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2. 10. 2. 00:24

 

 

 key에서 발매한 따끈따근한 신작이자 키네틱노벨 3부작 중 마지막인 "끝의 스텔라'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처음 정보가 공개됬을 때부터 플라네타리안와 같이 멸망한 세계에서의 안드로이드의 이야기라는 점과 시나리오 라이터가 다나카 로미오라 여러모로 기대한 작품이였는데 기대한 만큼 괜찮았던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기본 배경은 한 번 고도로 인류문명의 멸망한 디스토피아의 세계에서 고대 유적을 탐색하거나 짐을 운반해주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운반가게'인 주인공 쥬드, 그리고 갓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소녀인 '필리아'의 이야기입니다.

 나름 업계에서 인지도 있는 주인공에게 어떠한 인물이 자기가 있는 곳 까지 안드로이드인 필리아를 운반시켜달라는 의뢰와 함께 거액의 보수를 지불하고 주인공이 그 제안을 수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소망을 가진 전혀 안드로이드 같지 않는 안드로이드인 필리아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을 커녕 오히려 외형 그대로 연약한 소녀의 스펙 그대로이고 무엇보다 사고를 하는 필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쥬드는 의문을 느끼면서 그래도 일을 위해 지정한 위치를 소녀를 운반하기 위해 멀고 험한 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 끝의 스텔라는 이렇게 한 명의 사람과 한 기의 안드로이드가 여행을 하면서 펼처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애초에 배경 자체가 이미 멸명한 세계라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위험지대를 통과해야되는 경로때문에 고대 문명의 AI는 물론이고 같은 사람들에게도 습격 받고 싸우는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사건들로 한도 끝도 없이 어두워질려고 하면 갓 만들어져서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필리아 덕분에 다시 분위기가 변하는 등 분위기의 밸런스도 잘 잡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작품의 주제도 진부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차이가 아니라 오롯이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곡 멸망한 세계와 안드로이드라는 설정은 그것을 보강해주는 주변설정정도에서 멈추기에 이 두 명의 관계성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좀 평탄하긴 하지만 그래도 Key작품 답게 시작부터 천천히 빌드업을 했다가 절정파트에서 한꺼번에 터트려 감동을 쓰나미가 몰려오는 구성은 이번에도 알면서도 당했네요.


 
 

 

 거기에 냉철한 현실주의자인 주인공과 순진하고 박애주의자인 필리아. 색도 검은색과 흰색으로 대비되는 모습도 흥미진진했습니다.

 한쪽은 항상 위험한 다리를 건너야 되는 직업상 현실주의자에 인간을 위험시하는 인간, 다른 한쪽은 갓 태어나자마자 인간이 되고 싶어하고 인간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안드로이드

 이런 서로 극곽 극으로도 보이는 두 사람이 여행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 느끼고 한 층 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성장물의 측면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과 필리아의 관계성과 두 사람의 대화에 무척이나 맘에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았네요.

 스토리가 특출하게 특이한건 아니라 후반부 전개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BGM와 분위기, 그리고 그동안 쌓아왔던 것 때문에 이번에도 알면서 당했네요.

 역시 Key하면 알면서도 특정 장면에서 훅 하고 치고오는 그런 감동이라 플레이하면서 아.....역시 Key작품이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 이야기였습니다.

 캐릭터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작중에서 11~12살 정도의 연령으로 묘사되는 필리아인데.... 유메미에 이어저 옆트림이 상당히 훌룡(?)하더군요..... 특정 각도에서의 CG를 보면 속옷은 아예 안 입고 있는 것 같고..... Key 내부에 안드로이드는 옆트임이 과도하게 있어야 된다! 라는 사내규칙이라도 있는지 ㅋㅋㅋ

 복장을 떠나서도 안드로이드 답지 않는 인간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감정표현이 많은 아이여서 이리저리 표정이 변하는 모습도 넘넘 귀여웠네요.

 그동안 Key 작품의 안드로이드는 감정표현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부분이 아쉬웠는데 인간이 되고 싶은 안드로이드인 만큼 인간 만큼 아니 인간보다 감정 표현이 풍부한 모습때문에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역시 외형도 진짜 취향이였습니다.

 은발! 로리! 빈유! 완전히 취향저격인 속성들만 골라둔 히로인이라 그냥 거기에 존재하는 것 자체로써 한 폭의 그림이 되는 히로인였네요.

 반대로 주인공은 프로페셔널의 대명사 다운 인간이였네요.

 사격이면 사격 판단이면 판단 순발력이면 순발력..... 거의 인간을 초월한 정도의 스펙이라 오히려 이쪽이 안드로이드 같은 느낌을....

 그래도 감정자체는 풍부하고 필리아와 접촉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멋진 남자라는 생각이 든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또 일러스트도 상당히 퀄리티가 높고 히로인도 귀엽지만 아쉬운 점은 스토리가 쉽게 예측이 되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에 쉽게 몰입이 되서 시간가는 줄 모르면서 플레이는 했지만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반전이나 전개 등이 없이 조금은 식상한 전개라 큰 임펙트가 없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거기에 역시 로우 프라이스에 선택지가 없는 키네틱 노벨이라 분량이 적은것도 아쉬웠습니다... 도중 도중 여행하면서 에피스드를 더 넣었으면 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 것 같네요.

귀여운 필리아를 더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원화가인 SWAV의 일러스트 덕분에 멸망해버린 세계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히로인인 필리아가 넘넘 귀여워서 상당히 좋은 작품이였다고 생각되네요.

키네틱노벨이 짧은게 아쉽지만 그래도 짧고 굵은 좋은 작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Key 20주년으로 기획한 키네틱 3부은 각각 아래와 같은 느낌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루퍼즈는 기대이하, 루나리아는 기대이상 그리고 이 스텔라는 기대대로.... 루나리아 > 스텔라 > 루퍼즈 순으로 괜찮았던 이야기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