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4. 6. 23. 23:36

 

 key의 키네틱 노벨이자 프리마 돌 프로젝트 키네틱 노벨의 2번째 작품인 프리마돌 무명전례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애니판의 전일담으로 이번에는 호우시보시를 단독으로 내세운 이야기입니다.

 두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었던 전편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호우시보시 단독이라 그만큼 이야기 분량도 길었고 호우키보시의 과거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이였습니다.

 비교적 평온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전장의 한복판 그것도 기계인형의 폭주로 폐허가 된 상태에서 '어느 목적'을 가지고 이런 참혹한 전장에 자진해서 뛰어 들어온 한 병사와 호우키보시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그 병사는 특수부대 소속으로 임무의 목적상 본명을 밝힐 수 없기에 줄곧 이름없는 자 '무명'이라고 부르면서 짧지만 길고 긴 전장속에서의 시간을 호우키보시와 함께 보냅니다.

 그 사이 임무 말고는 다른 것은 신경도 안쓰던 병사가 호우키보시와 만나면서 점점 가치관이 변해가는 모습은 뻔한 전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명'이라는 이름을 쓴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름 없는 사람 '무명' 이라는 느낌을 쓰면서 한 개인이 아닌 전쟁터에서 목숨을 일어가는 수 많은 이름 없는 사들을 대변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작중에서도 이름있는 병사의 영웅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름없는 병사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한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소였네요.

 그에 따라 주인공의 이름을 최후까지 플레이어에게는 알려주지 않고 단순히 '무명'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 점 역시 마지막까지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던 점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앞의 두 편의 전일담에 비해 프리마 돌이라는 프로젝트의 세계관을 생각한다고 하기보다는 무명전례라는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있었던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캐릭터를 보면 역시 호우키보시의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애니판에서는 상냥한 언니 포지션으로 그려지던 호우키보시의 다른 모습, 특히 군인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흑묘정의 웨이트리스가 아니라 전쟁기계로 만들어진 오토마타이긴 하지만 그 느긋한 천성과 포용력은 어디 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역시 전쟁터에서 보여주는 색다른 모습은 이번 전일담을 플레이해야지 볼 수가 있었고 무엇보다 모두의 언니가 아닌 호우키보시를 보는 맛도 신선했네요.

 은근히 자기주장이 강한 점이나 허둥지둥하면서도 여유가 있는 모습 무엇보다 없어진 사람들을 기록하고 추모하는 그 모습은 호우키보시라는 캐릭터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을정도로 애니판과 비교하면 괴리라고 해야하나? 다른 매력을 보여준 캐릭터였네요.

 

 솔직히 연상누님의 취향이 아니라 애니판에서는 큰 감흥이 없던 캐릭터 중 한 명이였지만 이번 무명전례에서는 애니판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호감도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향후의 활약도 기대되는 캐릭터가 되었네요.

 그리고 왠지 모르게 애니나 SS보다 더 이쁘고 거유로 그려진 느낌이....

 
 

 전작과는 다르게 단독인 만큼 호우키보시 이야기에 전념해서 집중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은 좋았지만 애초에 키네틱 노벨이랑 분량이 적은게 아쉬웠네요.

 뭐 이건 전작도 마찬가지였지만요.....

 그래도 애니판과는 다른 호우키보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 무엇보다 이름없는 병사인 '무명'과 호우키보시의 그 둘의 이야기라는 줄거리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 때문에 무명전례 (無名典礼) 라는 타이틀을 작품의 주제와 어울리게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프리마 돌의 키네틱 노벨도 앞으로 두 작품밖에 남지 않았는데 남은 두 작품도 멋지게 그려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