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0. 6. 2. 22:06

이번 5월달에 Navel에서 발매한 신작이자 SHUFFLE! 발매로부터 16년만의 후속작인 SHUFFLE! 에피소드2 ~신에게도 악마에게도 노려지고 있는 남자~를 올클리어 했습니다.

 셔플은 저의 미연시 입문작이기도 하고 히로인중 1명은 카에데님은 아직까지 좋아하는 캐릭터이자 네이블은 Key와 더붙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 발매전부터 엄청나게 기대한 작품이였습니다.

 

 게다가 직전에 발매한 셔플 1.5라고 광고한 스파이럴이 개인적으로는 엄청 별로여서 정식 후속작인 셔플 에피소드2가 더욱 더 기대치가 올라간 작품이기도 했네요.

 그리고 1편의 히로인들 중에서 유일하게 프리무라가 재등장하고 리무스가 프리무라랑 너무 비슷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너무나 궁금해서 두근두근하면서 발매만을 기달렸네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스파이럴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통루트도 재미있었고 개별루트도 코하쿠루트를 제외하면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그리고 도중도중 나오는 친근한 효과음이나 셔플의 OP으로 만든 BGM등등 감회가 새로운 요소들이 곳곳에 있어서 더욱 더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 중간중간 셔플의 주인공인 린과 히로인인 시아, 네리네, 아사, 카에데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추억에 잠길 수 있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먼저 이름과 외형에서도 나오다 싶이 신계의 공주님인 리시아와 마계의 공주님인 네리아의 경우에는 셔플의 추억을 제대로 일깨우는 루트였습니다.

 해당인물들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후대의 인물들의 말로 1편의 인물들의 행적을 알려준 점이 너무나 좋아서 셔플 에피소드 2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올만 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리시아 루트는 시작부터 인간계, 특히 주인공과 결별을 하러 왔다고 선언을 해서 도대체 어떤 히로인일까 했는데 플레이 하면 할수록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귀여웠던 히로인이였습니다.

 츤이라고 해야할지 주인공에다가 까탈스럽게 대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적었던 점은 아쉬웠네요 생각보다 너무 쉽게 데레데레모드로 넘어간 느낌이라 밀당같은게 좀 더 길었으면 했습니다.

 그래도 루트의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리시아라는 이름답게 시아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나왔던 점이 좋았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네리아루트는 역시 네리네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었던 루트였습니다.

 네리아는 개인적으로 셔플 에피소드2에서 비쥬얼적으로는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이 드는 히로인이기도 했네요. 스즈히라여사님의 전력을 본듯한.....

 스토리도 캐릭터 소개 대사 중 하나인 '당신의 생명을 받아가겠어요'가 도대체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ㅋㅋ 덕분에 더 플레이 할 수록 스토리가 궁금해져서 더 몰입해서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다만 후반부가 약간 급전개인 점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던 이야기였네요.

 

 마지막으로 생김새와 이름도 떡밥 덩어리였던 리무스.......

 역시 예상대로 프리무라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였는데 스토리는 영 별로였네요....

 리무스는 공통루트에서도 프리무라보다 표정이 풍부해지고 감정도 있어서 무지무지무지 귀여웠는데 막상 개별루트에 들어가니 스토리는 너무나 뻔한 정도가 아니라 설마 그런 전개겠어..? 했는데 진짜 그 전개 그대로 따라가더라구요.... 

 리무스루트에서 좋았던 점은 프리무라를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점과 리무스가 귀여웠다는 점밖에 없네요.....

 

 

 남은 2명의 히로인인 코하쿠와 키라라는 좋던 싫던 전작과 관련이 있는 3명의 히로인과 다르게 셔플과 연관이 거의 없는 순수하게 셔플 에피소드2만의 히로인이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하고 기대했는데 극과 극으로 나뉜 히로인이였습니다.

 

 먼저 밖에서는 누구나 동경하는 완벽초인, 집 안에서는 생활력 제로인 누나인 코하쿠는 스즈히라여사님이 담당하여서 역시 일러는 최상이였습니다. 

 게다가 가정사정도 묘하게 셔플의 카에데와 린이 생각나는 설정이라 공통루트만 해도 엄청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루트였습니다.

