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1. 12. 30. 23:10

 Key에서 12월에 발매한 로우 프라이스 작품이자 3개의 비쥬얼 노벨 프로젝트 중 2번째인 루나리아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애초에 Key라는 브랜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작품을 소개할때 Key감성에 맞는 라이터를 찾았다고 해서 단편 프로젝트 3개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한 작품이였는데 보기좋게 기대를 배신해줬네요. 엄청나게 좋은 의미로요.

 달과 지구

 384,400km를 연결하는 러브 스토리

 이 캐치프라이즈를 들었을때부터 기대감 100%여서 플레이 하기전에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게 했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달의 AI(토끼)와 지구의 인간(늑대)의 원거리 연애....

 달과 지구라는 물리적인 거리도 거리이지만 무엇보다 인간과 AI라는 종족(?)을 벽을 넘는 러브 스토리를 어떻게 그리고 어떻게 끝을 맺을지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만남부터 시작해서 과거 그리고 엔딩까지.....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특히 후반부는 사전에 자신있게 말한대로 Key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AI와 인간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하고 두 사이의 거리때문에 후반부에 어떠한 형식으로던 둘 사이에 위기가 있을거라는 예상은 하긴 했지만 진짜 후반부 이야기가 진행될때는 가슴이 막 뭉클해지면서 애절한 마음으로 가슴이 가득차서 절로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해피엔딩을 바랄정도였네요.

 특히 Key는 다른 로우 프라이스의 비쥬얼 노벨에서도 해피엔딩이 아닌 여운을 남기는 엔딩으로 끝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마지막까지 어떤 엔딩일까 조마조마하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가슴에 무엇인가가 울려퍼지는 엔딩으로 끝이 내서 저로써는 엄청 만족한 스토리였습니다.

 처음 우연한 만남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엔딩까지의 스토리가 올 한 해 발매한 작품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 정도였네요.

 이 384,400km를 연결하는 러브 스토리의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아니면 여운을 남기는 엔딩인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또 좋았던 점은 캐릭터성이였습니다.

 러브 스토리와 더붙어서 이야기의 또다른 핵심 축인 레이스때문에 여차하면 진지해질 수 있었던 작품 분위기를 메인 히로인인 루나큥이 분위기메이커를 담당해주면서 템포를 잘 조정해줘서 중간중간 웃으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루나큥은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히로인이여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한결같이 주인공을 향한 마음이 넘넘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외형이 딱히 취향이 아니라 그다지 첫 인상이 좋았던 히로인은 아니였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히로인이였다고 생각되네요.

 달의 AI다운 세상물정 모르는 모습

 달에서만 있던 AI라 지구를 동경하는 마음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

 주인공을 믿어주는 모습

 누구에다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분위기메이커

 등등 플레이 할수록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 없는 히로인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간에 데이트할 떄의 모습이 넘넘 귀여워서 아직도 안 잊어지네요 ㅋㅋㅋ

 그외에도 주인공을 라이벌로 여기는 츤데레인 먀우 먀후랑 넷카마인 모모사키콘까지....

 스토리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도 전부 제각각의 매력으로 가득차 있고 일러스트의 퀄리티도 높아서 눈호강을 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주인공까지 모든 등장인물이 풀 보이스여서 작품에 더욱 더 몰입 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배경이 미래이고 주인공이 풀 다이브 형식의 레이스 게임에서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어서 레이스 경기가 종종 나오고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1개인데 주인공이 상당히 먼치킨으로 그려지고 오글오글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항마력이 필요했네요 ㅋㅋㅋ

 뭔가 아무리 원탑급의 프로게이머라고 해도 너무 먼치킨스러운 주인공의 능력때문에 약간 몰입에 방해가 되는 점은 아쉬웠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한도없이 과금하는 캐릭터를 순수 실력으로 그것도 반응속도라는 패널티가 있는 상태로 이기는 수준이니...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메인 히로인인 루나큥도 엄청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등장인물도 마음에 들었는데 선택지 하나 없는 일직선루트라 비공략인거 진짜 아쉬웠네요...

 로우 프라이스가 아니라 루트 한 4개정도로 해서 풀 프라이스로 해도 충분히 괜찮았을 거라 생각하는데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이 비공략인거 넘넘 아쉬웠습니다...

 특히 츤데레 라이벌은 먀후는 진짜 스토리 분량 1개 충분히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넘넘 아쉬웠네요.... 루나큥이랑 더붙어서 엄청 마음에 들어서 더더욱 아쉬웠습니다...

 이게 팬디스크도 나올 확률도 거의 0에 수렴하다보니 진짜 희망고문이라고 밖에 할 수 없네요 ㅠㅠ

 

 그래도 로우 프라이스라는 짧은 플레이 타임중에서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마음에 쏙 드는 이야기였네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올해 발매한 작품중에서 개인적으로 TOP 1이라고 생각할정도입니다.

 올해 작품들이 영 상태가 안좋은 점도 있긴 했지만 그대로 이 LUNARiA -Virtualized Moonchild- 는 진짜 올해의 원탑겜이라고 자부할 정도의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추가고 Key작품은 풀 프라이스가 아닌 로우 프라이스 중에서는 저의 최애 작품인 플라네타리안을 제외하고는 다들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아쉬운 점은 완전히 날려준 작품이였습니다.

 덕분에 다음 3탄도 더욱 더 기대가 되네요

 그나저나 松山剛 이라는 라이터가 라노벨쪽에서만 활약하다가 이번에 미연시는 이게 데뷔작인데 계속 미연시도 써줬으면 합니다.

 솔직히 미연시는 이게 데뷔작이라 좀 걱정도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이니 제발 차기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