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업에서 2024년 6월달에 발매한 다크게인 '오주의 섬'을 클리어 했습니다.
타이틀의 오주(鏖呪)는 '오살하다 : 모조리 무찔러 죽임'과 저주의 '주'를 합친 합성어로 이러한 타이틀에서 나타나다 싶이 등장인물들이 서로 저주로 죽고 죽이는 작품입니다.
클락업의 다크게는 좋아하는 편이라 작품이 발매할때마다 꾸준히 플레이 하는데 최근 작품은 뭔가 취향이 맞지 않았지만 이번 오주의 섬은 전반적으로 풍기는 분위기 그리고 저주로 배틀이라는 소재가 좋아서 잡았는데 확실히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저주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하여 음침한 일본의 공포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아서 으스스하고 기분나쁜 느낌이 일러스트와 묘사를 통하여 잘 구현한 작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고어를 못보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지는 않은 요소라 고어요소가 제법 있는 이번 작품은 조금 아쉽긴 했 습니다.
마곳 베이츠는 그런 고어 요소도 스토리가 하도 좋아서 뛰어넘은 느낌이였지만 아쉽게도 이번 작품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였던 지라....
그리고 저주로 배틀과 비슷한 GC가 있어서 관련 요소도 조금은 기대했는데 딱히 별거 없더라구요.
싸울때마다 저주를 날리고 기기괴괴한 스탠드 비스무리한것을 소환하는 장면은 볼만 했지만 기본적으로 배틀물을 잘 그리는 브랜드는 아지고 애초에 작품분위기도 배틀과는 거리가 있는거라 그냥 기분나쁘게 끈적거리는 느낌의 전투였습니다. 그래도 뭐 못 볼 정도는 아니였고 기괴한 식동자들의 컨셉은 마음에 들어서 전투파트도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
거기에 픽픽 원거리에서 저주를 날리는 등장인물 사이에서 등 뒤에 오니를 짊어지고 쌍검들 들고 근접전을 시도하는 시노부는 상당히 멋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원거리 전투에 눈에 안보이는 저주로 싸우는 인물들 사이에서 나 홀로 이리저리 날라다니면 역시 멋져보일 수 밖에 없더라구요.
다만 다른 인물들과 저주가 하도 먼치킨이라 딱히 영향을 크게 줄만한 실력이 아닌점은 참.....
기본적인 루트는 남주의 이름을 따서 후미나리 이야기와 토케츠 이야기로 나눠지고 그에 따라 히로인도 양갓집 규수인 타마요 그리고 복수귀인 시노부가 세트가 되긴 하는데 중반까지는 단일루트로 가고 마지막 후반부와 결말쪽에서 분기되는 스타일입니다.
이렇게 후미나리+타마요, 토게츠+시노부 이렇게 두 쌍을 이루어져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토게츠와 시노부는 그래도 어느정도 커플의 느낌이 나긴 하는데 후마나리와 타마요는 한 쌍의 커플이라고는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관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관계성 때문에 스토리의 완성도가 올라갔다고 생각되네요.
후미나리와 타마요 루트를 살펴보면 일단 후마나리는 생긴것부터 좀 악역처럼 생기기도 했고 작품의 시작과 동이세 저주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이며 그에 비해 타마요는 섬 출신이긴 하지만 10대 시절을 섬 외부에서 보낸 만큼 저주로 사람을 죽인다는 점에 거부감을 가지지만 반대로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말리지도 않는 소극적인 동조자 포지션으로 더러운 일에는 눈을 돌리면서 그에따른 이익은 그대로 가져가는 소극적인 동조자의 포지션입니다.
그런 타마요를 후지나리는 당주이긴 하지만 못 믿고 있으면 철부지 어린애로 까지 생각을 하지만 어떤 사건 이후로 타마요의 마음 가짐이 확 변하게 되면서 후미나리의 과거이자 모든 것의 근원인 엔쥬를 느끼게 됩니다.
스승이자 부모인 엔쥬와 후미나리의 인과를 그 인과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마지막에 성장한 타마요 덕분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되는 등 서로가 서로에서 상승효과를 주는 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타마요는 조금은 철부자인 모습이 조금은 별로였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보여준 멋진 모습때문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네요.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을 손에 꼽으라면 타마묘의 군심 섬에서의 그 모습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 마음에 든 장면이자 후미나리-타마요 루트의 주제를 관통하는 씬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때 후마나리 역시 작품의 메인 무대인 사루보토케지마에서 작품의 최종빌런과 펼치는 최종배틀 역시 라이터가 이 오주의 섬이라는 작품안에서 보여주는 싶은 것을 멋지게 풀어내서 해당 루트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네요.
거기에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마음에 들어서 이 작품의 평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다른 한쪽인 토게츠 이야기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이야기였네요.
토게츠는 후반부 직전에 후미나리와 분기가 되면 그 후의 모든 스토리가 확 변화하면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후미나리가 전체적인 작품의 주제를 다뤘다고 하면 이 토게츠는 저주과 인과를 메인으로 내세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과라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의 핵심주제이긴 하지만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별로였습니다. 해피엔딩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납득할만한 스토리와 행복해진 반대쪽과는 다르게 토게츠는 배드엔딩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썩 좋아하는 엔딩이 아니였던지라 더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최종보스와의 결전도 너무 인과라는 요소에만 초점이 가 있다보니 그 외 사람들은 들러리가 되는 점도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요소중에 하나였네요.
그래도 좋았던 점은 역시 시노부.
공통파트에서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토게츠 루트의 메인 히로인 답게 마지막까지 활약하는 모습은 좋았고 오니로써의 토게츠의 그린 일러스트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네요.
스토리는 후미나리쪽에 비해서 확실히 부족하긴 하지만 뭔가 멋지다! 라는 느낌은 토게츠쪽에서 훨씬 더 많이 받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후미나리 루트가 정사루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의 근원이 된 후타츠구리의 저주를 풀어낸것도 후미나리 루트이고 저주에 지지않는 인간성을 그린 루트이고 과거의 모든 인과가 해결이 되는 중 정사루트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반대로 토게츠는 뭔가 라이터가 멋지게 그리고 싶은 이야기를 그린 느낌이라 양쪽 다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후미나리 이야기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네요.
이번에도 클락업 답게 깨끗한 느낌은 하나도 없고 어둡고 더러운 느낌이 충만한 다크게였습니다. 특히 고어쪽 파트와 기괴한 저주라는 요소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낀것 같네요.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맞는 스토리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플레이한 미연시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었지만 근래 이런 다크게 자체의 발매가 적어지는 요세 추세로 보면 이렇게 어느정도 완성도 있는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그냥 고마울 따름이죠.
작품의 완성도나 스토리도 Erewhon랑 비교하면 서로 장단점이 있는 정도이고 DEAD DAYS랑 잠 못 드는 양보다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순애물만 주구장창 하다보면 종종 다크게가 끌리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부디 클락업에서도 꾸준히 이런 다크게를 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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