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E에서 발매한 첫 로우 프라이스인 '여름의 끝'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제목을 그대로 한자로 읽으면 '여름의 종식' 이긴 하지만 일본어 특유의 A라쓰고 B라 읽는 법에 따라서 읽기로는 여름의 끝이라고 읽게 되네요 ㅋㅋ
매번 풀 프라이스 작품만 발매한 CUBE에서 새로운 원화가와 라이터로 첫 로우 프라이스를 만들어서 약간 도전적이라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래도 원화가던 라이터던 둘 다 호감을 가지고 있던 크리에이터들이랑 믿고 플레이를 했는데 좋은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가장 좋았던 점은 일러스트와 분위기였습니다.
아오나츠을 했을 떄부터 화풍이 마음에 들었던 원화가라 이번 작품 역시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서 플레이 내내 눈이 즐거웠네요. 그리고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시골 분위기가 나는 배경묘사 등등도 작품 분위기와 어울리는 일러스트라 작품에 더욱 더욱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기본 설정은 미지의 전염병으로 인류의 대다수가 죽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면서 그것에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스완송에 이어서 연속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을 잡았는데 스완송에 비해 완전 행복한 이야기였네요 ㅋㅋ
특히 다른 등장인물 없이 주인공과 히로인. 이 2명만 등장해서 두 명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도 플러스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히로인인 미오라는 캐릭터도 첫 인상과는 다르게 플레이 할수록 정이 갔을 정도로 캐릭터성이 좋았던 히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경계하던 모습에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과 츳코미 그리고 리액션이 좋아서 계속 피식피식 웃으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거기에 성우분의 열연까지 더해져서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네요.
개인적으로는 배드엔딩보다 두 명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편인데 공략 순서상 처음에는 배드엔딩을 봐야되고 배드엔딩이 참으로 애절해서 '아..... 이런 순애물은 역시 해피엔딩으로 끝나야지 ㅠㅠ'를 하고 해피엔딩은 노말하고 트루엔딩을 봤는데...............
모든 이야기를본 결과 배드엔딩이 가장 좋더라구요 ㅋㅋㅋㅋ
작품의 전개가 크게 배드&노멀, 트루엔딩 이렇게 두 줄기로 갈리고 중반에 또 중후반에 배드,노말로 분기되는 형식인데 트루엔딩은 무난해도 너무 무난했습니다.
세계가 전염병으로 멸망하고 기본적인 인프라도 전멸 언제 전염병으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인데 중간중간 말로만 언급되고 두 사람은 그냥 아무런 일 없이 느긋하게 전원생활을 즐기는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여서 아무런 임펙트가 없어서 그냥 밍밍한 맛이였네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설정을 전혀 살리지도 못하고 전원일기만 찍는 식의 이야기라 해피엔딩은 해피엔딩이였지만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였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반대로 배드엔딩은 상당히 임펙트가 있어서 오히려 이쪽이 기억에 오래남을 이야기였네요.
세계관 특성상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전개이긴 했지만 마지막 씬에서의 두 사람의 이야기와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등장인물은 나오지 않고 오롯이 두 사람만의 세계에서 두 사람만의 이야기를 하고 두 사람이서 끝을 맺는 그 광경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해피엔딩 파이긴 하지만 이 작품 만큼은 배드엔딩쪽에 손에 들어주고 싶었네요.
노말엔딩은 배드엔딩에서 분기되는 만큼 배드엔딩의 장점도 있긴 했지만 후반부의 힘이 약간 빠진 점이 좀 아쉬웠던 느낌이였습니다.
약간 억지로 해피엔딩을 만들었다는 느낌? 그래도 역시 트루엔딩보다는 좋았던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로우 프라이스인 만큼 긴 분량의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할만한 작품이였다고 생각되네요. 플레이 타임이 길지도 않고 등장인물이 딱 2명이라 가볍게 하기에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토리적으로보면 약간 아쉬운 장면들이 종종 보여서 뭔가 강력하게 추천하기가 망설여지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배드엔딩은 좋지만 말 그대로 배드엔딩이기도 하고 해피엔딩들은 너무 밋밋하고... 로우프라이스이긴 하지만 키마텐의 라이터가 기대를 좀 했는데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여러모로 아쉬웠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래도 히로인이나 일러스트 그리고 이토 시즈카라는 성우를 좋아하는 분이라는 한 번쯤은 가볍게 해도 손해는 보지 않을 정도의 작품은 된다고 생각하네요.
'감상 > CUBE' 카테고리의 다른 글
恋し彩る正義爛漫 [사랑으로 물드는 정의난만] (0) | 2024.01.13 |
---|---|
サメと生きる七日間 [상어와 사는 7일간] (2) | 2022.12.04 |
ネコと女子寮(ワカイ)せよ! [고양이와 여기숙사(화해) 해라!] (2) | 2022.06.01 |
海と雪のシアンブルー [바다와 눈의 시안블루] (0) | 2021.05.05 |
神様のような君へ [신님과 같은 그대에게] (2) | 2020.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