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2. 3. 1. 23:29

 ライアーソフト에서 2월달에 발매한 신작 백합물이자 호러 미스터리인 '에버메이든 ~타락의 동산의 소녀들~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라이어 소프트는 신작이 나올때마다 빠짐없이 플레이 할 정도로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이번에 백합물을 낸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면서 바로 잡아서 플레이를 시작했네요.

 제목이나 타이틀이미지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막 여자애들끼리 꽁냥거리는 그런 밝은 순애물이 아니라 어두운 분위기에 배드엔딩도 있는 등 백합보다는 호러와 미스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초중반에는 처음에 받은 인상처럼 시종일관 어둡고 여러가지 복선들만 깔아두는 틈에 이게 과연 해피엔딩이 가능한가? 백합물로 낚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결말과는 요원한 느낌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라이어 소프트는 라이어 소프트였네요.

 독특한 화풍을 바탕으로 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세게관을 설정하고 괴물, 성욕, 기억상실 등의 요소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여러가지 복선들을 숨겨두고 하나둘 복선을 회수함과 동시에 학원의 비밀과 괴물의 정체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자 기억상실인 아르엣트의 정체를 밝혀가는 그 과정이 상당히 흥미진진해서 플레이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던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화면 넘어에서 보는 플레이어는 작중에서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을 그 상황에 어색함이나 일그러짐을 못 느끼는 모순된 상황때문에 더욱 더 작품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작품의 주제.

 특히 인간 찬가라고도 말 할 수 있는 이런 주제를 개인적으로 상당히 선호하는 주제라 더욱 더 재미있게 한 것 같네요.

 거기에 생명과 탄생을 이야기 하는 것도 플러스 요소라 작품 전반에 깔린 주제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네요. 추가로 에필로그도 앞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만족했던 엔딩이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2명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커플들도 고치를 깨고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딩은 여러가지 엔딩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트루엔딩만 보고 달리는 단일루트라고 봐도 무방한데 트루엔딩의 완성도나 위에서 언급한 여러 요소들 때문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진짜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네요.

 그리고 백합물을 표방한 작품답게 단순히 남자가 나오지 않는 미소녀동물원이 아닌 찐한 백합씬이 나왔던 것도 상당히 마음에 든 요소 중에 하나 였습니다.

 주인공 커플을 비롯하여 여러 커플들이 존재하는데 제각각 H씬도 있고 단순히 육체적인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지 시점을 이동하면서 속마음을 보여주는 점 때문에 더욱 더 캐릭터에 집중이 되고 호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역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전부 매력적이고 개성넘치고 입체적으로 그려졌고 일러스트도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라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로빈x캬나리 커플이 넘넘 좋았네요.

 서로 상반대는 성격이 가지고 한 쪽이 한쪽에 의지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믿고 지지해주는 커플이고 적극적인 로빈과 소극적인 캬나리가 대비가 되서 보기 좋았던 커플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스토리에서도 여러모로 활약을 하는 모습도 보여줘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 같네요.

 주인공 커플도 마음에 들긴했지만 이쪽은 하도 메인 스토리쪽에 집중하고 커플다운 모습을 많이 못 보여주고 서로 간만 보는 느낌이라 애간장을 태우는 커플이였네요...

 이런 커플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커플이 되서 서로 애껴주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이런 모습이 적은 것은 아쉬워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엑스트라 스토리에 백합 H씬이 들어가 있어서 눈호강은 제대로 했네요.

 
 
 반대로 아쉬웠던 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후반부의 전개.....

 분량때문인지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의 전개가 갑자기 빨라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루쿠와 아르엣트 간의 관계성, 그중에서도 루쿠의 시미라가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분량이 생각보다 적었던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세밀하게 묘사하는게 아니라 제 삼자의 시점에서 설명하는 어투로 지나간 점때문에 이 두 명의 이야기를 좀 더 해줬으면 완성도가 더욱 더 올라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소소한 의문들은 올 클리어를 한 후로도 의문으로 남아 있거나 애매해게 넘어간 점등이 있었네요.

 추가로 팬디스크가 나와서 남은 요소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끝낼지는 이 시점에서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세계관과 설정이 중요한 작품에서 중요한 핵심요소는 아니지만 소소한 의문점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엔딩 후의 후일담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네요.

 스텝롤이 흘러갈때 살짝 지나만 가고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주인공커플 말고는 딱히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다른 커플들의 후일담을 보고 싶었는데 딱히 언급이 안되서 그냥 넘어가서 뒷 이야기를 상상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괴로웠네요...

 특히 오르로랑 아베르라는 후일담이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추가로 팬디스크가 나올지 아니면 평소에 하던 것 처럼 다른매체로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처음에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작품이였습니다.

 아직 2022년 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품이 나와줘서 일단 스타트가 좋은 느낌이네요.

 다만 라이터의 전작인 페어리 테일 레퀴엠처럼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가 많고 일러스트 역시 평범한 미연시와는 다른 화풍이라 이 점 역시 플레이하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갈릴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이 라이터는 저랑 잘 맞는것 같습니다.

 페어리테일 레퀴엠을 필두로 해서 버터 플라이 시커 등등 시나리오 라이터인 海原望가 메인으로 집필하는 작품들은 전부 저랑 잘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백합물인 점도 있고 마냥 밝은 이야기는 아니여서 쉽게 추천은 못 드리지만 일러가 취향이거나 설정에 흥미가 가거나 라이터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플레이 하셧으면 꼭 플레이 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