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3. 6. 18. 21:08

 

 

 ALcot에서 2007년도에 발매한구작인 FairChild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요세 딱히 할만한 신작도 없고 알콧 작품은 무난히 취향에 맞는 작품들이 많기도 하고 그림체가 둥글둥글해서 페어 차일드도 큰 기대는 안했지만 반대로 큰 걱정도 없이 잡았는데 딱 기대했던 정도의 작품이였네요.

 먼저 구작답게 스토리 진행이 진짜 정석중의 정석이였습니다.

 공통파트 → 서로 의식 → 사귀기전의 약간 엇갈림 → 고백 후 사귐 → 달달한 파트 → 위기 → 해결 → 엔딩

 진짜 거짓없는 정석적인 전개라 딱히 머리를 쓸 필요도 없고 알콧답게 달달한 전개가 많아서 마음 놓고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요세 미연시는 자극적이거나 이리저리 꼬아놔서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렇게 무난하지만 안정적인 맛도 가끔씩 맛 보니 괜찮네요 ㅋㅋ

 다만 발매한지 15년도 넘은 구작이라 구작이 가진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건 진짜 어쩔 수 없었네요.

 시스템, UI, 일러스트, 해상도 등등..... 그래도 막 20세기 작품처럼 도저히 못할정도는 아니고 윈10에서도 무난하게 돌아가 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역시 보이스컷 못 끄는건 좀 ㅠㅠ

 
 
 

 기본스토리는 뭐 러브코메디로 위의 5명의 공략 대상인데 소꿉친구 포지션 히로인들이 많은건 좋았네요. 거기에 다들 동글동글하고 작은 체형이라 플레이 하면서 눈도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거유보다 빈유를 좋아하는 편인데 구작을 하면 같은 거유라도 구작에서는 상당히 작게 그려지는 등 구작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히로인의 면면들을 살펴보면 왼쪽부터

 쿨하고 스타일이 좋은 학생회장인 사야카

 이웃집의 상냥한 소꿉친구 누나인 코코로

 활기차고 망상벽이 있는 의붓여동생의 코토리

 자칭 야마토나데시코 소꿉친구포지션의 토바리

 금발의 츤데레 아가씨, 유우히

 이렇게 포진을 갖추고 있고 의붓여동생+2명의 소꿉친구에 정석의 끝을 달리는 금발 츤데레 아가씨, 그리고 흑발 성애자로써 더할나위 없는 학생회장님까지 히로인들이 죄다 괜찮아서 딱히 지루한 루트는 없었네요.

 다만 선택지가 상당히 많고 뒤로 가기 같은게 없어서 세이브 안하고 잘 못 누르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되는 절망이.....

 개인적으로 공략 가능한 히로인들 중에서는 토바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코코로가 가장 아쉬웠네요.

 

  

 (자칭) 야마토 나데시코인 코바리는 외형 만큼은 완벽하지만 자칭과는 다르게 장난기 많고 조금 S끼도 있는 히로인이라 엄청 마음에 들었네요.

 좋은집의 아가씨 답게 기모노모습도 마음에 엄청 들었고 기모노가 잘 어울리는 체형부터 시작해서 시원하고 적극적인 성격, 본인 루트만이 아니라 다른 루트에서도 조언자 역활을 해주는 모습등등이 엄청 마음에 들어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였습니다.

 거기에 스토리가 다른 히로인드에 비해서 상당히 준수하고 특히 후반부의 코토리와의 이야기는 이 작품의 백미였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장이자 쿨한 사쿠야는 그 긴 흑발에다가 감정표현이 거의 없는 쿨한 느낌이 첫 인상부터 너무 좋았네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점점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고 마지막에는 성장하는 모습까지! 여기도 왕도라면 왕도지만 그만큼 안정적으로 좋은 맛이였습니다.

 감정표현이 서툰 그녀가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친구를 사귀는 이야기는 언제봐도 좋은 이야기였네요. 그리고 은근히 질투하는 모습이나 달라붙는 모습 넘넘 귀여웠던 히로인이였습니다.

 그 다음은 약간 폭력적인 금발의 츤데레 아가씨인 유우히

 정석의 정석처럼 츤츤거리면서 다른 사람과 벽을 만들고 있는 아가씨가 사귀고 나서부터는 데레데레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진짜 안정적인 맛이였네요.

 스토리도 아가씨 캐릭터와 츤데레는 두 가지 속성을 잘 살려서 초중반에는 잘 끌고 가서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마지막이  약간 억지 감동을 만들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기본 캐릭터 베이스가 베이스라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되네요.

 코토리는 의붓여동생으로 시작 시점에서 주인공이랑 가장 가까운 히로인이기도 하고 거의 메인 히로인급 정도의 포지션이였는데 뭔가 스토리는 조금 미묘했네요.

 조금 어린애 같지만 사귀고 나서의 러브러브가 넘 좋았고 망상하는 모습도 좋고 응석부리는 모습도 귀여운 좋은 여동생 히로인이였지만 스토리가... 스토리가 뭔가 미묘하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가장 아쉬웠던 히로인이였습니다.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코토리보다 여동생인 아이네가 넘 귀여웠네요 ㅋㅋㅋ 아이네 귀여워! 아이네!

 마지막으로 코코로는 진짜.....

 가장 소꿉친구다운 소꿉친구에 연상이긴 하지만 요리도 잘하고 착하고 인기인이고 순진해서 연상느낌 잘 안나고 주인공한테 약하고 꽃집 소녀이기도 하고.... 진짜 좋아하는 요소를 상당히 많아서 가장 기대한 루트였는데 스토리가... 그놈의 스토리가 너무너무너무 별로였네요.

 아니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싫어하는 요소만 전부 때려밖은 스토리라 도저히 이야기하면서 몰입도 안되고 집중도 안되고 정도 안가고....

 캐릭터는 좋아하는거 때려밖고 스토리는 싫어하는거 때려밖고... 정말 히로인이 아까웠던 이야기였습니다.....

 

 뭔가 매번 구작 감상글 쓸때마다 마무리는 같은것 같은데.... 시스템은 진짜 별로였지만 그걸 제외하고 제법 할만한 작품이였습니다

 안정적인 ALcot 맛에 일러도 못 봐줄정도는 아니고.... 거기에 히든(?) 히로인도 마음에 들어서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네요.

 그나저나 요세 알콧이 신작을 낼 기미가 안보여서 진짜 아쉬운데 제발 알콧이던 허니컴이던 신작 좀 내줬으면 합니다...

진짜 신작 소식은 아예없는 ㅠㅠ

 p.s 아이네 귀여워요! 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