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18. 10. 19. 23:26


light에서 올해 초에 발매한 허공의 바로크를 올클리어 했습니다.

저번에 light토크쇼에 참가했다가 이상하게 light뽕이 차올라서 시작했는데 이게 도대체 왜 light명의로 발매했는지......
원화가는 엑스트라바겐자의 원화가이고 시나리오 라이텅 역시 light작품도 담당하긴 했지만 클락업 작품도 메인라이터로 활약한 라이터라 그런지 플레이 내내
light라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습니다.

근래의 light라고 하면 디에스 이레로 대표되는 중2병 영창물을 떠오르는데 이번에는 순수하게 이능력배틀물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작품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였습니다

침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도 분위기 이지만 클락업에서나 나올듯한 여러 고어씬들이 상당히 수위가 있는 CG로 나와줘서  고어쪽에 내성이 없는 분들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기본 스토리는 주인공이 좋아하는 선배한테 고백을 하고 차였더니 궤멸적인 지진이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고백한 선배는 기억이 군데 군데 빠져있는 상태이고 
이상한 괴물들은 나오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능력을 쓸 수 있어서 재해에서 살아 남는 내용인데......

일단 확실히 초중반은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알 수 없는 이능력과 사방에서 나오는 괴물들, 그리고 왜 선배는 기억을 잃어버렸는지 등등 여러가지 흥미를 끄는 요소들과 적당히 긴장감이 넘치는 배틀씬, 
그리고 계속떡밥을 던져주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까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개별루트 역시 나쁘지는 않은데 카모리루트는 진짜 임펙트가 너무 컸네요.......
그 씬때문에 개별루트의 전개나 다른 요소들이 묻힌 감이 들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보니 가다지 나쁜 루트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극적인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등은 그냥 평범하게 즐길 수 있을정도는 됬습니다. 

그리고 카모리역시 히로인들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든 히로인이였습니다. 빠르게 상황에 적응하는 성격이나 장난끼있는 모습등등이 마음에 든 히로인이였습니다.

야치루루트는 전체적인 스토리가 마음에 든 케이스였습니다.
히로인도 귀엽긴 했지만 마지막챕터의 제목이나 여러가지 요소가 마음에 들었던 루트였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연출이나 엔딩도 좋아서 어찌보면 가장 깔끔하게 
끝낸 루트라 생각되서 더욱 더 마음에 든것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인히로인이자 사실상 트루엔딩인 사치루트.... 이건 좀 미묘 했습니다.
루트 자체가 앞의 2명을 클리어 한 후에 개방되는 식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세계관이나 여러 설정들이 관한 반전도 크게 없었고 화끈한 배틀다운 배틀도 없어서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딩이 영.....
개인적으로 저런 유저들의 상상에 맡기는 엔딩은 잘 만드면 진짜 오랫동안 여운이 가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엔딩이거나 이뭐병 수준의 엔딩
이 2개중의 1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후자였네요.... 

작중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전달되긴 했는데 그게 작품에 전박적으로 펼쳐 있는것이 아니라 마지막파트에서만 나오는 형식이고 나머지는 자극적인 요소로만 
채워진 점은 아쉬웠습니다.
소재나 주제, 다른 설정들은 충분히 좋았는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힘이 빠진 작품이였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한 가장 큰 문제는 배틀물인데 파워밸런스가 이상하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이능력을 얻고 얼마 안되고 실전을 통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특정 캐릭터는 진짜 말도 안될정도로 먼치킨인 모습을 여러방면에서 보여줘서 
도대체 저걸 어찌 할 셈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해결해버렸네요..
솔직히 해결방식도 마음에 안들고 굳이 그런 씬이 들어갈 필요가 있었나... 하고 생각될 정도로 엿습니다.

또한 배틀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긴장감과 전개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대부분의 배틀의 패턴이 너무 똑같습니다.
위에서 말했다 싶이 파워밸런스가 좀 안좋아서 이야기를 전개할려면 매번 같은 패턴이 나올 수 밖에 없어서 배틀의 긴장감이
가면 갈수록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전개가 빠른 편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던 점과 떡밥을 제대로 회수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적이던 아군이면 1명을 제외하면 전부 매력적인 캐릭터인 점도 상당히 좋았네요.

다만 너무 소모성 캐릭터만 많은 점은 반대로 아쉬웠습니다. 끔살당하는 애들은 참.....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미연시였습니다.
배틀도 못 봐줄 정도로 나쁘진 않고 스토리도 긴장감이 있으면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일러 퀄리티도 괜찮은 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열혈도 약간 들어간 
이능배틀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게 왜 light발매했는지...
light의 주된 유저층과는 완전히 다른 미연시라고 생각합니다. 클락업, 적어도 니트로 플러스에서 나왔어야 됬다고 생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