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l에서 10월달에 발매한 작품인 '머나먼 니라이카나이'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타이틀명인 '니라이카나이'는 오키나와어로 바다의 저편에 있는 낙원을 뜻하는 단어로 이 작품 자체가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하여 여러가지 오키나와어가 나오는 작품입니다.
네이블에서 자매 브랜드가 아닌 본인 브랜드로 풀 프라이스가 아닌 단일 히로인으로 미연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어서 기대반 걱정반으로 플레이를 하긴 했는데 좋은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아쉬움은 선택지 없는 단일루트라는 점이였습니다.
스즈히라 히로의 일러스트는 여전히 좋았고 그 외에 서브 캐릭터를 드린 니사마타 아오이의 일러도 여전히 좋았지만 타이틀 히로인인 미사키를 제외하고는 전부 비공략 캐릭터인지라 진짜 너무 아쉬웠네요......
캐릭터들의 매력이나 이벤트가 없으면 모를까, 여동생인 레이를 필두로 해서 두 명인 무녀이자 소꿉친구인 사아라와 시이코까지 플래그가 꼽힌 정도가 아니라 이미 짝사랑인데 미사키를 제외하고는 전부 패배 히로인이 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플레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작중에서 이렇게 대놓고 주인공에게 마음에 있다는 것을 묘사할지 몰라서 더더욱 아쉬웠던 것 같네요.
어짜피 주인공은 류쿠왕국의 국왕인데 하렘엔딩으로 가도 괜찮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몇 번 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아쉬운 것은 아쉬운 점이고 스토리를 보면 복권된 류쿠왕국의 국왕이자 바다에서 부터 나오는 악령 비스무리한 존재를 막는 주인공인 이치토와 그런 이치토 앞에 나타난 천녀같은 아름답고 무엇인가의 비밀을 가진 소녀인 미츠키가 만나는 전형적인 보이 미츠 걸 장르입니다.
그 래서 그런지 스토리가 너무나 뻔하딘 뻔한 전개로 흘러갔네요...
이능과 과거에 아픈 기억을 가진 소년과 그 앞에 나타난 겉보기에는 청초하지만 실상은 제멋대로에 소악마 같은 신비한 소녀.
니라이카나이라고 하는 낙원으로 가고 싶은 소녀앞에 나타나는 악령의 의문의 존재,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같이 그냥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뻔한 전개였던지라 조금은 지루하기까지 느껴졌던 이야기였습니다.
분량이 길지않아서 그 짧은 분량안에 이것저것 담을려다보니 개연성도 부족해지고 마지막에 급전개였던지라 전형적으로 캐릭터는 좋았는데 스토리가 영.... 정도의 작품이였습니다.
진짜 스토리가 참 아쉬웠네요....
그래도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네이블답게 캐릭터성은 좋았네요. 도장이라는 명성과 걸맞게 어디선가 본 캐릭터 같은데... 하는 느낌은 이번에도 여전했지만 그래도 스즈히라를 필두로 한 메인 일러스트를 물론이고 서브로 들어가 있는 니시마타의 일러도 여전히 취향이라 이번 작품도 눈이 즐거웠던 미연시였습니다.
먼저 메인 히로인인 미사키
주인공이 첫 눈에 천녀로 착각하고 반했을만큼 외형만큼은 청초한 미소녀 그 자체인데 실상은 그와 정반대인 소악마에 기분파인 미소녀임과 동시에 당연히 유일한 공략 대상 히로인입니다.
과거에 있던 모종의 이유때문에 나홀로 오키나와에 와서 니라이카나이라고 하는 낙원을 찾고 있고 우여곡절끝에 주인공 집에 굴러들어와서 이러저리 사고도 치고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하는 전형적인 굴러들어온 돌의 메인 히로인이였네요.
메인 히로인 만큼 일러스트 퀄리티도 좋고 단일루트이다보니 이벤트도 대부분 미사키에 집중되어 있어서 부정할 수 없는 정실이기도 하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한 축이라 자연스럽게 정이 가게 된 캐릭터였습니다.
