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1. 3. 31. 23:35

 인레에서 3월달에 발매한 따끈따끈한 신작인 '겐페이요란에마키 -GIKEI- '를 올클리어 했습니다.

 타이틀에 들어가는 겐페이는 1180년쯤에 일본에서 일어난 내전인 겐페이합전의 겐페이로 주인공과 주인공의 여동생, 그리고 소꿉친구까지 3명이 현대 일본에서 겐페이합전이 일어난 헤이안시대로 타임리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전작인 미부로는 진짜 TS말고는 역사책 그대로 읽어주는 느낌이라 플레이 도중도중 너무 지루했는데 이번은 데뷔작이자 가장 히트작인 츄신구라랑 비슷한 컨셉의 TS + 대체역사물이라 전작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인레의 장점이 고스란히 들어난 작품이였네요.

 일단 항상 인레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점이긴하지만 역사적 인물들의 TS이긴 하지만 인물들과 복장뿐만이 아니라 성격이나 각각의 스토리 등등이 어우러져서 진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메인 히로인인 시즈카랑 로코도 나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옆에 있는 무장들, 특히 그 중에서도 벤케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진짜 주인공한테 충성을 다하는 모습과 싸울때는 모습 등등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데 게임 자체가 히로인 2명 말고는 엔딩은 커녕 h씬도 없는 작품이라......

 다만 여기저기에 팬디스크 떡밥을 남겨놨으니 무사의 고동처럼 팬디스크에서나마 공략 히로인으로 승격되길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전투씬도 정적인게 아니라 2D안에서 열심히 연출을 해서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이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네요.

 인레 작품은 항상 그래왔지만 전투씬의 인물들의 움직이라던지던지 이러저러한 연출이 더 발전해서 보는 재미는 더 증가했습니다.

 거기에 벤케이는 전투파트에서 메인으로 나오면서 여러가지 표정도 보여주는 등 진짜 벤케이가 하드캐리를 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네요.

 특히 1장 마지막은 전투씬은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전투씬이였습니다. 1장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정사대로 흘러가서 결말을 이미 알긴하지만 그 와중에 뭔가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토리 구성은 총 3개의 챕터인데 1장은 겐페이합전(시즈카루트), 2장은 북행전설(로코루트) 그리고 마지막인 3장은 타이틀인 기케이(트루엔딩)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확실히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겐페이 합전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정사와 야사를 적절히 석어가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과 진지한 속에 들어가있는 개그씬 등등 이번에도 몰입감있는 스토리가 독보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역사와 비교하면서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포장(?)할까 예측하고 보는 재미도 흥미진진했네요 ㅋㅋㅋ

 

 다만 아쉬웠던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 하면서 츄신구라의 자가복제 + 하위호환이라는 느낌을 떨 칠수 없었던 점이였습니다.

 소재가 비슷해서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츄신구라에 비해서 여러모로 아쉬운 점들이 많더라구요.

 무엇보다 주인공의 성장....

 혼자만 넘어간 것도 아니고 헤이안시대에 역사에 빠삭한 히로인들이 같이 넘어가는 바람에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정도라 난이도가 이지모드가 되어버린 점도 있고 주인공의 무력적인 성장도 작중에서 시간의 흐름이 달라서 거의 먼치킨 급으로 급성장 하는등 너무나 편의주의적인 설정들이 많았던 점은 아쉬웠네요.

 뭔가 이런 장르는 주인공이 이리저리 구르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그런 맛도 있었는데 난이도가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 든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진짜 옆에 히로인들이 역사를 그대로 알려주고 그대로 따라하면 되니 완전 이지모드였던....

 게다가 마지막 최종전의 키 포인트가 되는 것들도 갑자기 데우스 엑스 마키나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어서 진짜 최종전은 너무너무 별로였습니다.

 그동안 액션씬 잘 그리더니 최종전은 다른 사람이 한 것처럼 왜 그따구로 만들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질 않네요...

 그리고 누가 츄신구라의 하위호환이 아니랄까봐 츄신구라의 단점도 고스란히 가져왔네요....

 츄신구라도 1~3장은 천상계의 우주명작인데 4장부터 좀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5장에서 막 불사조가 나와서 해서 머리속에 ???만 가득했는데 이번도 판박이였습니다..

 1~2장은 제법 재미있었는데 2장 마지막에 어어어 라는 느낌이 들더니 결국에 3장부터 너무 갑자스럽게 판타지요소가 강하게 들가서 영 별로였네요

 아니 왜 굳이 이번에도 막판에 무리수를 뒀는지 모르겠네요. 뭔가 너무 무리하게 전개를 이끌어 나가는 느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갑툭튀한 애들이 너무 많아서 마지막 후반부는 좀 별로였네요.

 분명히 더 재미있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마무리가 아쉬운 작품이였습니다. 해피엔딩인건 좋았지만 너무 얼척없는 전개에 정신이 나갈정도였으니....

 

 그리고 진짜 비공략!!

 아니 타이틀에서 보이는 저 수많은 캐릭터들중에서 메인 2명빼고 공략은 커녕 H씬도 없습니다..

게다가 몇몇 캐릭터는 거사를 치르기 직전까지 가는 CG도 있는데 막상 본방은 각 히로인2개 + 3P 1개로 총 5개뿐...

 하아..진짜 너무너무.....뭐랄까....차라리 보여주질 말길! 하는 느낌이 엄청나게 들었네요 ㅋㅋㅋ

 주인공은 이미 하렘상태라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전반적으로 츄신구라의 하위호환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 작품이였습니다. 소재가 비슷하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다른 작품 생각안하고 이 겐페이요란이라는 작품만 놔두고 보면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 일러스트, 연출, 스토리 등등 전부 최소 평균 이상은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만 이게 겐페이 합전이라는 일본역사에서의 상당히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다루다보니 일본사에 통달하지 않으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네요.

 그 당시의 인물이나 사건뿐만이 아니라 왜 그 사건이 일어나고 어떻게 결말을 맞이했는지. 실제 역사를 어떻게 흘러갔는지. 그리고 전후의 시대배경 등등....

 말 그대로 그 시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중간중간 이게 뭔 소리이지..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나올때마다 검색하면서 하긴 했는데 그래도 수박 겉핥기정도라 멍하니 듣는 수준이였네요. 만약 일본인이나 일본역사에 통달하신 분이라면 더 재미있게 즐겼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터가 이런 취향이라 차기작도 비슷한 느낌으로 갈텐데 제발 후반부에 안드로메다로 가는 전개는 좀 고쳤으면 합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