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벼루_ 2022. 12. 4. 20:21

 

 CUBE에서 11월에 발매한 신작인 '상어와 사는 7일간'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플레이 전에는 원화가가 칸토쿠가 아니긴 했지만 메인포스터도 밝은 분위기라 그냥 무난할꺼라 생각했는데 진짜 상상을 뛰어넘는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한 작품이였습니다.

 우선 그동안의 CUBE 작품과는 상당히 궤를 달리는 이야기였네요.

 그동안 CUBE작품이라고 하면 중간중간 시리어스가 들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베이스는 순애위주의 분위기였는데 이번작품은 순애와는 저 우주만큼 거리가 있던 작품이였던...

 물론 그동안 만들어온 브랜드 이미지가 있기에 딥다크한 장르로 브레이크 없이 돌진하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확실히 이게 CUBE라고?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이질적인 느낌의 미연시이긴 했네요.

 해변에서 눈을 뜬 기억상실인 주인공 앞에 펼처진 무엇인가 비뚤어진 듯한 이질적인 마을 풍경 그런 곳에서 일어나는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과 주변인물들의 이상한 행동 등등 플레이 내내 서서히 숨을 조여듯한 그 압박감이 일품인 작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처음 플레이 할때는 도대체 애들이 왜이러지? 하는 의문과 함께 하나씩 진실과 세계관을 알아가는 전개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반대로 약간 아쉬웠던 점은 이런 비슷한 장르는 대부분 비슷하긴 하지만 루트 하나를 클리어하고 나면 세계관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추측도 가능하게 되서 다른 루트가 약간 흥미가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던 점이네요.

 최대한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플레이 하는 것이 이 작품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런만큼 개인적으로 레미루트와 함께 가장 좋았던 루트가 후나보리누나 루트였네요.

 그랜드엔딩은 약간 작위적인 전개 때문에 조금 아쉬웠던 반면에 진짜 후나보리누나 루트는 캐릭터성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전개와 심리묘사가 일품이였네요.

 레미루트는 가장 먼저 플레이한 점도 있었는데 다른 루트에 비해서 이야기가 끝났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루트가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 루트들도 나쁘진 않았지만 뒷 맛 나쁘게 끝난 루트들도 있고 메인 3인방을 제외하면 분량이 짧은 점도 있어서 조금은 아쉬운 이야기들이였습니다.

 
 

 캐릭터성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스토리쪽에 비중이 높은 미연시이다보니 캐릭터에 시선이 크게 쏠리진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좀 답답한 히로인은 있긴했지만 딱히 엄청 발암히로인이나 모난 히로인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불쌍한 히로인은 있었지만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타이틀 히로인이자 처음에 만나는 쿠코쨩!

 작중에서도 가장 유녀로 묘사되고 모종의 이유로 행동도 어린아이 같아서 진짜 작중에서 귀여움 모습과 의성어 등등 모든 행동이 하나같이 넘넘 귀여웠던 히로인이였습니다!

 거기에 본인루트에서도 여러가지 모습으로 귀염폭발하는 모습때문에 작중에서 최애캐였습니다. 쿠우! 하고 울때마다 왜이리 귀엽던지....

 

 소꿉친구인 레미는 인싸에 스타일이 좋은 히로인이라 초반 인상은 딱히 좋지는 않았는데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때문에 좋아하게 된 케이스였네요.

 넘처흐르는 인싸력이 상당히 부담되긴했지만 본인 루트에서의 활약상과 임펙트 있는 H씬... 때문에 인상이 좋아졌네요.

 메인 3인방중 마지막인 상어헌터인 아마네는 은근히 개그캐릭터였습니다....

 말도안도는 신체능력부터 시작해서 귀여움에 사족을 못 쓰는 점은 귀여웠는데 뭔가 혼자만 다른 세계관 사람이라 약간 겉도는 느낌과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조금은 억지설정이 좀 거슬리긴 했는데 뭐 작중에서 계속 B급영화 이야기도 나오고 이정도면 귀엽게 넘어갈 수 있는 정도였네요.

 그리고 서브 2명인 마루리하고 토오카의 이야기를 하면 둘다 서브캐릭터라 분량 자체는 길지 않았는데 마루리가 ... 마루리가....하..... 마루리는 그냥 직접 플레이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토오카는 슬랜더형 긴생머리라 외형은 취향저격이였는데 딱히 임펙트는 없었던 점이 아쉬웠네요.

 

 마지막으로 애증의 후나보리누나......

 작중 가장 거유에 연상의 누님 포지션이라 취향과는 억만년 떨어졌지만 진짜 스토리가 모든것을 먹여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엔딩을 플레이하고나서는 미워할 수 없는 히로인 1순위가 됬을 정도이니....

 
 

 이렇게 예상과는 다른 장르임과 동시에 작중에서도 여러 떡밥들이 게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백지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어느 루트를 타던 세계관에 대해서 약간씩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플레이 순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후나보리누나 루트하고 그랜드 엔딩은 다른 루트를 전부 클리어 해야 볼 수 있으니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추천 플레이 순서 는 아래와 같습니다.

 레미 → 나머지 3명 → 쿠코

 저는 그냥 우연히 백지 상태에서 레미이야기를 가장 먼저 플레이 하는데 확실히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스토리의 큰 줄기를 담당하는 레미 루트를 플레이하는게 가장 재미있었고 어떤 내용이 전개 될까 흥미진진했네요.

 그 후에한 나머지 히로인들은 일단 레미루트에서 풀린 설정들 때문에 예측이 가능한 듯 약간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이렇게 전체적으로 기대이상이였던 작품이였습니다.

 가볍게 잡은 작품이였는데 생각보다 무거웠지만 그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를 했네요.

 

 CUBE에서 이런 작품이 나온다는 것도 놀랐고 마무리가 약간 작위적인 점은 아쉬웠지만 끝까지 잘 풀어간 것도 좋았네요.

차기작은 또 어떤 분위기로 낼지 궁금해지는데 일단 이 정도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