한 본판을 베이스로 이번 작품을 만든것 같습니다.
역시 이번에 가장 크게 변한점은 원화로 처음에 플레이 했을때는 같은 원화가이긴 하지만 21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여서 구판이 좋은지 새롭게 그린 리버스판이 좋은지 뭔가 긴가민가 했는데 플레이하다보니 확실히 리버스판이 좋긴하더라구요.
저번에 기가에서 나온 파르페 쇼콜라 세컨드뷰도 동일하게 같은 원화가가 일러스트를 최신풍으로 그렸는데 기존의 캐릭터 이미지와 너무 달라져서 오히려 불호였는데 이번 소레치루 리버스는 딱히 히로인들이 가진 이미지가 엄청 변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뭔가 남자 캐릭터, 특히 야마히코는 상당히 변하긴 했지만 뭐 히로인도 아니고 여성 캐릭터도 아니니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만 분위기만 보면 구작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네요. 아 그리고 드디어 21년만에 주인공인 마이토가 미연시컷에서 벗어나서 이케맨 얼굴을 그대로 보여준.....
개인적으로는 여러 히로인들 중에서도 특히 츠바사가 이번 변한 일러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멋짐과 이쁨이 동시에 잡고 특유의 갭모에도 변화된 일러에서 가장 잘 표현됬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가장 아쉽다고 해야하나? 분위기가 안맞았던 코다마선배였네요. 작중에서 심할때는 초x학생으로 여겨질 만큼 로리캐릭터의 최선봉으로 구작은 확실히 어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새로운 일러는 조금 어른스러운 느낌을 받아서 약간 묘사와 미스매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머지인 히로인들인 코마치, 노조미, 아오바는 딱히 위화감이 없었네요.
그리고 에이를 필두로한 케레조라의 주역이 될 카즈토의 하렘맴버들도 구작보다는 리버스 버전이 좀 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뭐 구작과 완전히 동일하니 따로 코멘트는 하지 않지만 21년에 지난 지금시점에서 다시 플레이를 해도 역시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되네요.
미연시를 막 입문했을때 시작한 작품에다가 좋아하는 스텝진이 만든 작품이라 다른 작품들보다 추억보정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근래에 나오는 미연시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깨알 같이 나오는 마이토와 야마히코의 만담은 지금봐도 여전히 괜찮고 5인 5색의 히로인들이나 기승전결이 깔끔한 스토리전개 등 왜 당시에 분홍마약이라고 까지 불렸는지를 어김없이 잘 보여줬고 무엇보다 역시 설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주인공과 애매모호한 과거의 기억을 가진 주인공, 그리고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오우카라는 소녀...
이렇게 흥미를 끄는 설정과 뒤로 갈수록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분위기때문에 작품에 더욱더 몰입하면서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노조미의 beloved가 나오는 노조미의 클라이맥스 씬이나 "울었습니다" 로 유명한 코마치의 에필로그 CG는 몇 번을 다시 봐도 가슴에 오는 무엇인가가 있었네습니다.
구작 리메이크등이 나오면 뭔가 추억보정이여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소레치루 리버스는 구관이 명관이다! 라는 느낌을 받아서 더욱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가장 좋아했던 히로인인 코마치를 최신 일러를 볼 수 있어서 넘넘 좋았습니다.
다만 그당시에도 그랬지만 후속작인 케레조라, '하지만 빛나는 밤하늘과 같은' 계획이 무산되면서 안 풀린 떡밥들이 있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가필을 할 줄 알았는데 그런건 전혀없더라구요..
이미 내년에 케레조라 발매가 예정되 있어서 그쪽에서 풀긴 하겠지만 그래도....그래도.... 또 다시 인내의 시간이.....
그리고 에프터스토리가 추가되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달랑 CG1장에 진짜 얼마 안되늰 분량이라 이런 부분은 좀 실망했습니다... 차라리 H씬 1개를 추가로 넣어주었으면 모를까 그냥 일상의 한 조각을 보여준 정도라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나저나 다른 히로인들은 안그랬는데 유독 코다마만 분량이 엄청 짧은 느낌이 들었네요.
h씬도 1개뿐이고 해서 혹시 뭔가 잘렸나? 해서 구판 CG랑 비교했는데 딱히 잘린 부분은 없었고... 뭔가... 뭔가 작중에서도 만져지는 캐릭터라 선배의 취급이 여러모로 안타까웠네요....
소레치루 팬인 저로써는 이번 리버스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미연시였습니다.
성우가 변경되었다고 하지만 최애였던 코마치성우는 그대로이고 딱히 성덕이 아니라 신경쓰이지도 않았고 일러퀄리티는 엄청나게 올라갔으니 흠 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하지만역시 아쉬운점은 카구라.....
구판에서도 인기가 상당히 좋았지만 비공략이라 슬펐는데 이번에 리버스화가 되면서 정식 히로인화까지는 아니지만 짧은 스토리라도 있길 바랬는데 결국은 그냥 비공략 캐릭터로 남고 말았네요...
카구라와 히카리가 공략 가능한 완전판도 있긴 하지만 완전판 자체가 형태만 Basil에서 만든 버전이지 시나리오라이터던 원화가던 기존 스텝진이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 버전이라 이번 리버스도 그냥 2002년 버전으로 제작한 것 같습니다.
이젠 드디어 환상의 작품이라고 까지 불리우던 케레조라가 나올 예정이니 이젠 드디어 이 세계관의 풀 네임을 부를 수 있겠네요.
소레치루가 한 번 연기됬고 애초에 펀딩소식에서도 같은 스텝진이라 소레치루끝나고 제작을 한다고 하였으니 케레조라 역시 연기될 확률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나와줬으면 합니다!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하지만 빛나는 밤하늘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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