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1. 10. 24. 23:46

 HULOTTE의 최신작인 '내 사랑천사가 너무 덜렁이라 무서~워'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유롯트 작품들은 데뷔작을 제외하고는 전부 했을 정도로 일러던 스토리던 마음에 들어서 꾸준히 했고 이번에도 특히 위의 타이틀 일러가 마음에 들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했는데...... 오히려 역대급으로 가장 별로였네요....

 HULOTTE라는 브랜드 자체가 시나리오보다는 캐릭터랑 일러스트 그리고 컨셉빨로 밀어붙이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면서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시나리오 퀄리티를 유지해주면서 서브히로인들까지 짧게나마 공략이 되는 점이 참 좋았는데 이번에는 그 장점을 제대로 못 살려서 흔해빠진 캐릭터는 좋았다가 되어버렸네요.

 

 일단 캐릭터는 여전히 좋았습니다.

 일러는 여전히 괜찮았고 여동생부터 시작해서 소꿉친구랑 여장친구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 곳 없이 괜찮은 디자인이였는데 문제는 컨셉을 너무너무 몰살렸습니다. 그때문에 더 붙어서 스토리까지 재미가 떨어졌구요.

 먼저 핵심 설정인 사랑천사와 러브노트.....

 러브노트의 소유자는 90일내에 운명의 상대와 이어지지 못하면 성기능이 불구가 되어 버리는 세상끔찍한 저주를 가지고 있는데 막상하는 짓이라고는 이름 몇번 적고 행동패턴 알려주는게 끝이라 패널티는 거의 생각도 안해도 될 정도의 너무 편의주의적인 도구라 긴장감이 떨어지는 요소밖에 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네요.

 그리고 사랑천사이자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히로인인 러브미엘......

 사랑천사의 역활은 뭐 그냥저냥 무난하게 해치웠다고 생각했는데 퐁코츠.... 위에서는 조금 순화해서 덜렁이라 순화했지만 폐급으로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정도인데 플레이 하면서 폐급인가..? 하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네요.

 그래서 캐릭터의 개성이 하나가 확 하고 사라진 느낌이라 메인 히로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히로인들이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받았습니다.

 덕분에 전체적인 스토리도 메인 히로인이라는 무게감에 비해 영 별로였네요....

 사귀게 되는 과정도 그닥이였고 갑자기 위기를 맞이하고 그걸 해결하는것은 왕도적이긴하지만 개연성이 너무나 부족하고 뻔히 예측되는 전개여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러브미엘 루트를 가장 먼저 플레이 했는데 진짜 기대감이 순식간에 저 무저갱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였네요... 진짜 이 루트를 클리어 했을때는 역대 최악이라 이걸 끝까지 해야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던....

 

 그래도 그나마 다행히 러브미엘 루트는 제외하고 다른 루트는 평소의 유롯트다운 느낌의 히로인들과 스토리라 무난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컨셉을 제대로 못 살린 점때문에 역대 작품중 가장 아쉬웠던 작품이긴 했지만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히로인은 여동생인 우타!

 여동생 + 브라콘 + 로리 + 빈유 + 얀끼 여서 마음에 안들리가 없었는데 스토리도 가장 좋았고 에필로그도 가장 마음에 드는 등 이 작품을 하면서 원픽히로인이였네요.

 그리고 도중도중 보여주는 죽은 눈과 브라콘질 때문에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넘넘 귀여워서 플레이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히로인이자 루트였네요.

 나머지는 히로인들은 평소의 유롯트에서 뭔가 약간씩 부족한 느낌이라 아쉬웠는데 오히려 이번작품에는 분량이 짧은 서브 히로인들이 마음에 든 작품이였습니다.

 묘하게 이번에는 메인히로인들이 각자의 개성을 제대로 못살려서 김빠지는 전개가 종종 나오는 바람이 좀 실망을 했는데 러브미엘이랑 같이 연애를 서포트해주는 후배인 쿠루루와 선생님인 코노히나. 이렇게 2명이 서브로 공략이 가능한데 둘 다 메인히로인 뺨치는 매력과 스토리를 보여줬습니다.

 쿠루루는 경우는 연애 어드바이저에서 연애관계로 나아가는 묘사도 좋았고 서로 초심자끼리 머뭇머뭇거리는 풋풋한 연애담을 보는 것도 좋았곰 무엇보다 마지막 엔딩CG가 너무 분위기 있게 그러져서 마지막까지 그 연애한다! 라는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루트라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인 코노히나는 연상+포용력있는 선생님+거유 라서 취향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캐릭터였으나 스토리 하나만큼은 마음에 든 캐릭터였네요.

 다른 히로인들과는 다르게 러브미엘을 클리어 해야지만 볼 수 있는 루트라서 그런지 러브미엘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오히려 러브미엘 본인보다 훨씬 좋았네요.....

차라리 선생님루트를 만들지 말고 러브미엘 루트에 포함시켜서 비슷한 전개로 갔다면 전체적인 평가가 더 올랐을수도.....

 그나저나 선생님루트 말고는 딱히 공략순서에 제한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히로인들보다는 러브미엘 루트를 가장 먼저 플레이 하신 후 다른 히로인들을 공략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쉽게 예측이 되긴하지만 은근히 다른 히로인들 루트에서 러브미엘관련 이야기가 종종 나오더라구요. 특히 우타같은 경우는 아예 직접적인 네타로 나와버리는......

 

 

 전체적으로 유롯트 작품중에서는 가장 별로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유롯트 느낌이 없는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했던  팬이라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진짜 ~위험해 시리즈나 시간정지처럼 설정만 잘 살렸으면 이번에도 캐릭터는 여전히 잘 뽑아서 평소처럼 재미있게 했을 것 같은데 그런게 안된 점이 너무 아쉬웠네요.

 그래도 여전히 좋은 일러스트와 팬 서비스로 노말엔딩이라고 쓰고 여장남자 친구인 마소라엔딩을 추가해준점과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역시 유롯트의 장점! 이라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