 

 일단 본인루트인데 코하쿠만의 색이 하나도 안들어가 있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본인루트인지 다른 히로인의 노말엔딩인지 의문이 갈정도로 도대체 무슨 내용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루트였는데 게다가 분량도 적어서 더욱 더 별로였네요.

 엔딩 스텝롤이 올라올때는 이게 끝이라고?? 하는 생각만 들 정도였으니...... 

 

 아니 가족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연극관련된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것은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고 왜 굳이 다른 히로인을 깊숙하게 끌여들여서 이상한 전개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진짜 이 코하쿠루트만큼은 스파이럴! 수준이였네요. 캐릭터는 엄청 이쁘게 뽑아두고 설정도 잘 짜두고 스토리가 너무나 망해버린......

 

 반대로 후배포지션이자 셔플의 카에데 성우과 같은 성우분이 담당한 키라라는 셔플 에피소드2에서 가장 재미있게 한 루트였습니다.

 일단 캐릭터가 너무나 귀여웠네요 ㅋㅋㅋㅋ 엄청 높은 텐션덕분에 키라라가 등장할때마다 웃음이 나와서 플레이 내내 웃으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셔플 에피소드2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히로인을 고르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키라라를 고를정도로 너무나 마음에 든 히로인이였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도 다른 히로인들과는 다르게 완전히 본인의 이야기만 하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리시아, 네리아, 리무스는 셔플의 이야기가 들어가고 코하쿠는 아예 다른 히로인의 이야기가 들어가는 것에 비하여 키라라는 순수하게 키라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점과 개별루트에서도 변치 않는 개그때문에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한 루트였습니다.

 그리고 뭔가 다른 히로인들보다 분량도 더 긴 듯한 느낌이였네요. 묘하게 스토리가 히로인들보다 힘이 들어간 느낌이였습니다.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셔플 에피소드2는 확실히 재미있는 작품이였습니다.

 단순히 셔플의 추억팔이에서 끝난것이 아니라 독립된 작품으로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다만 이번에도 비공략이..... 

 셔플에서 카레하가 비공략이여서 피눈물을 흘렸는데 이번에는 시토린이 비공략여서 너무나 슬펐네요... 

 근데 뭐 Navel이고 이번 셔플 에피소드2의 판매량이 제법 되는 모양이니 팬디스크가 나오긴할텐데 셔플 에센스 플러스 처럼 비공략이였던 캐릭터들을 공략 히로인으로 승급시켜줬으면 합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본편에서 제대로 풀리지 않았거나 설명을 안해준 떡밥들도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작중 리시아가 인간계와 결별을 생각하게 된 계기이자 인간계, 마계, 신계에서 막대한 피해를 주고 삼계의 관계마저 다시 생각하게 만든 대붕괴에 대한 이야기와 게이트에 관한 내용을 너무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아예 설명을 안해준 점은 아쉬웠네요.

 차기작이 나왔으면 이 대붕괴와 게이트에 관한 이야기가 좀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하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소망이긴한데 그래도 역시 셔플의 등장인물들이 직접적으로 나왔으면 하네요.

 셔플 에피소드2가 셔플에서부터 약 100년후의 이야기이라 인공생명체인 프리무라를 제외하고는 전부 고인이라고 직접적으로 나오니 착잡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는등 복잡한 생각뿐이였네요.......

 추억팔이라도 좋으니 팬 서비스차원에서 조금이라도 린과 그녀들의 이야기를 해줬으면 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16년전 최고 인기작이자 저한테도 입문작이라 여러모로 의미가 컸던 SHUFFLE!의 후속작으로 대대적으로 광고한 것에 비해서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작품이지만 그래도 많은 후속작들이 전작의 명성때문에 최악의 평가를 받는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잘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러스트는 니시마타센세와 스즈히라여사님이 전력을 다하셔서 작붕도 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이쁘고 귀여웠고 너무 과하지 않은 추억팔이와 새로운 이야기등등 즐길거리도 많아서 셔플을 재미있게 플레이 하셧더라면 이번 작도 재미있게 플레이 하실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중도중 셔플 CG의 오마쥬가 나오는데 나중에 셔플이랑 비교해보면서 어떤 장면을 오마쥬 했는지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