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에 Innocent Grey에서 발매한 껍질소녀 시리즈의 3부이자 마지막인 하늘의 소녀를 올클리어 했습니다. 한국어로는 각 시리즈가 껍질소녀, 공허소녀, 하늘의 소녀로 다르게 불리지만 일본어로 하면 전부 '카라노쇼우죠'로 읽어서 카라1, 카라2, 카라3 이렇고 불리기도 하더군요 ㅋㅋ
시리즈의 가장 처음작인 껍질소녀가 2008년, 2번째 작품인 공허소녀가 2013년 그리고 마지막인 하늘의 소녀가 올 2020년 12월에 발매했으니 12년만에 한 개의 시리즈가 완결이 됬네요.
처음 껍질소녀를 접했을때부터 고퀄리티의 일러스트, 미연시에서는 쉽게 보기 드문 추리물에다가 고어요소까지.
그리고 그런 고어 요소를 포함한 여러 장면들을 그려내는 수려한 CG등으로 한 눈에 반한 시리즈였는데 이렇게 마지막 작품이 나오니 더 이상 후속작을 즐길수 없다는 아쉬움과 하나의 이야기가 끝났다는 만족감이 공존한 작품이였습니다.
먼저 시리즈의 완결편이기고 작품자체가 추리물이라 앞의 2작품의 순서대로 필수적으로 해야되고 하늘의 소녀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편들의 네타로 이어지기에 스토리의 대한 자세한 설명은 힘들고 전체적인 감상으로 밖에 표현을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리즈를 마무리겸 2020년 마무리하는 최고의 작품이였습니다.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이번에도 역시 가장 호평을 주고 싶은 부분은 고 퀄리티의 일러스트였습니다.
이 껍질소녀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수려한 일러스트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어서 플레이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2편인 공허소녀와 3편인 하늘의 소녀사이에 7년간의 공백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선이 거칠어지고 전체적으로 일러스트의 분위기가 약간 달라진 느낌이긴 했지만 퀄리티는 여전해서 일반 CG는 물론이고 살인사건에 나오는 고어CG도 여전히 소름돋는 등 시각적인 부분은 역시 명불허전이였네요.
그리고 또 하나는 주제였습니다. 2편부터 끈임없이 언급된 요소이자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편집증(파라노이아).
이런 파라노이아를 통해 광기 넘치는 스토리를 진행함과 동시에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보니 이야기의 결말.
그중에서도 레이지와 토우코의 마지막 이야기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너무 궁금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1편은 표절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추리파트는 상당히 좋았고 2편 역시 과거에 폐쇠된 시골 마을에서 벌어졌던 일이 현재와 교차하면서 사건을 진행시키면서 스토리에 엄청 몰입하였는데 이번에는 추리파트가 전작들이 비해서 많이 부족한 점이 곳곳에서 보이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작품소개에서 언급된 마미야 신지의 미 발표작인 '천벌'과 그 그림에 그려진대로 가공된 시체. 그리고 가공된 시체에 남아있는 수상한 점들과 이어지는 사건들....
개요만 보면 엄청 흥미진진하고 실제로 초반에는 엄청난 몰입감을 주었는데 이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묘사의 부족과 후반부에 벌어지는 새로운 사건들에 대한 동기 및 해결 방법등이 전작들에 비해 허술한 점이 눈에 보였고무엇보다 원화와 시나리오 라이터는 다르지만 공백인 7년동안 전연령 백합 미연시인 플라워즈 시리즈를 발매해서 그런지 상당히 순해졌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희생자숫자도 역대 최저이고 고어요소도 역시 가장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드엔딩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진상에 대한 떡밥을 뿌리면서 버리는 엔딩이 거의 없다 싶이한 껍질소녀와는 다르게 의미없는 배드엔딩이 많은 점도 아쉬웠네요.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골라서 안되는 선택지에서 이어지는 배드엔딩에다가 CG도 없는데 왜 굳이 이걸 넣었나? 하는 엔딩들이 종종 보인 점은 의문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테라의 존재.......
1편에서는 비중있는 조연 역활로 등장했지만 2편에서는 등장조차 하지 않았던 스테라가 3편의 타이틀 히로인으로 나오면서 어떤 비중으로 나올지 그리고 또 얼마나 구를지..... 가 가장 큰 관심사였고 껍질소녀의 토우코 같은 히로인이 될지 아니면 공허소녀의 유키코 같은 히로인이 될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분량이 생각보다 적어도 너무 적었습니다......
물론 레이지와 엮이는 모습은 물론이고 껍질시리즈에서 스테라가 가지고 있는 위치와 주변 환경 등등은 주연급으로 봐도 무방하지만 오히려 주연이였던 하늘의 소녀보다 조연이였던 껍질소녀에서의 비중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뭔가 주연급은 많긴 한데 오히려 다른 조연에 비해 분량이 적은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시리즈 완결임에도 중간중간 풀리지 않은 떡밥도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트루엔딩에서 분기하는 '각자의 행복' 엔딩은 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뭐 브랜드 특성상 또 드라마CD는 원화집등에서 추가로 설정을 풀어가겠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기달렸던 시리즈의 최종장인데 너무 여러가지 불확실한 점들이 있는데 아쉬웠네요.
하지만 이런 단점들이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
트루엔딩때문에 고평가를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였습니다.
중간에 아쉬운 추리파트에 ???가 나오는 엔딩, 풀리지않은 떡밥들이 있긴 했지만 이 모든 것이 마지막 트루엔딩을 보면 그전까지 아쉬웠던 그 모든 것들이 눈 녹듯 녹아버리고 가슴속에 짠한 느낌과 감동, 그리고 여운만이 남아 있게 됩니다.
진짜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엔딩이 없을 정도로 마지막 트루엔딩이 너무 너무나 좋았습니다.
껍질소녀에서 만나서
공허소녀로 이어졌으며
하늘의 소녀에서 끝난
레이지와 토우코의 이야기
그동안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고 마지막까지 고생한 레이지, 그리고 한시도 잊을 수 없는 토우코....
공허소녀를 처음할때부터 제발 해피엔딩을 기원했고 공허소녀 마지막 레이지의 모습을 보고 차기작을 기달리때는 더욱 더 제발 레이지가 행복해지길.....하면서 기달렸는데
이 2명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엔딩으로써는 더할나위 없던 최고의 엔딩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할때 이 엔딩이 너무나 좋아서 CG회수도 할 겸 4번정도를 봤는데 볼때마다 가슴 속에 벅차오르는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는 엔딩이였습니다.
진짜 구성이던 대사던 CG던 연출이던 뭐 하나 빠짐없이 그냥 너무 좋다 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엔딩이였습니다.
시리즈를 처음부터 즐긴 분들이라면 마지막 엔딩을 보는 순간 진짜 무엇인가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성이였다고 생각하네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다시 돌려보고 있는데 하....진짜 엔딩만큼은 최고입니다.
저에게 만약 올 한해 플레이한 미연시들 중에서 최고의 엔딩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이 하늘의 소녀의 트루엔딩을 꼽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12년만에 또 하나의 좋아하는 시리즈가 끝나버렸네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하나의 멋진 이야기를 봐서 만족스럽기도합니다.
앞으로 드라마CD던 원화집이던 어떤 방식으로 후속이야기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지옥을 넘어 연옥을 건너 천국에 도달한 레이지는 부디 앞으로도 그녀와 함께 꽃길만 걷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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