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3. 4. 29. 21:18

 

 Key에서 발매한 키네틱 노벨인 '프리마 돌 겨울 하늘 불꽃/눈꽃 무늬'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프리마 돌 자체는 미연시에서 한정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피규어 등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Key의 브랜드 프로젝트로 음악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피규어와 소설, 애니는 이미 나왔고 이번에는 애니판의 전일담과 후일담을 그린 키네틱 노벨의 첫 번째 작품으로 주역인 하이자쿠라와 카라스바가 흑묘정에서 일하기 전의 이야기를 그린 전일담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애니 혹은 최소한 프리마 돌의 설정을 알고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배경, 기계인형, 인형사, 오우카 등등 배경지식이 없으면 절반이상은 손해보는 장면들이 많아서 이게 진입장벽이라면 약간의 진입 장벽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것 처럼 음악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라 타이틀에 나오는 겨울 하늘 불꽃과 눈꽃 무늬이 각각 하이자쿠라와 카라스바의 메인 테마곡으로 나옵니다.

 특히 메인 보컬이였던 하이자쿠라의 겨울 하늘 불꽃은 작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활을 하는 등 이번에도 Key의 강점 중 하나인 OST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카라스바의 테마곡인 눈꽃 무늬은 조금은 따로 노는 느낌이라 약간 아쉬웠네요.

 그나저나 선택지가 없는 키네틱노벨이고 로우 프라이스의 작품이라 플레이 타임 자체가 상당히 짧았습니다.

 메인 인물이 2명인 만큼 2개의 이야기만 있고 각 이야기도 2~3시간이면 끝나는 분량이라 짧으면 반나절 길어도 한 나절이면 모든 스토리를 볼 수 있는 정도였네요.

 Key작품을 상당히 좋아하고 애니판도 재미있게 봤고 직전의 Key 키네틱 노벨 3부작은 어느정도 분량이 되서 좀 기대했는데 이번에는 그정도의 분량이 나오지 못한 점과 양쪽 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없는 점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먼저 애니판뿐만이 아니라 프리마 돌이라는 프로젝트의 주역인 하이자쿠라는 역시 이번 키네틱 노벨에서도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네요.

 배경 시점은 흑묘정에서 일하기전에 타국에서 나기와 같이 살던 곳을 배경으로 하고 하이자쿠라편이긴 하지만 하이자쿠라의 시점이 아닌 새로운 등장인물인 리리아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자율인형과 함께 눈 내리는 거리를 헤메고 있던 리리아를 우연히 하이자쿠라가 발견해서 몇 일 동안 같이 지내면서 그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린 내용으로 순진무구한 하이자쿠라를 진짜 귀엽게 그렸다고 생각됩니다.

 계속 언급하지만 테마곡인 '겨울 하늘 불꽃'이 작중에서도 적절한 타이밍에 흘러나와주고 가창도 하는 등 프리마 돌이라는 프로젝트에 딱 맞는 스토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키게의 명가인 Key 답게 짧은 분량이긴 하지만 마지막에 조그만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구성역시 더할나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애니 시작 시점의 하이자쿠라의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가슴을 졸이면서 플레이를 했네요...

 카라스바 같은 경우는 연애요소가 가장 많았던 등장인물이라 그런 방면으로 기대를 했는데 애초에 연애 대상인 나기와 만난 직후의 이야기였던지라 연애요소 따윈 하나도 없었네요...

 본편에서 그렇게 그리워하던 나기한테 틱틱거리 모습 등 또 과거의 카라스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던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카라스바는 하이자쿠라와 다르고 카라스바의 시점으로 진행되서 프리마 돌이라는 세계관보다는 카라스바의 개인 이야기가 주가 되서 카라스바의 심리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토리의 순간 고점은 하이자쿠라의 마지막 파트가 더 좋았지만 전체적인 평균은 카라스바쪽이 좀 더 괜찮았다는 생각이네요.

 
 
 

 전체적으로 짧지만 만족스럽게 플레이한 작품이였습니다. 

 에필로그가 없어서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다는 점은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겠지만 전일담이고 애니와의 연결 고리를 줘서 전일담과 애니 사이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준점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요세 Key가 미연시보다는 애니나 모바일게임등에 힘을 쏟고 있는데 짧긴 하지만 이렇게 미연시로 내준점은 넘넘 고마웠네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애니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텍스트를 읽으면서 CG를 보니 클리어하면서 엔딩 스텝롤이 올라는 미연시쪽이 개인적으로는 더 와닿았는게 있었습니다.

 역시 저의 본진은 아직까지는 미연시라는건 다시끔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한편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아직 다른 전일담과 후일담이 남아있다는 점이 넘넘 기쁩니다. 다른 작품들도 좋은 퀄리티로 나와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Na-Ga 센서의 일러스트가 약간 로리캐릭터 쪽이라 귀여움이 하이자쿠라의 귀여움이 극대화되서 넘넘 귀여웠습니다!

 그나저나 애니에서 나기는 일단 카라스바나 오토메쨩이 대하는 태도때문에 남자라고 추측되긴 하지만 그래도 성별이 애매모호한 캐릭터였는데 키네틱 노벨에서는 대놓고 남자라고 묘사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