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9. 19:32
14년 4월에 발매한 봄편부터 17년 9월에 발매한 겨울편까지....
이노센트 그레이의 전연령백합물시리즈인 플라워즈시리즈를 겨울편을 마지막으로 올클리어 했습니다!
겨울편자체는 9월 신작이였는데 찬바람이 불면 할려고 아껴두다가 슬슬 추워지는 11월달에 시작해서 클리어 했네요.
이노센트 그레이라는 회사는 카르타그라로 처음 접하고 일러가 상당히 취향이였는데 카르타그라부터 시작해서 껍질소녀시리즈로 이어지는 작품들이 죄다 꿈도 희망도 없고 엽기토막사건이 나오는등 해서
솔직히 처음에는 완전히 장르자체가 다른 전연령백합을 잘 만들 수 있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단점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한 백합물중에서는 독보적인 원탑이였습니다.
근데 사실 전연령백합물을 표명하고 있긴하지만 플레이하면 할수록 백합요소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정신적인 성장을 더
깊게 다른 작품인것 같습니다.
특히 메인캐릭터인 스오우의 경우는 봄편과 비교해서 괄목할만한 성장이 이룬것이 눈에 보여서 그 부분이 참 좋았네요.
단순히 백합만 넣은게 아니라 그 나이 또래의 소녀들의 감정과 여자들만 생활하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에 따른
성장등을 상당히 잘 표현한 작품인것 같습니다.
겨울편의 경우는 봄부터 시작한 사건들의 해결과 그동안 던진 떡밥들을 해결해야되고 스오우와 커플링을 이루는 한쪽 축인
마유리가 실종상태인데 그 스오우가 회자라 전작들에 비하여 백합적 요소가 상당히 적은건 아쉬웠습니다.....
특히 가을편에서 유즈리하선배로부터 힌트를 받아서 마유리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뛰어다니고 학원의 어두운 부분을 찾을려고 하는 스오우를 주로 보여주다보니 초~중반의 분위기는 플라워즈시리즈라기 보다는 껍질소녀시리즈가 생각날 정도로 좀 어둡고
많이 가라앉은 분위기여서 백합요소가 나올 틈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분명히 순수한 전연령백합물인데 갑자기 교정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그 시체가 백합모양으로 괴기하게 비틀려있어도
왠지 납득이 갔을수도.....
다만 그래도 중간중간 에리카랑 치도리커플이 질투도 하고 꽁냥꽁냥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가지게 되었네요.
진짜 이 커플 없었으면 겨울편에서 백합성분이 너무 부족했었는데 한줄기의 희망이 된!
봄편부터 이어진 사건을 제대로 매듭짓고 등장인물들이 전부 해피엔딩을 맞이한 점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어울렸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좀 아쉬움이 많았네요....
봄편에서부터 스오우를 괴롭혀온 사건의 존재가 해결되는데 그 사건이라는게 개인적으로는 허무하고 좀 어이없는 이유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생각해서 진상을 알고 진짜 순간 멍....했습니다.
마유리 혹은 진상을 알고있던 유즈리하였다면 충분히 다른대응이 가능했을거라 생각하고 역시 이 사건에 깊은 관련이 있는
다른 1명도 왜 굳이 이런 방법을 했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드네요.
그동안 벌인 일이나 던져두었던 떡밥들에 비해 진상 자체가 너무 스케일이 작고 겨우 이거였어?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너무 해피엔딩만을 추구할려다보니 이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리고 중후반부터 등장한 캐릭터의 행동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진상을 알고 올클리어를 했는데도 왜 그런행동을 했는지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는 않네요...
그리고 또 1가지 아쉬웠던 점은 릿카라는 캐릭터와 그녀의 이야기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실 릿카라는 캐릭터도 봄편부터 스오우랑 마유리의 커플링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방해꾼같은 느낌이고
캐릭터디자인도 안경부터 시작해서 그림으로 그린듯한 위원장이여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이긴하지만
작중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마유리가 없어진 스오우를 아미티에로써 옆에서 지지해준 1등공신이기도 한데
겨울편에는 몬가 애매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끝내버렸네요.
아미티에가 3명인 이유는 1명이 쓰러졌을때는 2명이, 2명이 쓰러졌을떄는 다른 1명이 지지해주는등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자는 취지는 좋았는데 이게 백합 커플링으로 가니 좀 애매해진것 같습니다.
3명의 이야기는 봄편과 겨울편을 제외하고 여름편과 가을편에서는 확실하게 커플링이 존재하는데 너무 3명의 아미티에만
강조하다보니 마지막에 릿카의 포지션이 너무 애매해진것 같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신캐릭들과의 연관성을 암시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작중에서 관련 이야기를 다룬것도 아니고
마지막 그랜드 피날레엔딩은 봄~겨울편까지 시리즈내내 3명이긴하지만 스오우와 마유리랑 이어지는 것을 메인으로 했으니
릿카혼자만 붕뜬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네요.
차라리 릿카엔딩을 조금 분량을 더 주거나 해서 이번에 새로추가된 캐릭터들과의 접점을 만들어서 끝냈으면 릿카도 제대로된
파트너를 잡을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캐릭터들 진짜 이쁘게 뽑아두고 활용을 제대로 안한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던.....
그래도 역시 플라워즈시리즈 답게 중간중간 들어가는 백합요소는 진짜 최고였습니다.
동성사이의 미묘한 심리적 경계와 동성이여서 허락할 수 있는 스킨쉽과 친구에게 향하는 자신도 모르는 감정들,
같이 나이또래의 여자뿐인 화원에서 생겨나는 감정등을 진짜 섬세하게 잘 묘사한 백합물의 정석같은 느낌을 또 받았습니다.
플라워즈시리즈의 최고장점이자 캐치프레이즈인 순수한전연령백합물이라는 것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연극을 하는 파트가 나오는데 겨울편뿐만 아니라 역대 플라워즈 시리즈중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였습니다.
진짜 그 연극파트의 연출과 전개때는 이 작품을 플레이해서 좋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또한 껍질소녀시리즈의 제작자답게 중간중간 나오는 떡밥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힌트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리파트를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때문에 작품이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것 같아서 플레이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한 작품이였습니다.
수준을 달리하는 CG도 작품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1등공신중 1명이였네요.
스오우는 여전히 여신급으로 아름답게 나오고 올클리어하고 나면 변하는 타이틀까지.....
진짜 플라워즈라는 시리즈에 가장 어울리는 타이틀로 변한것 같습니다.
이렇게 3년동안 진행한 이야기가 끝을 내버려서 좀 아쉽기도 하네요.
실제로 성우코멘트도 대본을 받았을때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지 아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작품들의
성우코멘트보다 무지 길어서 1시간이상을 계속 들은것 같네요.
봄편부터 바랬던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릿카의 이야기나 후일담등 아직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플라워즈 시리즈의 본편은 이렇게 끝을 내도 나중에 팬디스크나 드라마CD같은 방식으로도 그녀들의 이야기를 또 보고 싶네요.
봄편인 Le volume sur ete
여름편인 Le volume sur printemps
가을편인 Le volume sur automne
그리고 겨울편인 Le volume sur hiver 까지....
4작품을 플레이하면서 그 플레이한 시간이 진짜 좋았던 작품이였습니다.
껍질소녀시리즈가 끝나고 나서는 또 플라워즈처럼 전연령백합물로 이노센트그레이가 다시 돌아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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