딱히 모난 점이 하나 없어 전체적으로 내강외유의 히로인이였고 여차할때는 결단력도 있는 히로인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진짜 외형에 안어울리는 높은 텐션, 특히 오키나와 관련 이야기를 할때 그 모습은 진짜 쫓아가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 여동생인 레이.
국왕이 주인공과 함께 류큐왕국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신녀 역활 하는 초초 브라콘 여동생으로 어릴적부터 몸이 약해서 이치토과 과보호를 하는 면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브라콘x시스콘 조합으로 진짜 비공략에 가장 피눈물을 흘렸던 서브 캐릭터였습니다.
애초에 여동생 캐릭터를 좋아하는것도 있었고 국왕과 신녀의 근친이라는 금단의 관계 설정도 좋았고 병약 설정도 좋았고 은근히 미사키한테 질투하는 모습도 좋았고 브라콘인것도 좋아서 이런저런 속성을 전부 가졌지만 유일하게 공략대상이라는 속성을 못 가진 비운의 캐릭터였습니다...
후반부에서도 이곳저곳 활약하는 등 빠질 수 없는 캐릭터여서 더더욱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부디 FD가 나온다면 꼭 공략대상으로 해주길 바라는데 갑자기 추가 설정이 나오지 않는 이상 완전 근친이기도 하고 반대로 근친 설정을 지워버리면 또 매력이 반감되는 딜레마도 있어서 참 어렵네요......
그래도 개인적인 최애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레이쨩을 꼽을 정도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였으니 부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그 다음은 사아라하고 시이코 콤비로 둘 다 국왕인 이치토의 측근인 무녀(유타)이며 오키나와의 수호동물인 시사에서 이름이 따와서 시사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상기 일러스트에서는 금발의 갸루포지션의 캐릭터가 사아라, 포니테일의 성실한 포지션의 캐릭터가 시이코인데 개인적으로 둘 다 첫 인상은 별로였는데 플레이 할 수록 마음에 든 캐릭터였네요.
특히 이 두 명 중에서도 사아라가 엄청 마음에 들었네요.
메스가키같은 느낌으로 미사키와는 다른방향으로 주인공을 곤혹스럽게 하고 놀리기도 하면서 유저입장에서는 주인공에 대한 호의를 바로바로 느낄 수 있지만 작중에서는 이미 미사키가 정실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도저도 못하는 모습이 동정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레이도 있었지만 플레이하면서 하렘루트를 바란 가장 큰 이유는 이 사아라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응원을 해주고 싶은 캐릭터였네요.
그 다음으로는 시이코.
시이코도 소꿉친구이자 무녀로 사아라하고 같은 포지션이였는데 본인의 감정에 조금은 둔한 면도 있어서 진짜 주인공을 동성친구처럼 대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그런것처럼 주위에서는 다 알고 본인만 모르고 있고 나중에 본인의 감정을 깨닫는 것을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인데 단일루트가 연애파트가 가장 적은 캐릭터로 남아있어서 어찌보면 유일하게 본인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지 못한 캐릭터였네요.
이렇게 각 캐릭터들도 전부 좋았고 제목에서 보이다싶이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해서 오키나와 방언이나 신화, 문화등이 나와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네요.
플레이 하면서 오키나와 방언에 계속 등장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느라 오키나와 방언에 대해서 조금은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
전체적으로 킬링타임용으로 무난한 단일루트의 작품이였습니다.
스토리가 조금 뻔하긴 했지만 캐릭터들과 일러스트 퀄리티 때문에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 역시 몇 번을 생각해도 비공략 히로인이 많은 점이 가장 아쉬웠네요.
항상 본편만큼은 풀 프라이스로 발매하던 Navel이여서 더더욱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FD를 상당히 잘 내주는 브랜드이니 기대할만한 하지만 로우프라이스의 FD자체가 드문지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스토리도 본편에서 깔끔하게 끝냈고 애초에 캐레조라가 있으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부디 특히 사아라 FD는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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