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0. 4. 22. 00:59

light사의 실버리오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인 실버리오 트리니티를 올클리어 했습니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벤데타는 제법 재미있게 플레이 했고 3부작이자 마지막인 라그나로크가 이번 4월달에 발매하는 것도 있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 했는데 여러모로 아쉬움만 많이 남은 작품이였네요......

 

 일단 light답게 길고 긴 중2병 영창과 배틀씬 묘사는 여전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주인공과 히로인이 처음에는 적대관계로 나오는것도 있고 전작인 벤데타의 등장인물들과 깊은 관계가 있어 보이는 능력들이 자주나와서 이걸 어떻게 풀어갈까 조마조마하면서 플레이를 했네요.

 

 그리고 주인공의 능력의 정체와 과거, 히로인들의 관계도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점등등이 이 작품의 장점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트루엔딩의 배틀씬은 중2병력과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터져나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전투씬이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위에서 말한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던 작품이기도했네요...

 먼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은 등장인물들이였습니다. 2편이기도 하고 1편과 상당히 깊은 연관을 가진 작품인데 1편에 비해 등장인물의 매력이 너무나 떨어집니다... 

 1편인 벤데타의 핵심등장인물이 '빛'이 였다면 2편인 트리니티는 작중에서는 몇번이나 언급된것 처럼 '빛의 망자' '빛의 노예'가 핵심등장인물입니다.

 

 1편에서 말도 안되는 포스를 자랑하며 적+남캐이면서도 불구하고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빛'인 발제라이드가 작품을 하드캐리했는데 트리니티에서는 그보다 격인 낮은 빛의 망자, 노예들이 핵심인물이고 끝임없이 발제라이드가 언급이 되니 비교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더군요.... 

 

 light하면 주인공측보다 멋진 악역들 특히 최종보스가 주인공측보다 멋지게 느껴지는 것이 light의 엄청 큰 장점 중 1개였는데 이번 트리니티에서는 악역들 특히 최종보스가 주인공보다 훨씬 멋지다고 느낀적이 단 1번도 없을정도라 이 점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은듯 합니다.

 

 그리고 위와 상통하는 것이 바로 스토리입니다.

 벤데타는 패자들의 습격의 이야기라 어찌굴러가던 결국은 주인공이 제파와 발제라이드 그리고 해당루트의 히로인위주로 스토리를 전개되고 특히 발제라이드는 극 초반부터 그 누구도 범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영웅 그 자체로 나와주고 제파도 꾸준히 역습의 이야기를 해주어서 플레이어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하는등 초반부터 탄탄히 초석을 다져가는 전개였습니다.

 

 하지만 트리니티에서는 주인공과 최종보스보다는 '빛의 망자'들에서 초점이 맞춰져 있고 최종보스가 나오는 타이밍때문에 주인공이던 최종보스던 감정 이입이 쉽지 않았던 점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트루엔딩에서는 당연히 주인공과 최종보스의 이야기이지만 트루엔딩보다 훨씬 더 많은 플레이 시간을 차지하는 히로인 개별루트에서는 그와 같은 모습이 전혀 없어서 조금은 지루하기까지 했네요.

 

 다른분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주인공의 설정을 완전히 잘못 잡은 느낌의 작품이였습니다. 실리오 트리니티라는 작품 고유의 느낌이 드는게 아니라 1편의 뒷처리를 수습하는 듯한 분위기였던것 같습니다.

 

 

 또 작품에 집중이 안된이유는 처음부터 3부작 기획인지 아니면 벤데타 이후에 기획이 확장된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벤데타는 벤데타라는 작품 1개로 이야기라 마무리지었지만 트리니티는 이번 4월달에 나오는 시리즈 최종장을 너무 의식한 듯한 설정이 곳곳에 보여서 결국은 몇몇 의문들은 해결이 안되는 점은 아쉬웠네요.... 

 

 그리고 개별엔딩들이 취급이 영...........

 이게 작중에서도 1편의 그림자가 너무 진해서 언급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을정도인데 개별루트도 그래도 나름대로 결말을 지었던 1편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모습과 에필로그의 공통된 점들은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도 히로인들은 역시 잘 뽑힌 것 같습니다. 

 미스텔은 연상의 거유누님이라는 완전 OUT인 취향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흑발적안의 아야는 말할것도 없이 취향저격의 히로인이였고 레인도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플레이 할수록 마음에 들정도로 전작에 이어서 이번에도 히로인들은 매력적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번에는 연애요소가 적기도 하고 히로인들과 인연의 묘사도 적은점이 아쉬웠습니다.

 결국 3명 전부 1개로 퉁치는 느낌이기도 하고... 뭐 연애요소에 기대하는 작품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 거니.... 

 

 전체적으로 보면 히로인들의 개별루트는 좀 별로였지만 트루엔딩만큼은 light다운 작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트루엔딩의 마지막 에필로그는 뭐.... 제파보다 훨씬 더 축복받은 엔딩이였네요 ㅋㅋㅋ

 

 결과적으로 실버리오 벤데타가 light의 최고 대표 중2병물인 디에스 이레의 하위호환이였다면 이번 실버리오 트리니티는 벤데타의 하위호환이라는 느낌이였네요.... 

 이젠 몇일 후면 시리즈의 마지막인 실버리오 라그나로크가 나오는데 어떻게 이 시리즈를 끝낼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