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2. 11. 22. 23:27

 
 
 
 

 2009년 7월에 알콧 허니컴에서 발매한 '다홍색의 달(쿠레나이노츠키)'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작품 자체가 발매한지 제법 시간이 지난 구작에다가 옛날옛적 무녀복에 환장하던 시기에 한 번 플레이 한 것 같은데 몇몇 설정을 제외하고는 완벽히 뇌에서 리셋 되어 있는 상태라 마치 신작 플레이 하듯이 플레이를 했네요. 해상도랑 시스템은 구닥다리였지만요....

 일단 기본 설정자체는 탐정일을 업으로 하는 주인공이 의문의 변사 사건의 진성을 쫓아서 폐쇠적인 시골 마을까지 오고 그 마을의 신사에서 무녀님을 하고 있는 히로인들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약혼자 포지션이 되어 함께 동거 생활을 하면서 사건을 진상을 쫓아가는 추리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주인공부터가 탐정이고 의문의 사건때문에 스토리가 시작되서 초중반을 폐쇠적인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주인공의 아군인 신사의 히로인들 마저도 무엇인가를 숨긴채 알려주지 않고 얼버무리는 상황에서 추리를 통해서 비밀을 밝혀가는 느낌때문에 상당히 흥미진진했습니다.

 거기에 나온지 10년이 넘어간 구작이긴 하지만 지금 시점으로 봐도 최신작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일러스트 퀄리티와 캐릭터성 때문에 해상도 말고는 딱히 구작이라고 생각이 안들 정도였네요.

 그리고 제가 무녀복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히로인들 속성이 다양한 점도 장점이였습니다.

무녀님, 소꿉친구, 유부녀, 선조님 등등 히로인들 개성도 전부 좋고 구작답게 하렘엔딩도 있는 등 미연시로써의 에로함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렘엔딩이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공략인 캐릭터들이 없는데 진짜 요세 너무나 아쉬웠는데 구작이여서 그런지 서브히로인 루트도 있고 모두가 참여하는 하렘엔딩도 있는 등 볼거리도 풍부했던 미연시였네요.

 
 

 다만 이런 스토리 적인 장점들이 전부 초중반부까지의 이야기이고 후반부는 뭔가.. 뭔가... 갑자기 산으로 가는 느낌이라 여러모로 아쉬웠던 점이 많았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다 싶이 추리물의 요소가 강한 작품인데 이 추리물이라는 요소를 초중반까지는 여러가지 단서나 추측 등으로 잘 빌드업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후반부 전개가 뜬금없이 합리적인 추리와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줘서 이게 모지...? 라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들었네요.

 분명히 그전까지는 나름 과학적으로 분석도 하고 탐문조사도 하고 지방의 전설등에 따라서 추리도 하는 등 기묘한 이야기에 약간 괴기담같은게 들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이야기였는데 후반부에 갑자기 우주로 가버리는 전개때문에 멍해 졌네요....

 기껏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진 정도가 아니라 그냥 갑자기 개조를 해서 이상한 걸로 만든 느낌이라 후반부 전개는 개인적으로 영 별로였네요...

 

 그리고 개별엔딩이 각각 있긴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 정도만 제외하고는 전부 대동소이해서 같은 이야기를 또 보는 느낌을 받는 점도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특히 이런 점은 두 무녀자매 루트에서 더욱더 도드라지게 느껴진듯 하네요.

 그래도 역시 위에서 언급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성은 물론이고 각 히로인별 루트의 주제도 전개가 그래서 빛바랜 느낌이 있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메인인 무녀자매 외에는 약간 서브 히로인루트 취급이라 사건이 완결이 해결되지 않거나 누군가가 죽는 엔딩이 있거나 하는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니긴 하지만 무녀자매와 하렘엔딩은 주제의식도 괜찮고 나쁘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언니 루트에서는 인습에서 벗어날려는 처절한 몸부림과 함께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동생 루트도 큰 스토리의 틀은 변하지 않지만 차별을 무릎꿇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소꿉친구와 선조님도 스토리도 완전히 모두가 행복한 엔딩은 아닐지언정 스토리 자체는 깔끔하게 끝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네요. 이렇게 쓰고 보니 초중반부는 추리물, 후반부는 성장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네요.

 그리고 두 무녀자매의 어머니도 개별루트는 없지만 H씬은 존재하고 하렘루트에서 당당히 하렘의 일축음 담당하는 등 버려지는 히로인이 없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네요.

 요세 나오는 미연시들은 하렘루트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패배자 없는 이야기도 있었으면 해서 상당히 만족했던 요소 중 하나가 하렘엔딩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무녀복을 좋아해서 소꿉친구보다는 무녀 2자매가 마음에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동생이자 금발인 히요리쪽이 마음에 들었네요.

 어떠한 이유로 마을에서 차별을 당하는 모습과 그때문에 자책하고 소극적인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본인 루트 후반부에서 훌룡하게 성장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니쪽인 스나오는 사실상 신사의 장 노릇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어깨에 지고 있는 역활로 옛적부터 내려온 인습의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마을을 위해 그 마음을 참고 노력하는 모습이 애뜻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서 그런 인습을 타파시키는 시원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히로인이였네요.

 소꿉친구는 뭐.... 일단 무녀님이 아닌 점에서 마이너스이긴 한데 그래도 주인공한테 일직선인 그 마음은 소꿉친겸 여동생 같은 느낌이라 딱히 모난 점이 없어서 그럭저럭 괜찮았던 히로인이였습니다.

마지막인 선조님은...... 엔딩도 그렇고 직접 플레이 하시면서 격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자체도 나쁘지 않았고 상당히 취향은 속성들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확실히 할만한 나쁘지 않은 작품이였습니다.

 근데 이 쿠레나이노츠키라는 작품을 분명히 과거 기억속에서는 후반부가 이런 아쉬운 전개가 아니였던것 같은 느낌이였는데 역시 추억보정이 들어가서 그런지 기억속에서는 거의 완벽한 작품이였는데 다시 이렇게 해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네요.

 특히 위에서도 말했지만 후반부가....후반부가 너무나 기억과는 달랐던....

 그래도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일러스트나 초중반 전개, 캐릭터성 그리고 마지막 엔딩까지 생각해보니 후반부의 이상한 전개를 감안하고서라도 충분히 시간을 내서 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특히 저처럼 무녀복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 드립니다!

 그나저나 요서 알콧 허니컴이던 본가인 알콧이던 요세 굿즈나 앨범등은 나오는데 신작 소식이 없어서 뭔가 불안하긴 하네요...

 둘 다 상당히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근시일내에 신작 발표를 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