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0. 4. 30. 19:54

light에서 2020년 4월에 발매한 실버리오 라그나로크를 올클리어 했습니다.

 실버리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임과 동시에 light가 판테온을 제작하다가 협력회사가 2번이나 도산해 버려서 결국 light의 모회사가 도산한 이후로 발매한 유일한 작품으로 사실상 light의 유작이 되는 작품이라 여러모로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중2병 배틀물이라는 점은 역시 light답게 제대로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길고 긴 중2병 영창부터 시작해서 일본어로 쓰고 독일어로 읽는 것은 기본이며 일본신화와 북유럽신화의 여러요로를 일단 쓰고 보는 등 깊고 깊은 light 특유의 중2병력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네요.

 

 하지만 반대로 그냥 평범한 light의 중2병 배틀물에서 끝난 점은 아쉬웠습니다.

 실버리오 벤데타부터 시작해서 트리니티를 거쳐 라그나로크에서 완결되는 실버리오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여러모로 아쉬웠던 점이 많았던 작품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악역이였습니다.

 light의 가장 큰 장점은 주인공측보다 멋진 악역들이라고 생각하고 대표적으로 1편에서의 총통각하는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셔서 주인공은 커녕 히로인들마저 제치고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하고 마지막 라그나로크까지 크나큰 영향을 줬을정도로 인상 깊었던 인물이였는데 이번 라그나로크에서는 그런인물이 악역측에 전혀 없었다는 점이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라그나로크에서 악역은 천년을 살아온 신조들이고 그중에서도 시리즈의 전통대로 금발의 장신미남이 키 포인트인데 진짜 별 매력을 못느꼈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총통각하는 당연히 논외이고 2편의 빌런들 보다 매력적이지가 않았던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하네요. 

 조금 강하게 말하면 그냥 아주 평범한 그림에 그린듯한 악역이라 1편의 중간보스 역활을 담당하는 애들이 훨씬 더 매력적인 정도였으니..... 

 그리고 그 외 중간보스역활을 하는 애들도 그다지 큰 어필포인트나 매력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측들은 매력있게 잘 그렸는데 왜 적군은 제각각 아쉬운 점이 있는지....

 

 결론적으로 악역을 좀 더 매력적으로 설정했으면 작품의 재미도 올라갔을거라 생각해서 아쉬웠네요. 

 물론 그 총통각하를 뛰어넘는 악역을 만들기는 힘들겠지만....... 

 

 하지만 반대로 작품에 깊숙히 박혀 있는 인간찬가는 매우 좋았습니다.

 애초에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했고 이렇게 중2병식으로 풀어내는 인간찬가는 또 독특하게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다만 역시 중2병력이 넘치는 작품이라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를 꼬아두거나 일부러 어려운 말로 해서 일일히 찾아보거나 몇번이고 다시 봐야 되는 점은 좀 귀찮았네요 ㅋㅋ 

 

 

 

 이번에도 역시 공략 가능한 히로인은 3명이고 제각각 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히로인들 중에서는 위의 CG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세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물론 첫 인상은 가장 로리로리하고 흑발인 안젤리카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공략도 가장 먼저 했는데 외형은 취향인데 성격이 영...............

 그리고 무엇보다 루트가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작품의 특성상 연애묘사가 거의 없어서 히로인 개개인의 매력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중2병 배틀의 묘사가 중요한 미연시인데 전투묘사도 별로였고 스토리도 별로였고..... 

 

 반대로 세실은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루트이기도 하고 엄청 매력적인 히로인이였습니다.

 플레이 할 수록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과 주인공과 만나서 과거에 주박에서 벗어날려는 행동뿐만 아니라 미래를 그리는 모습도 마음에 들었고 스토리중에서 나오는 각성의 요인도 나쁘지 않는 등 안젤리카로 떨어진 기대치를 보기 좋게 배신하고 재미있게 즐긴 루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진 히로인은 은발이자 달의 여신의 복장을 하고 있는 미사키이며 그녀의 이야기가 트루엔딩이자 실버리오 라그나로크의 정수라 스토리는 당연히 압도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실이 새롭게 나오고 절망하고 각성하고 부활하고 또 패배했다고 마지막에는 해피엔딩으로 이끄는 이야기는 역시 불타오르는 전개여서 눈에 떼지 못하고 플레이했습니다.

 

 다만 세실이라는 히로인은 그닥 취향이 아니였네요....

 작중에서 본인 입으로 말한 것 처럼 시골처녀스타일인데 딱 그거 말고 큰 매력이 없고 그 매력을 트루엔딩에서 '그녀'와의 관계에서 보여줄거라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게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위에서 말했다 싶이 악역들이 매력이 없고 무엇보다 핵심이 되는 그렌파르트와 미사키의 관계를 모호하게 묘사해버리고 다른 여러 요소등이 겹쳐져서 최종결전이 그전 시리즈들보다 좀 지루했네요. 무엇보다 최종전의 능력들이 참..... ㅋㅋㅋㅋ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가장 멋지게 느껴지건 주인공도 아니고 싸우는 히로인도 아니 한계돌파, 오버드라이브였습니다.

 

 위의 CG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청색머리의 남자로 첫 인상은 단순히 그냥 주인공의 동료1 포지션이였는데 몇몇루트에서는 너무 멋지게 나오더라구요.....

 대사며 행동이며 하나하나가 뭔가 딱 가슴속에 불 지피는 내용이라 오버드라이브의 전투씬이 나올떄마다 불타오르는 느낌이 들정도였습니다.

 진짜 이 오버드라이브가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였다면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그리고 2부인 트리니티에서는 대놓고 빛의 망자들이 메인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총통각하인 바르제라이드의 그림자 아니 빛이 느껴지고 이번 라그나로크도 빛의 순교자들이라는 말이 끝임없이 나오는 등 본인께서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신 1편뿐만 아니라 그 누구보다 시리즈 전체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총통각하는 총통각하!! 

 

 전체적으로 확실히 재미있는 중2병 배틀물이긴 하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light의 유작이라는 외부의 환경때문에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리즈의 재미는 벤덴타 > 라그나로크 > 트리니티 이순이였습니다. 

 

 그나저나 벤데타 -> 트리니티 -> 라그나로크로 갈수록 메인 히로인이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피눈물이...........

 

 그리고 light가 도산하고 다른 브랜드에서 윈드밀의 모회사에서 발매해서 그런지 2분의 원화가 중 1분이 변하고 그에따라서 원화느낌도 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미묘했네요 ㅋㅋㅋ

 특히 몇몇 남캐들의 얼굴이 좀 길어보이는 듯한 느낌이............ 

 

 이걸로 실버리오가 시리즈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끝나서 후련하기도 한데 무엇보다 더 이상 light에서 발매하는 이런 중2병배틀물을 더 이상 못본다는게 가장 안타깝네요...

 일단 이 작품은 애초에 3부작으로 기획해서 light가 해체됬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회사의 협력으로 발매한 거라 차기작은 힘들거라는 게참...

 부디 작중의 내용처럼 기적이 일어나서 또 더 멋진 작품으로 찾아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