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게의 명가 유즈 소프트에서 발매한 '천사☆소동 RE-BOOT!'를 올 클리어 했습니다.
사실 저번 신작 이후 정보 공개를 할 때 PARQUET와 '에로게 제작중!'이라는 급조한 듯한 판넬을 비롯해서 달라진 발매주기 때문에 전연령으로 완전히 가버리는거 아니냐라는 말도 흘러나와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좀 더 컸지만 올 클리어를 하고 나서 돌이켜보니 근래 유즈 작품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던 작품이였네요.
무엇보다 그동안 유즈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던 공통루트는 재미있는데 개별루트만 가면 급격하게 지루해진다는 패턴이 연달아 있었던것이 그동안의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 역시 공통루트에서 우당탕 거리는 파트가 가장 재미있긴 했지만 개별루트도 완성도도 어느정도 있기에 공통보다는 재미가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전 작품들과 같이 지루하다고는 느껴지진 않을정도이고 플레이 내내 피식피식 웃으면서 즐겁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기본 스토리구조는 요세 한창 대세인 이세계 전생과 비슷하게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주인공이 사실은 이세계에서 악명높은 마왕의 전생이였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런 그를 수호하기 위해 하늘에서는 천사가 내려오고 이세계에서는 공주님이 찾아오고 주변 인물들은 알고보니 전생에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였다!
라는 스토리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그후로는 뭐 당연한 수순 처럼 찾아온 사람들과 전생의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전부 여성들이여서 하렘같은 상황이 되고 여러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존잘이케맨인 주인공한테 점점 마음이 끌리면서 주인공이 가진 마왕의 마력때문에 타이틀 제목처럼 이런저런 소동이 발생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오랫만의 유즈의 풀 프라이스 작품이기도 하고 그동안 하도 욕먹은게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작심해서 그린것처럼 캐릭터들의 디자인도 제법 좋아서 유즈 특유의 캐릭터성으로 밀어붙이면서 우당탕탕 거리는 하렘러브코미디를 제대로 준비해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천사이자 망상벽도 있지만 세상물정모르는 순수한 로리빈유인 노아
이세계에서 주인공을 찾아서 건너온 연상이지 케모미미를 가지고 있는 카구야
주인공에게 친절한 인싸 갸루이고 스타일이 좋은 클래스메이트인 쿠루미
친여동생이고 건방지기도 하지만 은근히 브라콘끼가 있는 아마네
카구야의 수행원으로 품행이 딱딱하지만 방향치에 기계치인 오리에
연상의 소꿉친구임과 동시에 담임선생님이지만 주인공한테는 친근한 후미카
이렇게 메인4명+서브2명이 전부 일러스트도 뽑혔고 각각의 개성도 좋고 히로인들간의 케미들도 좋아서 유즈 다운 러브 코메디를 제대로 맛 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던 점이였습니다.
다만 몇몇 서브캐릭터들은 비공략이라 진짜 아쉬웠네요.... 특히 쿠루미의 친구들이....
히로인들별로 간략하게 살펴보면
노아는 공개 됬을 당시에 첫 인상부터 가장 마음에 든 히로인이였습니다.
천사임과 동시에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모습에다가 인간계로 내려와서 신문물들을 접하고 타락(?)해가는 모습, 특히 그중에서도 에로한 이야기나 분위기가 될 때마다 당황하면서도 망상의 나래를 평치는 모습이 넘넘 귀여웠네요.
거기에 외형부터 작고 귀엽운 로리빈유 캐릭터에다가 천사 소동이라는 타이틀에서도 보이듯이 작품의 핵심 히로인이라 스토리도 적당하게 무난했네요. 다만 중반에는 약간 지루한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취향인 외형이기에 아마네랑 같이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히로인이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공략한 카구야는 애초에 연상에다가 포용력있는 거유누님! 이라는 속성 자체가 완전 취향이 아니였던 지라 캐릭터 자체를 가장 별로였네요. 그래서 그냥 후딱 빨리 끝내버리자는 마인드로 2번째 순서로 클리어를 했는데 의외로 스토리는 괜찮았습니다.
개별루트로 들어가고 나서는 시종일관 달달한 모습과 러브러브때문에 설탕을 통채로 씹어먹는 느낌이 날 정도로 그냥 달달했고 거기에 H씬때 나오는 대사까지....... 이번 작품에서 가장 달달한 연인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카구야를 선택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스토리가 약간은 유치하긴 했지만 카구야라는 컨셉에 맞은 엔딩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리에는 누가 카구야의 수행원이 아니라고 할까봐 카구야랑 같이 달달한 분위기의 이야기였습니다.
각설탕이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스미레에서 시나리오로 담당한 로우 프라이스 작품으로 제목을 표현하기가 참 어려웠네요 ㅋㅋ
작중에서 중요한 요소로 나오는 유리瑠璃색(청남색)의 꽃과 타이틀에도 대문짝만하게 들어가 있는 벚꽃(사쿠라)로 각각 주인공인 미코토와 히로인인 사쿠라를 나타내는 색이자 요소들입니다.
작품은 영겁의 저주를 가지고 살아가는 소년인 미코토와 단명의 숙명을 가진 소녀인 사쿠라가 만나면서 펄쳐지는 보이 미츠 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시작부터 밝지만은 않은 작품입니다.
무희로써 힘을 잃고 죽을 자리를 찾아온 사쿠라 앞에 신이라고 불리우며 불사의 저주를 가져 죽어 싶어하는 소년인 미코토사이의 짧은 29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정된 시간안에서 단순히 역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는 주제는 맘에 들었지만 분량문제때문인지 뭔가...뭔가 미묘했네요.
발매전부터 로우프라이스라는 가격에때문에 분량이 적은건 알고 플레이를 했으나 직전에 한 프리마 돌 처럼 전일담처럼 이미 다른 매체로 세계관 등의 설명이 있는 작품이면 몰라도 이 미연시는 오롯이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의 소개, 세계관 설정, 기승전결 등등 모든것을 보여주고 끝을 맺어야 됬었는데 반나절 정도 밖에 안되는 분량때문에 전부 보여주다만 느낌이 들어서 아쉬습니다.
스토리도 불사의 소년과 단명의 소녀라는 소재는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나왔던 주제이기도 하고 이번 작품에서도 딱히 신선한 전개는 없어서 그냥저냥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결말이 예상되는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 딱 그정도의 작품이였네요.
그래도 청금색의 꽃과 분홍의 꽃을 대비시킨 구도는 나쁘지 않았고 작중 여러 설정 자체는 흥미로워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 분량이 더욱 더 아쉽게 느껴졌네요.
좀 더 특색있는 이야기로 갔다면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플레이 하면서 내내 들었습니다. 진짜.... 설정하고 일러스트는 좋았는데 시나리오가...
그리고 가장 괜찮았던 점은 역시 일러스트!
개인적으로 케모미미를 상당히 좋아해서 미연시도 일러스트를 보는 맛은 진짜 좋았습니다. CG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그만큼 CG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높아서 CG가 나올때마다 눈이 즐거웠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나저나 제작비 절감때문인지는 몰라도 막상 스탠딩CG가 없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귀여운 케모미미 히로인의 스탠딩CG를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네요.
역시 이런 작품에서 최후에 기억에 남는건은 일러스트....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역활'과 '인간'을 다룬 주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그걸 제대로 못 풀어간 점이 아쉬웠네요. 딱히 네타가 될만한 거리가 있는 스토리도 아니고 반전이나 감동이 있는것도 아니였고.....
그래도 이렇게 풀 프라이스가 아닌 작품에서 모에키바라 선생님의 일러를 볼 수 있었던 점과 주제 자체는 나쁘지 않고 마지막에 여운 자체가 아예 없는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에 시간 낭비까지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분량인 만큼 할거 없을 때 가볍게 귀여운 일러스트보는 맛으로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Lump of Sugar에 첫 로우 프라이스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단발적인 기획으로 끝날지 아니면 스미레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다른 라이터와도 협업을 할지 궁금하네요.